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하는 사람들

by 오늘

탁구장에서는 탁구 잘 치는 사람이 갑이다.


탁구 못 치는 사람은 을도 아니고 병, 정도 아니다. 투명인간이다. 반년 넘게 나는 투명인간으로 지냈다.

이십 분 레슨 받고 나면 의자에만 앉아 있었다. 탁구 치는 사람들을 구경했다.

놀라웠다. 나이 든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팔십 대도 몇 명 된다. 여자 남자 비율이 반반으로 보인다. 반바지 반팔 운동복을 입고 탁구 치는 모습은 충격을 받았다. 보기에도 나이 들어 보이는 몸에 주름진 얼굴인데 몸동작은 날렵하다. 탁구공이 빠른데도 어느 방향으로 올 지 알고 잘 받아친다. 내가 알고 있던 나이 든 사람 이미지와 전혀 달랐다.

'나이 들어도 강하고 빠를 수 있다니!'


85세인 영자 언니는 탁구장에서 최고령이지만 58세라고 너스레를 떤다. 서브가 얼마나 강하고 빠른지 서브 득점도 많이 한다. 가끔 공을 놓치면 상대에게 눈을 흘기며 옥상으로 올라오라고 한다. 쉬면서 앉아있다 앞으로 굴러오는 공을 주워주며 오백 원이라고 말해 웃음을 터트리게 한다. 친구들은 다 지팡이 짚고 다녀 자기를 얄미워한다고 한다. 언니는 나이 들어도 활동적이고 재미있게 사는 모습을 보여준다.


백세에 탁구대 앞에 선 내 모습도 그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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