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in 투자가 삶에 미치는 영향 (2)

by 하얀손

40여 년간 성실하게 직장생활을 했던 결과로 나의 퇴직금은 **억원이 조금 넘었는데, 당시 이 돈을

어떻게 노후 자금으로 활용할 것인지를 두고, 아래와 같은 고심을 했었다.


첫째, 전액 현금으로 받을 경우, 세금 46%를 제외하면 실제 수령액은 반토막으로 줄어들게 된다.

둘째, 펀드에 투자를 할 경우, 은행 금리보다 높은 수익도 가능하지만 원금이 반토막 이하로 줄어들

가능성도 있다. (과거 S증권의 브라질 펀드에 투자했다가 원금 50%를 날린 아픈 기억이 있음)

셋째, IRP 퇴직연금에 적립할 경우, 따박따박 이자를 받으면서 시간을 두고 소액 단위로 인출하면

절세 효과가 있다. 대신 년간 2~3% 내외의 낮은 이자율은 감수해야 한다.


이러한 나의 고심을 들은 아내는 별 다른 망설임 없이 IRP 연금 가입을 권유했었다.

아마도 '세상 물정을 잘 모르는 범생이 남편이 사고를 쳐서 퇴직금을 날리는 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이유였겠고, 나 역시 여러 가지 이유로 '착한 남편이 가야 할 길'을 선택했었다.

그리고 그 결과로 약 5년 동안, 쥐꼬리만 한 연금이자를 홀짝홀짝 받으면서 안정된 생활을 해 왔었다.


그런데 HS의 권유를 통해 새롭게 Coin 투자를 하면서, 자산의 증감 상황을 실시간으로 계산해 보니

그동안 IRP를 통해 받았던 년간 2~3% 이자수익은 단 하루 만에도 얻을 수 있는 숫자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고, 이를 계기로 지난 5년간의 자산운영에 대한 복기를 해 보니, 후회되거나 아쉬웠던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


예를 들어, 퇴직금을 받을 당시, 만약 Bitcoin에 투자했었다면 현 시세 기준 대략 5배로 투자 원금을

늘릴 수 있었던 것이었다. 물론 반대로 원금의 상당 부분을 잃을 가능성도 있었겠지만...


그리고 "지금 이 순간에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면, 5년 후에 똑같은 후회를 하고 있지는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무엇보다도 나에게 투자에 확신을 주었던 것은, 공포의 그 밤(12월 3일)에 투자했던 Bitcoin 가격이

12월 15일까지 계속 우상향 하면서, 신입사원의 연봉과 비슷한, **만원의 수익을 안겨준 것이었다.

그리고 업비트가 제공하는 '코인정보'나 유튜브를 통해 보았던 Bitcoin에 관련된 대부분의 내용들도

대체로 25년 투자 전망에 대해서 장밋빛 신호를 주고 있었다.


그래서 나는 내 마지막 노후생활 보루였던 IRP 연금 전체를 Bitcoin 투자에 쏟아붓기로 마음먹었고,

이를 해지하여 확보한 총투자금을 30등분 한 후, 매일 시세를 보면서, 단타 매매를 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내 마음속에 숨어있었던, 공포와 탐욕에 대한 놀라운 경험은... 이때부터 시작되었다.


추가 투자를 시작한 12월 16일부터 이틀간 계속 우상향 하던 Bitcoin 가격은 12월 18일부터 조금씩

하락하기 시작했는데, 처음에는 주식과 마찬가지로 가격 조정이 있지만, 변동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생각했었다. 하지만 12월 20일 저녁시간에, 미친 듯이(?) 급락하는 Bitcoin 가격 그래프를 보게 되자

나는 거의 패닉상태에 빠졌다.


"어!... 뭐지?...뭐지?"


가격이 급락하는 이유는 알 수 없었지만, 순간적으로, "원금 손실은 절대 안돼" 라는 공포심이 들었고

나도 모르게 시장가로 전량매도 버튼을 누르고 말았다.


