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잔
강릉에서 서핑을 하기 전 따뜻한 두유 하나를 새벽에 마신적이 있다.
그때의 기억 때문인지 이른 아침 바닷가 앞에 설 때면 따뜻한 두유 하나가 생각이 났다.
.
여긴 속초. 이제 나는 얼그레이 밀크티를 볼 때면 건물 몇 채는 부서질 거 같은 소리를 내는 파도가 생각날 것이다.
물건 속의 깃든 추억은 값지고 소중하다.
그래서 나는 홀로 여행을 할 때면 그 지역의 독립서점에 가서 책 한 두 권씩 사서 읽는다.
내가 만든 나만의 여행의 행복이다.
.
그 여행을 기억하게 해 줄 차 한 잔과 수많은 글자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