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보너스야

by 오늘

새로운 운동을 시작하고 시간이 지나면 몸이 변하는 것을 느낀다.


체력이 좋아질 뿐 아니라 생각이나 마음에도 변화를 일으킨다. 발레를 시작하고 목과 어깨 고관절이 부드러워졌다. 짝짝이였던 좌우가 균형이 잡혔다. 척추를 곧추 세우고 고개를 살짝 들어 미소를 지으면 자신감이 생긴다. 있던 걱정도 가벼워져 날아간다. 긍정적인 마음이 생긴다.


이제는 화장을 하기보다 미소를 지으려고 한다. 옷을 잘 입으려고 하기보다 자세에 신경을 쓴다.

내게는 단단한 근육과 바른 자세가 제일 멋진 옷이다.


최근에 시작한 축구는 나에게 많은 변화를 일으켰다. 보너스를 두둑이 받은 기분이다.

축구를 시작하고 얼마 되지 않아 의지로는 절대 못 끊던 휴대폰 게임을 그냥 삭제해 버렸다. 넷플릭스 시청이 대폭 줄었다. 술도 거의 안 마시게 되었다.


이 세 가지 문제가 해결되니 피곤한 게 없어졌다.

게임은 가볍게 시작하지만 하다 보면 초집중해서 죽기 살기로 했다. 게임 시간도 점저 늘어나서 하고 나면 피곤함이 몰려왔다. 백해무익한 줄 알면서도 다신 하지 말아야지 다짐하면서도 가게에 교대하러 나가면 바로 게임부터 시작했다. 일 끝내고 집에 들어가서는 바로 자지 않고 넷플릭스를 봤다. 수면 시간이 줄어드니 피곤했다. 거기다 술까지 마시면 아침에 일어나기 힘들었다.

이 악순환의 고리가 끊어졌다.


'이게 축구와 무슨 상관이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어떻게 단번에 중독에서 벗어났지?'

내가 내린 결론은 축구가 너무 힘들어서다. 축구를 하고 나면 힘들다는 생각 밖에 안 난다. 게임을 하려고 했더니 몸서리가 쳐졌다. 하기도 전에 피곤함이 몰려와 몸이 바로 거부하는 느낌이 들었다. 그때 바로 게임앱을 지워버렸다.

집에 들어가면 녹초가 되었는지 잘 생각 밖에 안 들었다. 푹 자고 일어나니 아침에 개운하게 일어난다. 신기하게도 밥맛 떨어지듯이 술맛이 이상해져 마시고 싶지 않는다. 자동 시스템이 돌아가는 거 같다.

삭제! 거부! 거부!

아마도 축구에 온 기력을 쏟아부어 몸이 자동으로 거부한 게 아닌가 싶다. 축구를 하고 탁구장에 가면 힘이 빠져 있어 탁구가 더 잘 쳐진다.


힘 빼는 데 3년 걸린다는데 이것도 보너스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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