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4월 1일이 되면 이국의 한 배우가 생각납니다.
바로 2003년 4월 1일 세상을 떠난 장국영입니다.
현재의 한류처럼 홍콩류가 아시아를 휩쓸었던 시기에 청소년기를 보낸 추억으로 항상 이날은 여러가지 감상으로 기억속에 각인되어 있습니다. 올해도 어김없이 고인을 추모합니다.
2003년 그날 뉴질랜드에서 한국으로 들어오는 비행기 출발전 현지 직원이 ‘오늘 장국영이 죽었데요’라고 전하던 소식에 처음엔 ‘오늘 만우절인거 우리도 알아요’하며 믿지 못했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그만큼 그의 죽음은 믿기지 않았던것 같습니다.
장국영의 여러 노래와 영화중에 패왕별희라는 영화가 있습니다.
경극 배우로 자라난 두 소년이 일제 침략과 청나라의 멸망 그리고 국민당과 공산당이 서로 내전을 벌이던 1940년대, 다시 공산당이 영구 집권하게되면서 사회 통제 수단으로 내세운 문화혁명이 절정을 달리던 1960년대등 굴곡의 역사를 관통하며 소중하게 지켜온 전통이라는 역사를 부정당하고, 인간적으로도 부서지게 되는 삶의 여정을 그려낸 영화 스토리는 매력적이고 감동적이었습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영화 개봉 당시 갓 20대 초반 이었던 저에게 현실의 상황과 대비되며 여러 생각과 의미를 가지게 만드는 영화이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오늘 문득, 여러 혼돈이 겹치고 있는 우리나라의 현재의 시간을 영화에 대입해 보게 됩니다. 양극단으로 내달리는 정치상황, 마치 과거는 더 이상 의미 없다 주장하듯이 일본을 향해 진행되는 외교도 그렇고, 영화 패왕별희 속 세명의 주인공이 격게된 불행이 다시 떠오르게 됩니다. 영화 속 주인공들의 삶은 결국 나의 의지가 아닌 잘못된 시대 상황들이 좋지 않은 영향을 미쳐서 벌어진 것들이었지요.
모든 것에서 깨달음을 얻을 수 있다 생각합니다. 올해는 장국영을 추모하며 세상을 운영하는 기본 장치인 정치가 개인의 삶에 미치는 영향력에 대해서까지 생각을 확장해 봅니다.
시대의 소명, 시민 개개인의 존중받는 삶 이 모든 것을 관통하는데 좋은 정치의 역할이 있음을 잊지 말아야 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