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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드 단테 Dec 20. 2022

♬ 직소퍼즐(ジクソㅡパズル) - 성선임(소닌, ソニン)

선곡표, 노래, jpop

https://youtu.be/gUW2moe-yQY

♬ 직소퍼즐(ジクソㅡパズル) - 성선임(소닌, ソニン)


지금 소개하는 '직소퍼즐(ジクソㅡパズル, 2004)'은 재일교포 가수인 [성선임(소닌, ソニン)]이 부른 노래로, 그녀는 내가 매우 애정하는 가수 중 한 명이다. 그녀가 인디즈에서 활동하던 시기의 노래로 오리콘 9위에 오르며 인기를 얻은 곡이다. (근데 유투브에 화질이 좋은 영상이 없다. ㅜㅠ)

 

- 재일교포 가수이자, 뮤지컬 배우인 성선임 (출처 : https://namu.wiki/w/%EC%86%8C%EB%8B%8C)


어제였던가? 잠이 들기 전에 평소처럼 폰으로 SNS를 보다, 우연히 '현리(이현리)'라는 배우를 알게 되었다.  SNS는 일본에서 배우로 활동하고 있는 그녀를 응원하는 내용이었다. 나도 이현리라는 이름을 기억하기로 했다.


일본 내에서 한국인, 재일교포라는 이름으로 사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다보니 많은 재일교포들은 일본 이름을 사용하고 있고, 일본으로 귀화해서 살아간다. 지금은 한류가 전세계적으로 열풍을 불러일으키고 있고, 이는 일본도 마찬가지지만. 그렇다고 한국계임을 밝히는건 그들에게 아직은 힘들고 위험한 일이다. 유행은 언젠가는 사그라지기 마련이고, 삶은 계속되기 때문이다. 그러다보니 대중 앞에 나서는 연예인이 한국인으로 활동하는건 쉽지 않다. SNS를 보며 난 자연스레 한 사람을 떠올랐다.


현리보다도 먼저, 일본 연예계에서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을 지니고, 한국 이름으로 활동을 시작한 소녀. 그녀가 한국인임을 밝히고 데뷔한 첫 사례인지는 모르겠지만, 내가 기억하는 한도 내에선 그녀가 처음이었다.  


- 성선임의 어린시절( 출처 : 사진집 '월간 소닌' 중에서-소장중)


그녀의 이름은 '성선임(成膳任)'. 일본에서는 '소닌(ソニン)'으로 불린다.  '선임'이라는 이름을 일본식으로 발음하면 소닌이 된다.(일본어는 받침이 많은 발음을 힘들어하는 경향이 강하다.) 어쩌면 생각보다 많은 사람이 아는 이름이지 않을까 싶다. 1983년, 재일교포 3세로 일본 시코쿠의 고치(高知)에서 태어났다. (사카모토 료마의 고향인 '토사'가 지금의 '고치'다.)


 노래를 좋아했던 그녀는 가수의 꿈을 키우던 중, 한 오디션에서 그녀를 눈여겨 본 프로듀서 '와다 카오루'에게 발탁되어 '고토 유우키(유명한 모닝구 무스메의 코토 마키의 남동생)'과 함께 [EE JUMP]라는 팀으로 데뷔한다. 유명프로듀서의 백업을 받아 대형 신인으로 데뷔한 EE JUMP는 음반쪽에서도 꽤 좋은 성적을 내었고, 인기도 얻기 시작했다. 성선임은 자신이 한국인, 자이니치(在日)을 밝히고 데뷔했고, 한류가 시작되기 전부터 방송에 출연해 한국을 알렸다. 그녀의 한국사랑은 그녀의 몸에 피가 되어 흐른다 할 정도로 끈끈했다. 솔직히 한국에서는 그녀를 잘 몰랐음에도 그녀의 한국에 대한 외사랑은 시간이 지날수록 깊어졌다.


