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고 싶은 마음이 들면 나는 바로 실행에 옮긴다.
숨을 멈춘다.
일분도 채 되지 않아 숨이 넘어갈 거 같다. 나는 참지 못하고 숨을 들이켠다.
신선한 공기가 온몸에 퍼진다. 숨을 깊이 내쉰다.
살아있다는 느낌이 확실히 드는 순간이다.
불안하다 싶으면 숨을 안 쉰다. 짜증이 날 때 걱정이 될 때도 숨을 멈춘다. 두려움이 느껴질 때도 숨을 참는다.
한 번에 이런 느낌들은 흔적도 없어진다. 나만의 응급처치이다.
내 상황에 맞게 호흡을 활용하면서 사는 게 어렵게 느껴지지 않는다. 숨을 쉬면 살아 있는 것이니 잘 사는 건 숨을 잘 쉬는 것이다.
삶이 단순해졌다. 돈도 사람도 시간도 필요 없다. 생각날 때마다 호흡을 살핀다.
가슴에서 하는지 가슴 위에서 하는지... 쫓기는 기분 일 때는 호흡이 턱 밑까지 올라오기도 한다. 호흡 상태로 나 자신이 불안해하고 있다 걸 역으로 알아채기도 한다.
나는 숨을 가늘고 길게 내쉴 때가 좋다. 몸이 바르게 세워지고 마음이 편안해진다.
가슴과 배를 쥐어짜 듯이 숨을 내쉬면 잡념은 사라지고 집중력이 생긴다. 체온도 살짝 오른다.
한 번씩 숨을 맘껏 들이마신다.
갈비뼈가 벌어지고 몸속을 최대한 팽창시킨다. 럭비 선수라도 된 듯 주먹 지고 가슴이라도 치면 킹콩이라도 된 듯 상체를 부풀린다. 이상하지만 근거 없는 자신감이 솟구친다.
숨을 참을 때는 온전히 나 자신에게만 집중하게 된다.
눈의 힘을 풀고 미간 입 턱 목 어깨에 남아 있는 힘을 서서히 뺀다.
나는 일지정지 상태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