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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일상으로의초대 Jul 03. 2023

작가를 꿈꾸며

뭐든지 시작이 반이다.

매일 아침, 출근 이후 11시까지는 나만의 계발 시간을 갖기로 했다.

얼마 전 누구에게 '습관의 디테일'이라는 책을 추천받았는데,

인간의 행동은 긍정적인 행동이든, 부정적인 행동이든 '자극', '동기', '능력'이 세 가지에 의해 결정된다고 한다.

예를 들어서, 아침에 일어나서 아침 운동을 하겠다는 계획을 세운 사람이 있다고 하자.

그런데 아침에 핸드폰 알람이 울리면 그녀는 여지없이 핸드폰을 쳐다보며 계획한 아침 운동에 매번 실패한다.

여기서 '자극'은 휴대폰, '동기'는 아침 운동을 하고 싶다는 마음, '능력'은 아침운동을 실행하는 능력으로 볼 수 있겠다.

하지만 매번 휴대폰이라는 자극에 져서 그녀는 아침 운동을 할 수 없었다.

매일 아침 핸드폰을 보다가 빈둥거리며 아침 운동 시간을 헛되이 보내고는 '내 능력이 모자라서 그래', '의지가 박약해서 그래' 이렇게 스스로를 탓했다.

하지만 휴대폰이라는 자극을 치우고, 자기 전 휴대폰을 거실에 두고 집 안에는 구형 알람시계를 두자, 그녀는 놀랍게도 아침운동을 지속적으로 할 수 있었다고 한다.

'자극'만 치워도 내 행동을 조절할 수 있었던 것이다.



최근 무기력함에 시달리고 있었다.

나는 늘 생각이 많다. 회사도 그만두고 싶고, 글도 쓰고 싶고, 살도 빼고 싶고, 아이도 잘 키우고 싶다.

하지만 내가 움직일 수 있는 영역이 몹시 한정적이라고 생각됐다.

당장의 경제적 이유로 회사를 그만둘 수도 없고, 육아와 일 때문에 거의 모든 시간을 빼앗기기 때문에 글을 쓸 별도의 시간을 뺄 수 없으며, 하루 종일 앉아 있는 사무직의 특성상 살 빼기도 어렵다고 생각됐다. 또 저녁 한 끼라도 가족들과 함께 식사를 할 수 있으려면, 저녁을 거르기가 힘들었고, 하루 종일 지친 마음을 보상이라도 받듯 저녁을 맛있게 해치웠다.



지금 내가 움직일 수 있는 범위가 거의 없다고 생각이 들었다. 퇴사하지도 못해, 살 빼지도 못해, 혼자만의 시간 가지지도 못해...



그렇지만 가만히 앉아서 매번 무기력한 스스로에 대해서 책망하는 시간을 가져 봤자, 10년 후의 내 삶도 똑같았다. 내가 딱 올해 입사 10년 차인데, 놀랍게도 입사 직후 했던 생각을 아직도 하고 있고, 내겐 아무런 변화도 일어나지 않았다. 아 물론 그 사이에 결혼과 출산이라는 인생의 빅 이벤트가 있긴 했으나, 어떤 그런 행동들의 동기는 어쩌면 현실에서의 탈출 욕구에서 비롯된 것이었으나 그러한 결과를 가져오지 못했다.



그래서 오늘은 Small Step, 내가 현재 할 수 있는 일들을 조금씩 해나가려고 한다. 그리고 나 자신에 대한 책망 대신의 내 행동의 '동기'나 '능력'을 조금 바꿔서 디테일한 습관을 만들어나갈 수 있는 것인지 고민해보고자 한다. 현실에 주저앉아서 가만히 있기에는 내 시간과 능력이 아깝다. 오늘부터 내 인생을 바꿀 수 있는 시간들을 만들어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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