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생사에 관한 중요한 의사 결정을 할 때에는, 다음과 같은 질문을 스스로 하게 된다.
'굴욕스러운 생존과 영광스러운 죽음 중 어떤 쪽을 선택할 것인가?'
또는 승리하는 자가 생존하는 것인가? 생존하는 자가 승리한 것인가?라는 화두를 던지며 방법과 결과에
대해서도 깊이 생각하게 된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내가 '살아남거나 또는 죽거나' 여부이다. 굴욕이나 영광, 승리와 같은 타인의
평가는 모두에게 곧 잊히는 미사여구일 뿐, 나의 생존과는 전혀 무관하다.
회사에서 사표를 써야 하는 상황이 올 경우에... 많은 사람들이 어떤 방법으로 언제 회사에 알릴지? 에 대해
고심하는 경우를 보았고, 면담 과정에서의 피드백에 대해서도 크게 걱정하는 것을 보았다.
그리고 이러한 과정에서, 원망과 분노 또는 미안함이나 두려움과 같은 감정을 경영진이나 가깝게 지냈던
상사 또는 동료에게 표출하는 것도 보았다.
그러나 이러한 퇴직 과정 중의 걱정이나 감정 배설은 전혀 불필요한 일임을 명심해야 한다.
생각해 보면, 직장인이란 '개인을 상품으로 회사와 계약을 맺은 프로 일꾼'일뿐이다.
우리가 믿고 있는 시장 경제의 핵심도, 인간의 본성 중 하나인 이기심과 효율성에 그 기반을 두고 있기에
회사가 필요한 인재를 채용하거나 해고하는 것이 당연하듯이, 개인이 사표를 쓰는 것도 중요한 권리의
행사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
즉, 우리에게 사표를 써야 할 상황이 왔다는 것의 진정한 의미는 '기존의 속박에서 잠시 자유를 얻고
새롭게 하고자 하는 일이나 높은 연봉 또는 직급에 대한 희망의 열쇠를 획득할 기회가 왔다'는 뜻이다.
따라서 사표를 쓴다는 것은, 프로의 세계에서 한 단계 더욱 성장한다는 의미이므로 이는 주변에서 크게
축복받아야 할 일이다.
사표의 의미를 좀 더 확장해 보면, 삶의 여정 속에서 필요한 누군가를 만났다가 다시 이별하는 과정과
같을 뿐이다. 우리 삶의 질을 더 높이고, 더 행복해지기 위한 방편으로 사표를 써야 한다면, 이제
담담한 마음으로 사표를 쓰고 프로답게 마무리해라.
'자신을 지키는 힘이란, 스스로 믿는 사람에게 주어진다'는 진실을 항상 잊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