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곡표, 노래, 국악, 판소리, 수궁가, 크로스오버
♬ 난감하네 - 프로젝트 그룹 락(樂)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이 노래를 알지 않을까싶다.
이 노래를 누가 불렀는지, 곡의 내용이 어떻게 되는지,
대체 언제 나온 곡인지.. 그런건 모르지만 오직 단 한부분.
"난감하네~~~♪ 난감하네에~♪ 난감하네~♪ 난감하네에~~~~♪"
후렴의 딱 이 부분 만큼은 아는 사람이 많을 것 같다.
정말 수많은 예능에서 딱 저부분만 사용했던지라.
예능의 특성상, 출연자를 난감하게 만드는 상황이 종종 나온다.
그 상황이 되면, 열에 예닐곱은 BGM으로 이 부분이 흘러나오곤 한다.
근데, 궁금해 하던 분들은 없었을까? 대체 이게 뭔 노래지? 하고?
처음 이 부분을 들은건 예전 케이블의 한 예능프로그램이었다.
이상하게 중독성이 있어서 한번 찾아봤었다. 그렇게 알게 된 노래.
바로 "프로젝트 그룹 락(樂)"의 [난감하네]였다.
'락(樂)'은 2006년에 결성된 대중음악과 국악의 크로스오버 프로젝트 팀이다.
거문고, 대금과 같은 우리 악기와 베이스, 건반, 드럼과 같은 서양 악기가 절묘하게 조화를 이룬다.
특히 [난감하네]는 '락(樂)'을 세상에 알린 명곡(!, 난 정말 명곡이라 생각한다.) 이기도 하다.
[난감하네]는 우리의 판소리, [수궁가(水宮歌)]를 모티브로 만든 곡이다.
특히 토끼의 간을 구해야 하는 별주부의 그 난감함이 듣는 사람의 마음까지 절절하게 전해져온다.
나만 그런걸까? 그건 아닐 것 같다.
아마.. 직장인이라면, 남의 돈으로 밥벌어먹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하지 않을까 싶다.
원래 판소리를 재미있어하긴 했지만, 사실 요즘 사람들에게 판소리는 그리 대중적이지 않다.
판소리는 정말 대중적인 노래였는데 말이다.
그런 점에서 난 '락(樂)'이 보여준 이 시도가 너무도 좋았다.
하긴, 난 '락(樂)'뿐만 아니라 '두번째 달', 국악아이돌 '에루화'의 노래도 좋아한다.
그런 내 취향에 맞기도 한 거였겠지만,
이런 형태라면 국악을 낯설게 느꼈던 어린아이들에게도 꽤 친숙하게 다가갈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니나 다를까, 이 노래가 한 때는 어린아이들에게도 꽤나 재미있게 전해졌던 것 같다.
아이들이 직접 만든 뮤비가 있을 정도였으니까.
눈도 오고, 길도 막히고, 날도 춥다.
연말이라 마감에 쫓기는 사람도 많고, 조금은 짜증이 몰려오는 사람도 있을꺼다.
우리 이 노래를 들으면서 잠시 시름을 잊어보는 건 어떨까?
#.PS
이 글을 적으면서 계속 따라 부르는 중..
한 번도 안들어 본 사람은 없어도, 한 번만 듣는 사람은 없는 곡일지도.
♬ 난감하네 - 가사
남해용왕 우연 득병허여,
아무리 약을 써도 백약이 무효라.
이때 용왕 꿈에 신령 나타나 토끼 간이 제 약이라 일러주니.
이말 들은 용왕 별주부에게 명하기를,
토끼를 잡아오너라 허니
이 말들은 별주부 말하기를~
난감하네~ 난감하네~ 난감하네~~ 난감하네~~~
세상이 어디요, 육지가 어디요.
토끼가 누구요, 어찌 생겼소.
그 놈의 간을 어찌 구한단 말이오.
난난난난난난난난난~ 난감하네~
돈 싫소, 명예 싫소, 벼슬도 싫소~
세상에 나가긴 더욱 더 싫소~
어찌 저 험한 세상 간단 말이오
아이고 불쌍한 내 신세야~
어허~~~~(하...) 난감하네~~
어찌했던 이리하여 별주부 세상에 나오는디
정신없이 토끼를 찾아다닐 적에
어느날 저~ 멀리
코는 오똑! 귀는 쫑긋! 입은 방긋!
아 저놈이 바로 토끼렸다!
이에 별주부 하는 말이
아이고 토선생, 정말 반갑소~
나는 용궁서 온 별주부이오
용왕님께서 큰 상 주신다 허니
자자자자자자자자자~ 용궁 갑시다~
거리엔 산해진미 넘쳐나고~
건물은 모두 황금으로 지었고
게다가 벼슬까지 하실것이니
나와~~~ 용궁가서~~~~ 부귀영화~~~ 누립시다~~~~
아아~~~ 아아아~~~~ 아아아~~~~ 아아아~~~~ 아아아~~~~
이에 토끼가 하는 말이
싫다~ 이놈아~!
남해용왕 우연 득병허여,
아무리 약을 써도 백약이 무효라.
이에 별주부에게 토끼의 간을 구하라 하니
이 말 들은 별주부 말하기를~
어~~~~~~~~~허 난감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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