그리고 그렇게 인기를 얻어갈 즈음, 너무 당연하게도 시련이 시작되었다. 가장 큰 문제는 바로 동료인 '유우키'였다. 유우키는 온갖 사건, 사고를 몰고다녔다. 인성에도 문제가 있었고, 술, 담배를 즐기는가 하면 파파라치를 달고서 '캬바쿠라(흔히 룸싸롱)'를 자주 드나들었다. 여기서 더 문제는 유우키는 미성년자였다는거다. 분에 준비중인 앨범은 모두 폐기처분. 성선임은 어떻게든 팀을 살려보려고 혼자서 참 무던히도 발버둥을 쳤지만, 결국 팀은 해체되었다.


- 첫번째 싱글, [카레라이스의 여자] 표지 ( 출처 : ... 너무 오래되서 기억이 안나요.. ㅜㅠ 성선임 팬카페에서 받은 것 같은데..)


 성선임은 솔로 활동을 시작했지만, 앨범 판매량은 저조했고, 소속사에서는 방출당한다. 하지만 그녀는 꿈을 포기하지 않았다. 이런 그녀의 열정은 방송에서 이용하기 좋은 소재였다. 노래에 대한 열정을 증명하라며, [570km 마라톤]을 시키고,  [전국 100개소 라이브]를 시키고, 체육관에 가둔 뒤 [5박 6일 동안 54,600개의 도미노]를 쌓게했다. 그녀는 땅바닥을 파고들어 지하로 곤두박친 멘탈을 끝까지 붙들며 그 모든 일을 묵묵히 해냈다. 그 결과, 대중들에게 '근성의 아이돌'을 넘어 '도(ド)근성의 아이돌'이라 불리며 인지도를 올리게 된다.  


이후 그녀는 인디즈에서 꾸준히 활동하며, 노래를 불렀다. 주연은 아니었지만, 배우로서 연기도 시작하게 되었다. 우리나라 드라마 [천국의 나무]에도 출연했다. 큰 비중이 있지는 않았지만, 고국의 드라마에 출연한다는 것에 그녀는 굉장히 기뻐했었다. 비록 크게 이목을 끌거나 인기를 얻지는 못했지만, 그녀는 자신의 꿈을 향해 꾸준히 걸어갔다.


- 드라마 [천국의 나무] 중에서. 박신혜의 친구로 등장했었다. (역시 출처는.. 성선임 팬카페에서 받았던 것 같긴한데.. 기억이.. ㅜㅠ)


 그리고 2007년. 마침내, 그녀에게 전환점이 찾아온다. 바로 [뮤지컬]과의 만남이다. '스위니토드'에 출연한 것을 시작으로 뮤지컬에 매료된 그녀는 이후 뮤지컬로 자신의 주 무대를 옮긴다. '모차르트', '킹키부츠', '미스사이공', '마리 앙투아네트' 등 수많은 뮤지컬에 주조연으로 출연하며, '도(ド)근성의 아이돌'은 '뮤지컬의 별'이 되었다. 물론 지금도 뮤지컬 이외에도 꾸준히 노래를 부르고 있으며, 연기와 MC등 다방면에서 활동하고 있다.  


- 뮤지컬 '렌트' 중에서 (출처 : https://readyfor.jp/projects/TSSA2013/announcements/5579)


아이고.. 말이 너무 길어져버렸다. 성선임에 대한 이야기를 하다보니 그만.. ^^; 언제나 그녀를 볼 때면, '난 지금 무얼하고 있나' 반성을 하게된다. 꿈에 대한 열정, 그리고 자신의 뿌리에 대한 사랑. 나는 그녀만큼 그렇게 열심히 걷고 있는가 되묻곤한다. 앞으로도 그녀의 꿈과 그녀의 삶을 응원하며, 오늘의 이 이상하게 길어져버린 선곡표를 마무리 해본다.



https://youtu.be/LxJafv_o17w

- 재일교포 3세 아이돌 성선임(소닌)을 말하다(출처: 유투브 G.PEOPLE)

https://youtu.be/MqQJ15oiTl8

- 일본에서 한국까지 마라톤, 우타방(20021017),  



#선곡표, #노래, #직소퍼즐, #성선임, #소닌, #근성의아이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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