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가면 후회하는 후쿠오카 명소 6
료칸과 식도락 여행의 성지
료칸과 식도락 여행으로 유명한 곳, 후쿠오카!
한국에 전주 한옥마을이 있다면 일본에는 온천마을로 유명한 후쿠오카가 있다. 요즘 한국은 일교차가 매우 커 정말 추운 날에는 영하 10도까지 내려가기도 한다. 이런 추운 날씨에 따뜻한 곳을 찾는 인간의 본성은 모두 같듯이 비교적 따뜻한 날씨와 료칸으로 유명한 후쿠오카로 많이들 떠나곤 한다. 게다가 이치란 라멘, 모츠나베, 나카스 강 포장마차 등 식도락으로 유명하니 후쿠오카로 떠나지 않을 이유가 없다.
그래서 첫 해외여행이라는 걱정과 부담감을 가진 나 역시도 충분히 수월하게 여행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여 후쿠오카로 떠났다. 처음으로 여권을 만들고 비행기를 타는 사람은 당연히 해외여행에 부담이 생길 수 있다. 그런 마음을 너무나 잘 알기에 이번에는 내가 후쿠오카 3박 4일 여행을 하면서 어디를 가면 좋고, 내가 직접 가서 느꼈던 점을 적어보려 한다.
구시다 신사
櫛田神社 博多総鎮守
주소: 1-41 Kamikawabatamachi, Hakata Ward, Fukuoka, 812-0026 일본
영업시간: 09:00~17:00
전화번호: +81922912951
요금: 무료
교통편: 하카타역 도보 13분, 기온역 도보 5분
후쿠오카에는 정말 많은 신사가 있다. 동네에서 흔히 보이는 조그마한 신사부터 시작해서 규모가 큰 신사까지 다양하게 구경할 수 있다. 운이 좋게도 숙소 근처에 구시다 신사가 있어 운영시간이 지난 시간에 방문했는데 입장이 가능했다. 밤에 가면 관광객이 거의 없어 쾌적하게 둘러볼 수 있으며 오히려 조명을 받아 일본 신사 느낌을 더 잘 느낄 수 있다.
구시다 신사 입구에는 앉아있는 소 동상이 있는데 머리와 뿔을 만지면 합격 기운을 얻을 수 있다. 후쿠오카 근교 여행지로 유명한 다자이후시의 텐만구 신사에 있는 소 동상과 비슷하다. 그래서 근교 여행을 가고 싶지만 여행 일정이 맞지 않는 경우에는 아쉬운 마음을 달래서 구시다 신사에 가는 것을 추천한다.
캐널시티 하카타
キャナルシティ博多
주소: 1 Chome-2 Sumiyoshi, Hakata Ward, Fukuoka, 812-0018 일본
영업시간:10:00~21:00
분수쇼 운영 시간: 10:00~22:00
전화번호: +81922822525
요금: 무료
교통편: 하카타역 도보 12분, 기온역 도보 8분
캐널시티는 복합 쇼핑몰로 우리가 흔히 아는 리바이스, H&M, 디젤부터 덕후들의 지갑을 열게 하는 점프샵, 산리오샵, 동구리 공화국 등 다양한 매장이 입점해 있다. 그래서 정말 많은 사람들이 캐널시티에 쇼핑을 하러 온다.
하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유명한 것은 '분수쇼'가 아닐까 싶다. 지하 1층 선플라자 스테이에서 열리는 분수쇼는 30분 간격으로 진행된다. 특히 정시에는 음악이 있는 분수쇼가 열리니 눈과 귀 모두 즐거운 경험을 하고 싶다면 시간을 잘 맞춰 가는 것을 추천한다. 또한 분수쇼가 양옆으로 길게 되어 있어 전체적인 분수쇼 모습을 보려면 지하 1층보다는 1층이나 2층에서 보는 것이 좋다.
