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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드 단테 Aug 14. 2023

♬ 홍련(紅蓮) - 안예은

선곡표, 노래, 음악, 홍련, 장화홍련전, 귀로듣는납량특집

https://youtu.be/39LSrOUWJOI

♬ 홍련(紅蓮) - 안예은(2023)


올해도 기다리고 기다리던 '안예은의 귀로 듣는 납량특집'이 찾아왔다.

올해로 4년째. 안예은은 해마다 여름이면, 같은 주제로 노래를 발표하는 중이다.

처음에는 이렇게 시리즈로 이어갈 생각은 많지 않았던 것 같아보인다.

그러다 시리즈가 되고, 연중 행사가 되었다.


첫번째는 '능소화', 두번째는 '창귀', 세번째는 '쥐'였고.. 

올해가 네번째로 '홍련'이다.

혹시나 싶어 말하는데, 절대 '홍연(紅緣)'이 아니다. '홍련(紅蓮)'이다.

둘다 안예은이 만들고 부른 노래지만..


'홍연(紅緣)'은 '붉은 인연'이라는 뜻이다.

즉, '끊을수 없는 인연', '하늘이 내린 인연'을 뜻한다.

그에 비해 이번 노래 '홍련(紅蓮)'은 '붉은 연꽃'이라는 뜻이다.


네 곡 모두 우리 전통설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그녀의 노래를 들으면서 늘 느끼는 것이지만,

그녀는 전통과 옛 이야기에 대한 애정이 깊은 것 같다.

이런 그녀의 애정은 그녀가 만들고 부르는 노래에 고스란히 담겨있다.

동서양을 넘나드는 작곡과 내용이 깊은 노랫말,

여기에 그녀의 독특한 창법이 어우러져 늘 색다르고 즐거운 세상을 만나게 해준다.



- 올해도 그녀의 새로운 노래를 들을 수 있어서 너무 좋다.-(출처 : www.dspmedia.co.kr )


https://youtu.be/VSgm4O3DPyg

♬ 홍련(紅蓮) - 안예은(라이브버전)


이번 노래인 '홍련'은 우리가 잘 아는 누군가의 이름이다.

바로 옛이야기인 "장화홍련"에 나오는 동생, 바로 그 '홍련(紅蓮)'이다.

내용은 언니인 '장화'를 찾아나선 동생 '홍련'의 시점으로 진행된다.

(장화홍련의 진-眞-주인공은 홍련인지도.)


행방불명이 된 언니를 찾아나선 장화는 수많은 곳을 헤메이다 결국 연못에서 언니를 만난다.

홍련이 물에 빠져 죽은 언니를 만났다는 것은 곧 홍련도 죽임을 당했다는 뜻이기도 하다.

결국 홍련은 언니는 장화와 함께 자신들의 억울함을 풀기위해 노래를 한다.


그것이 이 노래다.

그렇다보니 노랫가사에 그녀의 한과 억울함이 가득 담겨있다.

왜 그녀가, 그녀의 언니가.. 대체 왜 그녀들이 죽었어야 했는가?


이미 아는 이야기겠지만..(근데 정말 안다고 생각하는가?)

그건 인간의 헛된 욕심과 욕망 때문이다.


늘 느끼지만 귀신보다 사람이 더 무섭다.


그렇게 억울하게 죽었음에도 그녀들이 바라는 건 단순했다.

자신들의 한을, 이 억울함을 풀어달라는 것이었다.


왜 자신들이 이리 억울하게 죽임을 당했어야 했는지.

자신들을 이리 원통하게 죽인 이들이 마땅한 처벌을 받기를.

그들이 자신들의 잘못을 뉘우치기를 바랐다.

그것을 하소연하며 바라고, 부탁했을 뿐이다.

그 하소연은 제대로 들어보지도 않고, 사또들이 지레 겁먹고 죽어나간거다.

(그녀들의 등장방식에 약간의 문제가 있을지는 모르지만..)


사실 오늘의 현실도 그다지 별반 다르지 않다.


그래도 그녀들은 자신들의 억울함을 풀기라도 했지..

지금의 그들은 대체 누구에게 그 한과 억울함을 하소연할 수 있을까?


아니, 설령 그들이 장화와 홍련처럼 나타나서

자신들의 한과 억울함을 하소연을 한다고 치자.

그러면 그 하소연을 들은 우리는 어떻게 할 것인가?

