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in 투자가 삶에 미치는 영향 (3)

(삶은 선택의 연속이며, 그 결정에 따른 옳고 그름은 없다)

by 하얀손

40여 년간 성실하게 직장생활을 하면서 꼬박꼬박 월급을 받았던 시절에는, 내 자산의 변동성이 크게 없었다.

(유일하게 거주 용도로 사고팔던 서울 아파트 가격이 큰 변수였었다.)


하지만 IRP로 묶어 놓았던 퇴직금 전부를 Coin 및 미국 주식에 몰빵(?)한 현시점에는, CPI/PPI 지수나 관세,

환율, 연준 금리와 같은 수많은 경제적 변수에 따라 롤러코스트를 타는 것처럼 나의 자산이 요동치는 경험과

함께, 매일 새로운 투자 선택을 해야 하는 고달픈(?) 삶을 살게 되었다.


지금 글을 쓰고 있는 '25년 11월 말 시점에서 지난 1년을 복기해 보면, 나름대로 파란만장한 과정을 겪으면서

"삶의 엄중함과 함께 모든 것에 대해 겸손해야 함을 배웠던 시간이었다"라고 생각한다.


나의 자산 투자와 관련된 시행착오들을 요약해 보면 다음과 같다.


먼저 '24년 12월부터 Bitcoin 투자를 시작한 이후 2개월 동안 '마음고생'을 많이 했던 나는, 유동자산을 분산

투자하면 Risk가 줄어들 것으로 생각했고, 이런저런 궁리 끝에 '25년 1월 말, 퇴직금 중 60%를 코인투자에 남기고 40%는 미국 주식 투자금으로 전환하는 결정을 하였다.


그리고 코인 투자 역시 Bitcoin과 거래량이 많았던 알트/밈코인을 8:2 비중으로 나누어 투자하였다.

미국 주식은, 테슬라/엔비디아/팔란티어처럼 폭풍 성장하고 있다는 대기업들을 몇 개 선정하였고,

처음에는 공부하는 마음으로 종목별 소액 투자한 후 주가 변동추이를 보면서, 비중을 조정하는 보수적인

방법으로 투자를 시작하였다.


그러나 이렇게 분산 투자를 시작한 이후 약 2개월('25. 2월 ~ '25.3월)은, Bitcoin으로 단타 매매를 처음

시작했던 '무대뽀 시간'들보다 더 많은 시련과 고통의 연속이었다.

결론적으로 코인들과 미국 주식 종목들에 대한 본질적인 지식이 부족한 상태에서, 매일 등락하는 가격만

쳐다보는 방식으로는 망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 스스로 인정하는데, 2개월은 너무나 충분한 시간이었다.


당시, Bitcoin이나, 엔비디아 및 팔란티어와 같이 어느 정도 검증된 대형 종목들은 그래도 견딜만했으나,

그 외 알트/밈코인의 경우, 소액 투자 및 단타를 통해 푼돈을 몇 번 벌은 다음 자신감을 가지고 대량 매수

했다가 결국 -50% ~ -90%까지 크게 폭락하자 한 달도 못 견디고 전량 손절했으며,

테슬라 주식 역시 '24년 12월 488$까지 오르는 것을 보고 투자했으나 '25년 3월 말이 되자 220$까지

폭락되는 것을 바라보면서... 나는 큰 좌절감을 맛보았다.

그리고 설상가상으로 '25. 4. 7일 Trump의 관세 폭탄선언 이후, 코인 및 주식 시장이 대폭락을 시작하자

나의 멘털은 유리처럼 '바사삭' 부서지고 말았다.


참고로 이때 손실금을 중간정산 해보니, '24년 12월 말 시점에는 -5% 손실이었으나 '25년 4월 말 시점에는

코인 -19.1%, 미국주식 -31.3% 손실 상태로, 결국 노후를 위해 비축했던 유동자산 25%를 날린 것이었다.

그나마 다행이었던 점은, 코인/주식의 종목별 몰빵을 안 했기 때문에 총 투자금 대비 현금 보유량이 제법

남아 있었던 것이었다.


나는 투자 실패에 따른 상실감과 함께 무엇이 문제인지?를 몰랐기 때문에 더욱 괴로웠다.


"뭐지? 뭐가 잘못된 거지? 왜 내가 의사결정한 것마다... 모두 실패를 하지?"


"직장에서는 나름 전문가이고 사업 방향성을 잘 읽는 리더였는데... 왜?"


"앞으로 어떡하지? 지금이라도 투자를 중단하고, 예금 이자만... 따박따박 받는 생활로 돌아갈까?"


그리고 그 괴로웠던 순간에, 나는 상황을 숨길게 아니라 아내에게 즉시 보고를 해야겠다고 판단했다.