분수쇼 운영 시간이 길다 보니 후쿠오카 여행 일정을 계획하면서 낮에 갈지, 밤에 갈지 고민이 생길 수 있다. 여행을 하면서 낮과 밤, 모두 가본 나는 밤에 가는 것을 추천한다. 밤에 가면 확실히 사람이 적을뿐더러 조명을 활용하여 감동이 더 배가 되는 경험을 할 수 있다. 그렇다고 낮에 무조건 가지 말라는 것은 아니다. 낮에 가면 밤과는 또 다른 경험을 할 수 있는데 세븐틴 노래와 분수쇼의 콜라보, 일본 아이돌의 공연 등 확실히 더 다양하게 즐길 수 있다.
돈키호테 나카스점
ドン・キホーテ 中洲店
주소: 3 Chome-7-24 Nakasu, Hakata Ward, Fukuoka, 810-0801 일본
영업시간: 24시간 영업
전화번호: +81570047311
요금: 상품별 상이
교통편: 하카타역 도보 20분, 나카스카와바타역 도보 1분
일본 여행을 하면서 선물을 사러 꼭 들리는 곳이 돈키호테이다. 한국의 다이소 보다 더 다양한 제품이 있으며 엔화가 하락하면서 부담 없는 가격으로 물건들을 살 수 있어 모두 한 번쯤은 들리는 곳이다. 나 역시도 이곳에서 과자와 산토리 위스키, 동전 파스, 소화약, 인공눈물 등 마음껏 쇼핑하기도 했다.
하지만 돈키호테를 가는 사람들이 모두 하는 고민이 있다. 바로 계산하는 웨이팅이 오래 걸린다는 것이다. 여행에서는 시간이 금이기 때문에 이렇게 낭비하는 시간이 매우 아쉬울 수 있다. 특히 오후 6시부터 10시까지 정말 많은 사람이 몰리기 때문에 이 시간대는 피하는 것이 좋다. 또한 돈키호테는 금액이 5,000엔 이상이면 10% 면세 혜택이 주어지며 10,000엔 이상은 5% 쿠폰 추가 할인이 가능하기 때문에 사는 물건이 많다면 이런 혜택도 야무지게 챙기는 것은 어떨까.
스미요시 신사
住吉神社
주소: 3 Chome-1-51 Sumiyoshi, Hakata Ward, Fukuoka, 812-0018 일본
영업시간: 09:00~17:00
전화번호: +81922912670
요금: 무료
교통편: 하카타역 도보 13분
구시다 신사에 이어 두 번째로 가본 스미요시 신사이다. 스미요시 신사는 항해의 신 '스미요시 3 신'을 모시는 곳으로 일본 전국에 있는 스미요시 신사의 시초가 되는 곳이다.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일본 신사의 붉은 도리이를 마음껏 볼 수 있다. 도리이는 불경한 곳으로 여겨지는 일반 세계와 달리 신성한 곳이 시작되는 것을 알리는 관문 같은 것이다. 그래서 스미요시 신사뿐만 아니라 일본의 다양한 신사에서도 도리이를 볼 수 있다.
스미요시 신사는 하카타역과는 다소 떨어져 있지만 캐널시티와는 가까이 있어 일정을 계획할 때 같이 가는 것을 추천한다. 특히 붉은색의 도리이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사람들이 매우 많다. 후쿠오카를 여행했을 때는 항상 날이 청명하여 사진을 찍기 매우 좋았기 때문에 스미요시 신사를 방문할 계획이라면 날이 맑은 날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킨린 호수
金鱗湖
주소: 1561-1 Yufuincho Kawakami, Yufu, Oita 879-5102 일본
영업시간: 24시간 영업
전화번호: +81977843111
교통편: 유후인역 도보 20분
후쿠오카 여행에서 빠지지 않고 항상 등장하는 것이 료칸이다. 그만큼 료칸의 인기는 상당한데 그중에서도 유후인이 유명하다. 유후인은 일본의 시골 감성을 느낄 수 있는 곳으로 전통적인 느낌이 강하다. 유후인에는 유노츠보 거리, 유후다케 산, 킨린 호수, 텐소 신사 등 다양한 볼거리가 있지만 그중에서도 킨린호수를 추천한다. 킨린호수는 유후인역에서 다소 떨어져 있지만 소품샵과 맛집이 많은 유노츠보 거리를 구경하면서 가면 그다지 오래 걸린다는 느낌을 받지 못한다.
