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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봄날은 간다 - 백설희(1953)
봄이 지나갈 즈음이면 언제나 생각이 나는 노래가 있다. 바로 '봄날은 간다'.
지금 소개하는 '백설희의 노래'와 같은 제목의 '김윤아의 노래' 모두 생각이 난다.
나는 세대로 보면 'X세대'다.
그래, 아무것도 없어서 X라는 바로 그 세대.
그러다보니 '김윤아의 봄날은 간다'가 익숙한 세대다.
백설희가 '봄날은 간다'를 발표한 것이 1953년도니까..
이 노래는 내 아버지와 거의 나이가 비슷하다.(한 서너살 차이?)
그러니 아버지도 '백설희의 봄날은 간다'의 세대는 아니셨다.
그럼에도 난 이 노래를 은근히 많이 들었다.
역시, 음악을 하셨던 아버지의 영향이다.
아버지께서도 자주 들으셨던 건 아닌 것 같지만..
그럼에도 이상하게 내 어린 기억에 남아있다.
언젠가 사춘기때에 TV에서 이 노래가 나오는데, 나도 모르게 따라 부른 기억이 있다.
그때는 나도 놀랐다. 내가 어떻게 이 노래와 가사를 아는건지 신기했다.
이 곡을 부른 '고(故) 백설희'는 가수 '전영록'의 어머니다.
(요즘 어린 친구들은 잘 모르겠지만, 80년대 전영록은 최고의 스타였다.)
그녀의 대표곡 중 하나인 이 노래는 이른바, '할머니 국민가요'이기도 했다.
이 노래를 들을 때면, 난 이런 광경이 떠오르곤 한다.
몸은 앙상하고, 머리가 하얗게 샌 할머니가 처연하게 마루에 앉아있다.
그리고 주변 풍경을 바라보면서 잘 맞지 않는 음정으로..
'연분홍 치마가 봄바람에~' 하면서 옛일을 생각하는 그런 장면, 그런 느낌.
근데 분명 그런 처연함이 어울리는 노래이긴 한데, 의외로..
부르는 방식에 따라서 충분히 흥이나게 부를수도 있는 노래이기도 하다.
♬ 봄날은 간다 - 이석훈(SG워너비) 버전
♬ 봄날은 간다 - 배우 강신일 버전
강신일이 부르는 버전은 아들이 돌아가신 어머니를 떠올리며 부르는 것 같아 더 애잔하다.
#PS
아.. 노래방을 가고 싶다.
♬ 봄날은 간다 - 가사
연분홍 치마가 봄바람에
휘날리더라
오늘도 옷고름 씹어가며
산제비 넘나드는 성황당 길에
꽃이 피면 같이 웃고
꽃이 지면 같이 울던
알뜰한 그 맹세에
봄날은 간다
새파란 풀잎이 물에 떠서
흘러가더라
오늘도 꽃편지 내던지며
청노새 짤랑대는 역마차 길에
별이 뜨면 서로 웃고
별이 지면 서로 울던
실없는 그 기약에
봄날은 간다
열아홉 시절은 황혼 속에
슬퍼지더라
오늘도 앙가슴 두드리며
뜬구름 흘러가는 신작로 길에
새가 날면 따라 웃고
새가 울면 따라 울던
얄궂은 그 노래에
봄날은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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