예상했던 대로, 아내의 입은 뽀로로처럼 튀어나왔고 '3개월간의 설거지 및 분리수거'라는 중징계를

내린 후, 조용히 한마디 조언을 주었다.


"그나마 국민 연금이 달마다 나오니 생활은 걱정 말고... 후배 HS를 찾아가서 차 한잔하고 오세요"


결국 나는 '홀로서기를 다짐했던 자존심'을 내려놓고, 다시 멘토였던 HS를 찾아갔다.

어색한 인사와 횡설수설한 상황 설명이 끝나고 이후 긴 침묵이 이어진 다음, HS는 한숨을 쉬며 몇 가지

조언을 내게 해 주었다.


"선배님은 온실에서 이제 막 정글로 들어오신 분인데, 아는 길만 가도 위험한 상황에서 여기저기 막

돌아다니셨네요. 투자 종목별로 1년이 아니라 5년, 10년을 믿고 기다릴 수 있는 믿음이 없다면...

그리고 공부가 안되어 있다면... 해당 종목은 투자하지 마세요.

Bitcoin처럼 장기 우상향으로 성장한다고 믿을 수 있는 3개 종목만 미장에서는 고르세요.

예를 들어, 테슬라는 매우 좋은 기업인데 현재 가격이 떨어졌다면 저점매수 기회로 보고 적극 대응하세요.

여름철에 갑자기 소나기를 맞는 것처럼 'Black Swan'을 만나는 것은 예측도 어렵고 피하기도 어렵지요.

하지만 계절 특성을 보고 가방에 우산을 두었다면 피해를 줄일 수 있었겠지요.

추가로 총알은 몇 개 없는데, 부스럭거리는 소리만 듣고 마구 총을 쏘면... 성공 확률은 매우 떨어지겠죠?

또한 겨울이 오기 전 가을에 추수하는 것을 잊어버린다면, 추운 눈밭에서 먹거리를 찾느라 고생하겠죠?

다행히 현금을 가지고 계시니, 다시 시작해 보세요. 레버리지를 활용한 선물은 절대 안 돼요"


나는 HS의 조언을 다 이해할 수는 없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똘똘한 종목 3~4개만 집중해서 공부하고

이후 투자 대상으로 선정했다면 장기간 믿고 기다려라. 그리고 계절의 변화를 감지하는 것처럼 거시경제

변화에 따른 시황의 변동을 중시해라. 매수/매도는 3번 참은 후 신중히 결정해라"라는 의미로 해석했다.


HS와의 만남 이후, 나는 투자종목 조정과 함께 투자하는 방법을 다시 공부하면서 적용해 보기 시작했다.

그리고 악몽 같았던 4월 중에 투자 종목 수를 줄이고 Bitcoin과 테슬라 주식의 저점 매수에만 집중했다.


그런데 5월 초 이후, 운이 좋게도 Bitcoin 및 테슬라 등의 가격이 점차 우상향으로 돌아서기 시작했고,

4월 중에 뿌렸던 씨앗들은 10월 초까지 풍성한 과실로 잘 자라주었다.

(투자를 계속하는 한... 내가 10월 초까지 거둔 수익률을 숫자로 표기하는 것은 이제 의미가 없다.)

참고로 '25년 5월 ~ 10월 구간에서는 대부분 투자자들의 이익률이 좋았다고 한다.


물론 모든 소설이 해피엔딩으로 끝나는 것은 아니다.


'25년 10/10일경 Bitcoin의 선물 시장에서 대규모 청산이 이뤄진 후, 지금 글을 쓰고 있는 11월 말

시점까지 -25% 이상 Coin 가격이 지속적으로 급락하고 있고, 미국 시장에서는 AI Bubble을 우려하는

목소리와 함께 연준금리/관세 등의 불확실성 속에서 주가들이 다시 불안정하게 요동치고 있다.


지금 '25년 11월 이후, 나는 거시경제 상황이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지? 정확히 예측하지는 못한다.

하지만 겨울이 온다면... 이제 굴속에 몸을 숨기고 에너지 소모를 줄인 채 동면에 들어갈 것이다.

그것이 황량한 들판에서 먹이를 찾아 헤매다가 쓰러지는 것보다는 현명한 전략이라는 것을 지금은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


문제의 핵심은 '내가 생존해 있다면, 그리고 다시 봄이 온다면, 나는 새로운 삶을 시작할 수 있다'

것이다.


그리고 그 계절은... 내가 바꿀 수 없는 '상상 속의 질서'라는 거대한 힘에 의해 변화되기 때문에...

내가 계절의 변화를 이해하고 자연에 순응한다면, Coin과 주식 투자가 내 삶을 긴장감 있고 역동적으로

계속 만들어 줄 것임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삶은 끊임없는 선택의 연속이지만, 그 결과에 옳고 그름은 없는 것처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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