킨린 호수 하면 가장 유명한 것이 물안개이다. 킨린 호수는 온천수가 흘러 들어오기 때문이 수온이 높다. 이런 점이 기온이 낮은 가을과 겨울에 물안개를 만들어 내면서 한국에서는 쉽게 볼 수 없었던 자연의 절경을 구경할 수 있다. 킨린 호수의 물안개는 대체로 아침에만 잠깐 만들어지기 때문에 7시나 7시 30분 사이에 방문하는 것이 가장 좋다. 하지만 내가 킨린 호수를 갔을 때는 신기하게도 8시에도 물안개가 넘실거리고 있어 충분히 구경할 수 있었다. 아무래도 이른 아침에 일어나 킨린호수까지 오는 것이 쉽지 않다 보니 숙소를 호수 근처로 잡는 것도 추천한다.
산소마츠야
松屋
주소: 803-1 Yufuincho Yunohira, Yufu, Oita 879-5112 일본
영업시간: 체크인 15:00, 체크아웃 10:00
전화번호: +81977862151
요금: 1인당 약 190,000 (1/13~1/14)
교통편: 유노히라역에서 픽업 서비스
유후인에도 정말 많은 료칸이 있었지만 유후인에서 조금 더 들어가 유노히라에 위치한 산소마츠야가 실패 없는 료칸이 아닐까 싶다. 후쿠오카 료칸 여행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점이 개별 온천탕의 유무와 가이세키(일본의 연회용 요리)였다. 공용 노천탕이 있는 료칸은 많았지만 한 객실 당 하나의 개별 온천탕이 있는 료칸은 많지 않았기 때문에 산소마츠야의 만족도가 매우 높다. 또한 노천탕도 료칸 특유의 자연과 어우러진 느낌을 충분히 받을 수 있어 눈으로 구경하면서 하루의 고단함을 싹 씻길 수 있다.
또한 가이세키가 정말 훌륭하기 때문에 성수기에 비싼 값을 주고 온 것이 전혀 후회되지 않는다. 일본의 밑반찬부터 시작하여 생선회, 생선구이, 야키니쿠, 치즈 새우 그라탕, 소바, 튀김 등 정말 끊임없이 음식이 나온다. 게다가 디저트로 사과와 딸기도 주기 때문에 기승전결이 완벽한 연회 음식을 맛볼 수 있다. 그리고 조식까지 제공하기 때문에 아침에 일어나 일본의 가정식으로 배를 채우고 새롭게 여행을 시작하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된다.
산소마츠야의 좋은 점은 생각지도 못한 유카타 체험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숙소 체크인을 하면서 한편에 마련된 유카타를 보고 마음에 드는 디자인을 고를 수 있다. 일본의 전통의상인 유카타를 입고 가이세키를 먹은 후 붉은 등을 들고 산책하는 모습을 사진으로 남긴다면 색다른 경험이 될 수 있다. 다만 여성용 유카타는 디자인이 다양하지만 남성용 유카타는 모두 동일한 디자인이기 때문에 남성분들은 다소 아쉬울 수 있다.
이렇게 후쿠오카에서 꼭 가봤으면 하는 관광지 6곳을 소개하였다. 첫 해외여행이다 보니 준비가 많이 부족했지만 그럼에도 여행을 다니면서 색다른 경험을 하고 행복했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도 성공적으로 여행을 마무리하길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