그리고 바로 몇 시간도 안되어 Bitcoin 가격은 내가 매도했던 것보다 더 오르기 시작했는데, 이때

후회와 함께 갈등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그래, 경솔했어... 조금만 더 참았더라면... 그리고 아직은 흑자잖아, 이제부터 다시 시작하자.

지금까지 추이로 볼 때 반드시 오를 거야"라는 탐욕스러운 확신이 생겼다.


결국 나는 매도했던 금액에 추가 금액을 합하여, 기존과 동일한 수량의 Bitcoin을 다시 매수했고,

이러한 단타매매 과정에서 원금 손실을 많이 보게 되었다.


12월 20일 이후에도... Bitcoin 가격은 매일 0.5~1% 수준으로 계속 하락했다.


그리고 연말까지, 내 자산이 매일 쑥쑥 줄어들고 있는 상황을 경험하면서

"내가 무슨 짓을 하고 있지? 벌써 손실 금액이 눈덩이처럼 불어나는데, 지금이라도... 그만 둘까?"

라는 후회때문에 잠 못 이루는 날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그래도 나는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고, 가격 추이 그래프를 1초 단위까지 매일 들여다보면서 단타

매매를 반복했다. 왜냐하면 지속적인 하방추이 그래프는 역설적으로 내게는 저점 투자의 기회처럼

보였으며, 비록 손실이 계속 누적되고 있는 상태였지만, Bitcoin을 장기간 보유하고 기다리면

'불장이 왔을 때 반드시 보상받을 것이라는 확신'이 가득한 상태였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추가 투자를 시작했던 12월 16일부터 12월 31일까지의 실적은, 실망 그 자체였다.


그동안 Bitcoin을 향하여 쏟아부었던 실탄은 총보유량의 약 50% 정도였는데, 그중에서 5%가 허공

으로 사라지고 만 것이었다. 물론 12월 중 최고가인 10만 8천$ 대비 12월 말 약 11% 가격이 하락된

상황을 감안하면, 5% 손실도 '물타기'를 통해 선방한 것으로 위안을 삼을 수 있겠지만, 근본적으로

나의 투자 전략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즉, '단타 매매를 하는 방식으로는 초린이가 절대 돈을 딸 수 없다'는 지극히 상식적인 사실을 꽤 많은

돈을 잃은 후 깨달은 것이었다.


이러한 과정을 모두 지켜보고 있던 아내의 입은, 성난 복어처럼 '쏙' 나온 상태가 되었고...

나는 더 기가 죽은 상태가 되어 HS를 다시 찾아갔는데, 그는 나의 하소연을 듣고, 한참 동안 말없이

카페의 천장만 쳐다보았다.


"선배님, 무엇보다도 12월 3일 저점에서 투자하여 얻었던 이익이 물거품 된 게 아쉽네요.

또한 하락장에서 단타매매를 계속하셨던 것도 실수 같고요.

12월 중순 이후 하락장은, 미국 파월 연준의장의 25년 금리정책 발표에 따른 실망감도 큰 원인이었고,

그동안 침묵하고 있었던 고래들이 10만$을 넘어선 시점부터 매도량을 많이 늘린 것과, 기관들이 가격

하락과 횡보를 통한 '개미 털기' 작전 등 때문이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1월 중에도 유심히 봐야 할 것은, 트럼프 정부가 가동되는 1월 20일 전후에 암호화폐 관련 어떤

정책적인 변곡점이 올 것인지? 무엇보다도 24년 말 미국의 총 국가부채 36조$에 대한 후속 대책이

무엇인지? 추가적으로 미국의 관세 정책과 국채 금리, 일본의 1월 중 금리 정책 등 글로벌 유동성 추이에

따라 Bitcoin 가격이 어떤 추세로 움직일 것인지? 등등이에요.

