미플러스 포, 우리가 먼저 행복하자
"행복은 늘 먼 곳에 있는 줄 알았지. 그런데 아니야. 오늘도 충분히 반짝이더라고"
"내가 행복해야 가족이 행복하고 주변이 행복해"
봄빛보다 찬란한 그 말에 네 여인은 고개를 끄덕였다.
"맞아, 맞아."
"우리가 먼저 행복하자"
이 말은 내가 나에게, 우리가 우리에게 던진 선언이었다.
그 말은 누군가에게 던진 위로가 아니었다. 내가 나에게, 우리가 우리에게 건넨 다짐이었다. 살아온 날보다 살아갈 날이 적다는 걸 우리는 안다. 이제 더 이상 ‘나중에’라는 약속 뒤에 우리를 숨겨두지 않기로 했다. 행복은 먼 미래의 도착지가 아니라 지금 이 순간 내 앞에 피어 있는 꽃이라는 걸 알기 때문이다. 그렇게 네 여인은 원피스를 차려입고 길을 나섰다.
우리의 이름은 ‘미플러스포’. 각자 다른 삶을 살아온 네 여자가 모여 서로의 빛깔을 비추며 하나의 그림을 완성한다. ‘미(美)’는 각자의 고유한 아름다움이고, ‘플러스(+)’는 함께할 때 더 커지는 빛이다. 우리는 인생을 예술처럼 살아가고 싶은 네 여인의 작은 원탁이자 지혜와 웃음의 동그라미다.
시작은 거창한 것이 아니었다. 그저 “함께 웃고, 함께 꾸미며, 함께 살아보자”는 것이었다. 그 약속은 우리를 일상 밖으로 데려와 여행길로 이끌었다. 멀리 가지 않아도 좋았다. 여행은 마음의 옷을 갈아입는 일이라고 우리는 믿었다. 이왕 하는 여행 우리끼리 최대한 재미있게 놀 수 있는 방법을 찾아 떠나기로 했다. 여행지에 어울리는 옷을 입고, 함께 꾸미며.
그곳에서 우리는 각자이되 하나가 된다. 여행은 자기표현이자, 나에 대한 사랑이며, 우리들만의 작은 축제다. 미플러스포 우리의 정신은 "행복은 준비된 자가 아니라, 허락한 자에게 온다"라는 것이다.
이번 여행은 꽃처럼 피어난 화사함이었다. 네 명이 각자 개성에 맞는 원피스를 차려입고 길을 나섰다. 목적지는 임실 작약 꽃밭과 옥정호 붕어섬. 흐드러지게 피어난 작약 꽃밭 앞에서 우리는 꽃들보다 더 꽃처럼 서 있었다. 초여름을 알리는 들숨 속에, 끝도 없이 펼쳐진 분홍과 흰 작약이 파도처럼 밀려왔다.
만발한 꽃, 그 안에서 시간이 멈추는 기적이 일어났다. 겹겹이 포개진 꽃잎은 우리들의 이야기였다. 한 겹은 딸로, 한 겹은 엄마로, 아내로, 이제는 '나'로 살아갈 시간. 겹겹의 삶을 살아낸 우리에게 작약은 단지 예쁜 꽃만이 아니었다. 우리의 흔적이고, 마음이자, 지나온 세월이었다. 작약의 무늬는 지나온 세월을 닮아 있었고, 그 속에서 우리는 이미 꽃이 되어 있었다.
꽃길을 지나 옥정호로 향하니 물 위에 떠 있는 붕어섬이 수채화처럼 다가왔다. 출렁다리를 건너 정자에 앉아 풍경을 바라보았다. 누군가는 하늘을 올려다보고, 누군가는 드러눕고, 또 누군가는 꽃과 눈을 맞췄다. 자연은 말이 없었지만, 그 침묵 속에서 우리에게 이렇게 속삭였다.
“모든 게 괜찮아. 이렇게 말랑말랑하게 살아도 괜찮아.”
우리는 알았다. 행복은 풍경 그 자체가 아니라, 그 풍경을 함께 바라보는 사람에게 있다는 것을. 그리고 그 풍경을 받아들이는 나 자신에게 있다는 것을. 카메라 셔터 소리보다 더 크게 웃고, 꽃보다 더 화사하게 손을 흔들며 우리는 선언했다.
“인생의 목적은 성공이 아니라 성장이다. 성장할 수 있는 사람은 스스로 빛난다.”
그 빛은 나를 밝히고, 우리를 비추며, 세상까지 환하게 만든다. 오늘의 웃음은 봄꽃처럼 피어나, 다시 여행을 떠 날 그날까지 우리의 마음을 설레게 할 것이다.
네 여인은 약속했다. 특별한 일이 없는 한, 매주 화요일 삶의 여행길에서 다시 만나기로. 우리는 각자의 속도로 길을 가되, 함께 걸으며 매 순간 스스로에게 속삭인다.
“행복은 먼 곳에 있지 않다.
행복은 이미, 우리 안에 있다.”라고.
<깨달음 한 줄>
“여행은 풍경을 보는 것이 아니라, 그 풍경 속에서 나를 다시 만나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