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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드 단테 Dec 09. 2022

03. 지식을 탐하는 욕망-하나 : 오딘의 여행

북유럽신화, 오딘, 로키, 미미르, 지식, 지혜

#.스노리의 서가


스튤라 : 아저씨, 질문이 있어요. 원래 미미르는 거인족인데, 왜 신들과 함께 한 거죠?

스노리: 음.. 미미르는 원래 샘을 지키는 거인이었지만, 오딘의 지식을 얻기 위한 여행에서

          그를 만나 그를 따르게 되었지. 그리고 아스가르드로 가서 그의 오른팔이 되었단다.

스튤라: 지식을 얻기위한 여행이라구요?

스노리: 오딘은 상당히 호기심도 많았고, 욕심 또한 그 끝을 알수 없을 정도였지..

           재물이건 여자건, 자신이 원하는 모든 것을 손에 넣어야만 직성이 풀리는 성격이었어.

           특히 무엇보다도 지식에 대한 욕심이 아주 컸지. 어떤 면으론 모든 신들의 아버지가 되기위한

           그 스스로의 노력이었다고도 볼 수 있단다.

           다른 신들이 노릴수 없을 정도로 뛰어난 존재여야 했기 때문이야.

스튤라: 아~ 정말로 욕심쟁이네요. 그래서 최고의 지식은 얻었나요?

스노리: 우리 꼬마가 아주 궁금했나보구나. 그럼 지금부터 그 이야기를 해 보도록 할까?


#.오딘, 지식을 얻기 위해 거인족의 땅으로 향하다.


오딘은 날로 번성해 가는 신들을 보면서도 이상하게 만족스럽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날 오딘은 자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게 되었고, 곧바로 그것을 얻기 위한 여행을 계획하게 되었다. 오딘은 왕좌를 버려둔 채로, 여행을 떠났다. 아내인 프리그를 비롯한 많은 신들이 그의 여행을 반대했지만 그는 결코 자신의 결심을 바꾸지 않았다.

- 오딘의 또 다른 이름은 '욕망', 그 자체인지도 모르겠다.


그는 아스가르드를 떠나 거인들이 살고 있는 '요툰헤임'으로 향했다. 거인족만이 가지고있는 지식을 얻고싶어 견딜 수 가 없었다. 그러나 요툰헤임은 거인족의 땅. 오딘은 당연히 그들의 원수였기에 오딘의 여행은 처음부터 목숨을 건 여행일 수 밖에 없었다. 오딘은 이 여행에서 평생의 동료이자, 일생 최대의실수를 범하고 말았다. 자신을 위기에서 구해준 거인과 친구가 되었고, 나아가 그와 피를 섞어 의형제가 되었다. 그가 바로 북유럽신화 최대의 말썽꾼 '로키(Loki:뜻은 알려져있지 않음)'였다.


-'안드바리'를 잡는 '로키', 18세기 아이슬란드(출처:https://en.wikipedia.org/wiki/Loki)


어쨌건 오딘은 로키라는 든든한(?) 동료를 얻은 뒤, 여행을 계속했다. 또한 오딘은 가는 곳마다 많은 여자거인들과 염문을 뿌렸고, 그 결과 수많은 아이가 생기게 되었다.(어째서 최고신이라는 작자들은?) 오딘은 요툰헤임에서 생각보다 많은 것을 얻었다. '갈드르(Galdr: 마력을 가지는 노래. 혹은 주술의 노래)' 라는 일종의 마법 주문들과 자신이 태어나기 이전, 태고적에 일어난 많은 사건과 역사에 대해서 알게 되었다. 그리고 '바프스루드니르(Vafþruðnir: 강한 것을 감춘 자)'라는 거인왕과 지혜 대결을 벌여 승리를 거두었고, '감반테인(Gambanteinn)'이라는 마법지팡이를 얻기위해 '흘레바르드(Hlebarðr:표범)'라는 거인에게 접근해 지팡이를 빼앗고, 마술로 그를 없애기도 했다.


  하지만 오딘이 요툰헤임에서 얻은 것 중 제일 값진 것은 바로 '지혜의 샘물, 혹은 미미르의 샘'이라 불리는 샘의 주인인 '미미르(Mimir: 물을 가져오는 자)'를 얻은 일이었다. 오딘은 지혜의 샘이 있다는 말을 듣고는 서둘러 미미르의 샘으로 향했다. 이 샘은 벌꿀로 만들어진 술과 같은 샘물이 솟아나는 곳으로 이 물을 마시는 자는 지혜와 세상을 꿰뚫어볼수 있는 현명함까지 얻을 수 있는 마법의 샘이었다. 오딘은 샘물을 마시고 싶었지만, 샘의 주인인 미미르의 허락이 필요했다. 오딘은 쉽사리 샘의 물을 마실 수 없다는 사실을 알고 미미르에게 거래를 하자고 제안했다. 이에 미미르는 오딘에게 샘물을 마시는 댓가로 오딘의 눈알 하나를 요구했다. 오딘은 조금도 망설이지 않고 자신의 눈을 빼내어 미미르에게 건네준 다음, 샘물을 마실수 있었다. 하지만 오딘이 얻은 것은 샘물로 얻은 지혜 뿐만이 아니라 자신의 평생 참모가 되어줄 미미르라는 최고의 현인까지 얻게 되었다.


- 머리만 남은 미미르

  그 덕에 외눈이 되었지만. 무슨 이유에서인지 미미르는 오딘에게 자신도 그의 여행에 데려가 줄 것을 부탁해서 그를 따르게 되었다. (어쩌면 오딘의 담력이 마음에 들었던지, 아니면 자신과 같이 지식을 갈구하는 오딘에게 동질감을 느껴서였던 것인지는 모르나.)


  하지만 귀환한 오딘의 눈 앞에 놀라운 일이 벌어져 있었다. 자신이 없는 사이 자신을 죽었다고 여긴 신들이 동생인 빌리와 베이를 오딘의 아내 프리그와 결혼을 시켜버리고는 그들을 신들의 왕으로 추대한 것이었다. 오딘은 동생들에게 아내인 프리그와 옥좌를 돌려 받았다.(.. 고 하는데, 오딘의 성격상 그냥 돌려 받지는 않았을 것 같다.) 그리고 그들의 자리에 미미르와 로키를 앉히고는 다시금 신들의 왕으로 군림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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