그리고 이러한 추세를 사전에 알 수 있는 사람은 없어요. 유튜브에서 Coin 가격의 단기간 내 폭등 주장을

하시는 분들의 이야기는 절대 믿지 마세요"


평소 HS의 확신에 찬 어투와는 달리, 신중한 의견을 듣게 되자, Bitcoin 투자에 대한 나의 불안감은 더욱

커져갔다.


그래서 향후 투자 방법에 대한 조언을 다시 요청했는데, "반감기 이후의 가격 사이클이나 매매 패턴이

아직 불확실한 만큼, 사냥감을 쫓아가는 방법이 아닌 목표 가격을 정해놓고 사냥감이 찾아오는 순간을

기다리는 전략이 더 나을 것 같다"라는 의견과 함께 Bitcoin이 앞으로 우리 삶에 주게 될 비전에 대해,

2시간 동안 상세히 이야기해 주었다.


그 비전을 간단히 요약하면, 'Bitcoin을 소유하게 되면, 디파이(Defi, 정부나 은행의 개입 없이 이뤄지는

금융서비스)를 통해, 내 자산이 전 세계 어디로든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는 항해의 자유를 얻는다'는

것과 함께, 기존에는 개인 중심의 매매였는데, 이제는 국가 및 ETF나 대기업에서 전략 자산으로 확보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에, 자산 관점의 Risk가 많이 줄었고, 가격 변동성도 점차 안정될 수 있다는 것

이었다.


HS와 2차 차담회를 한 후, 나는 '사냥감을 기다리는 방법'으로 투자 전략을 바꾸었다.

즉, Bitcoin의 일봉 그래프를 참조하여 매수 목표가와 매도 목표가를 미리 지정해 놓고 해당 가격대가

되면 자동으로 프로그램 매매가 되도록 한 것이다.


그런데 나의 새로운 투자 전략과는 무관하게...

보름간 횡보하던 Bitcoin 발걸음이 점점 우상향으로 옮겨가기 시작했고, 1월 6일이 되자 손익은 BEP가

되었다. 실제로 1월 초부터 나는 거의 아무것도 하지 않았는데...


"어!... 뭐지?...뭐지?"


그리고 Trump 취임일인 1월 20일이 된 시점에서의 결과는, 총 투자금 대비 약 7%의 이익을 남기고

있었다.


결론적으로, 코린이의 한 달간 Coin 투자는 작은 성공(?)을 거두었다.

하지만 이 결과는 나의 실력과는 전혀 무관했고, 우연하게 큰 상승장의 흐름을 잠시 탄 결과였음을

누구보다 내가 더 잘 알고 있다.


그리고 앞으로 Coin 시장에서 어떤 흐름이 올 것인지? 나는 전혀 알 수가 없다.

오직 '상상 속의 질서'가 만들어 낼 새로운 세상을 믿고 따라가는 방법 외 별 다른 대책도 없다.


지금은... 달리는 호랑이의 등에 탄 입장에서 이제 "정신줄 놓으면 죽는다"라는 비장한 생각과 함께

"지금이라도 그만둘까?"라는 갈등도 내 마음속에 혼재해 있다.

왜냐하면, 호기심에서 시작했던 Coin 투자가 어느덧 내 삶의 중심에서 큰 부담감으로 자리 잡았고

무엇보다도 나는 '원하는 것을 언제든지 할 수 있었던 시간의 자유'를 점점 빼앗기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나의 계획은...

Coin 투자에 몰빵 했던 자산 중 일부를 미국 주식투자로 전환하여 Risk를 점차 줄여나가는 것이다.

물론 나스닥이나 S&P 500 상황도 잘 모르지만, 이제부터라도 '세상 돌아가는 상황'에 대해 다시 공부를

시작할 생각이다.

내 인생 3막에서 중요한 것은, 끊임없이 배우면서 삶의 현장에서 다른 사람들과 같이 어울리는 것이다.

그것이 빠르게 변화하는 시간 속에서... 나의 삶을 즐기는 올바른 방법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다음 글은 2025년 3월 말, 코린이의 투자 100일이 된 시점에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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