지레 겁먹고 줄줄이 죽어나간 사또들과 우리가 다를수 있을까?

우리는 그녀들의 한과 억울함을 풀어준 사또가 될수 있을까?

부디 오늘의 우리는 그러길, 그럴수 있기를 바란다.


제발 사람이라면, 사람으로 살자.

귀신보다도 더한, 악귀보다도 더한..

그런 악마는 되지 말자.

우린 사람이다. 사람이면, 사람으로, 사람답게 좀 살자.


#PS 하나

'귀로 듣는 납량특집 시리즈' 중에서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노래는 '창귀'다.

솔직히.. 창귀를 들으면서 무서웠던 적은 없다. 오히려 재미있고, 즐기는(?!) 중이다.


그 다음은 이번 노래인 '홍련'이 될 것 같다. '쥐'도 무섭지는 않았다. 오히려 재미있었지.


다만.. '능소화'는 다르다.

지금까지 나온 네 곡의 노래 중에서 이 노래가 가장 무서웠다.


아니.. 유일하게 무서워서 잘 못 듣는다. 듣고있으면 그냥 무섭다.

도무지 이유를 모르겠다. 왜지? --?

(내가 여자에게 한을 품으면 품었지, 나 때문에 한을 품을 여자는 없을텐데.. 흠..)


#.PS 둘

 '홍련' 글을 쓰다가 '필(feel)'을 받아서 '장화홍련 전'에 대한 글을 추가로 적던 중이었다. 그래, 또 웃자고 시작한 일에 죽자고 달려드는 중이었다. 그래서인지 진도가 쭉쭉 나가지는 못했다.


쉬면서 케이블을 보는데.. 이번 '벌거벗은 한국사'의 주제가 '장화홍련'이네? 흠.. 결국 반정도 적은 글을 그대로 멈췄다. 내가 정신없이 쓴 글을 보기보다는 큰별쌤의 강연으로 보는게 독자분들에게는 더 좋을 것 같았다.


그런 이유로~ '장화홍련 전'의 숨은  이야기는 이번주 수요일에 방송되는 '벌거벗은 한국사'를 보아주시기를~


#.PS 셋

 "이번 노래 인강버전은 언제 나오려나?"했는데 글을 써놓고 며칠 뒤인 일욜에 보니 올라왔다. 그래서 추가로 체크.


https://youtu.be/bJtDwl3H9rw


- 노래해설 1타강사 안예은의 '홍련'해설강의





♬ 홍련 - 가사


하늘로 솟았나 (이 위에는 없다)

땅으로 꺼졌나 (그 아래는 없다)

검은 숲에 있나 (이 안에는 없다)

불꽃 되어 갔나 (잿가루도 없다)

연못 속에 있나 (바로 거기 있다 바로 여기 있다)


그 옛날 사람처럼 울던 왜가리와

피로 가득 채워진 우물이

또 나무 밑에 무리 지은 수만 마리 개구리들

(안예은은 은근 개구리를 좋아하는지도..)

그리고 절문 넘어 들어오는 배


그렇게 나라가 멸망했지


사랑하는 우리 언니 장화야

온 몸이 젖은 친구들과 있었네

참 반갑구나 원한으로 핏발 서린 눈동자들


그리고 뭍으로 올라오는 두 발

(두 발 두 발 수 백 수 천 수 만의 발 두 발

두 발 우리를 봐)


나 억울하오 너무 분하오

이대로 저승에 얌전히 가는 건 말도 안 되지

오라를 받고 죄 갚으시오

세상의 모든 귀퉁이가 마를 때까지

하염없이~~


우린 초점 없이 내다보고

손등으로 박수치고

그대 혼절하면 빛이 있고

깨어나면 어둠이라


얼씨구! 절씨구!

허리 꺾어 산을 타고

눈물 모아 잔치하네~

좋다!


온 우주의 부랑 고혼 모이면

장승님도 길을 열어주시네

찾으리라 짚신을 훔쳐내고 삼족을 멸하리라

(내 손으로)


나 원통하오 참 한스럽소

그대가 이승에 멀쩡히 남는 건 말도 안 되지

두 손을 모아 엎드려 비시오

어느 날 해가 서쪽에서 비칠 때까지

영원토록~~

랄랄랄라 랄랄랄랄라~~


너의 모가지를 든 채 광장을 돌며 춤을 추리라

아! 소리 내어 마음껏 웃게

지옥의 불을 크게 지펴 타오르세

축제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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