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키우는 일, 사는 일...
주말이 빡센지 오늘 아침 월요일 키보드에 앉아서 일하는 게 거의 쉬는 것처럼 느껴질 지경이다.
정말 주말이 빡셌던가에 대해서 자리에 앉아서 되돌아보니, 그래도 토요일에는 그래도 약간 쉬어가긴 했다.
토요일에 아침에 개인적인 진료 때문에 병원에 다녀온 후 아이와 함께 거의 집에서 놀고먹고만 했다.
눕고, 눕다가 앉아서 책 읽고, 책 읽다가 지겨워지면 TV 보고.
확실히 아이가 8살이 되니 많이 편해진 것 같긴 하다. 그리고 본인이 나름 앎에 대해서 추구한다. 아직 8살이지만 우리 아이는 아직 한글을 완벽하게 읽지 못하는데 자신이 흥미가 생기는 책을 발견하자 이건 무슨 글자냐며 묻기 시작한다. 있, 잖, 괴 와 같이 조금 어려운 단어들은 아직 읽지 못했는데 확실히 자신이 흥미를 가지는 분야가 나타나자 단어를 궁금해한다.
근데 아이가 크니 몸은 편해졌는데 계속 투닥거리게 된다. 형제가 있으면 형제랑 싸울 텐데 형제가 없는 외동이다 보니 엄마랑 이렇게 싸우는 걸까? 정말 둘이 붙어 있으면 3시간마다 한 번 꼴로는 투닥거리게 되는 것 같다.
그리고 에너지가 너무 넘쳐서 가끔 감당이 안된다. 딸인데 장난이 심하고 하지 말라는 것도 일단 자기가 꽂히면 계속하는 성격이라서 그런가 너무 말을 안 듣는다고 느껴질 때가 있다. 어제 일요일에는 비가 왕창 왔는데 물장구를 자꾸 치길래 다른 사람한테 물이 튀길까 봐 그만하라고 해도 계속해서 결국 버스정류장에서 호되게 혼냈다.
해리포터 원서를 구입해서 읽고 있다. 요즘 미나리마라고 해리포터의 미술이나 비주얼 디렉팅을 담당했던 회사에서 해리포터 미나리마 에디션을 출시하고 있는데, 국내판은 품절이라 어쩔 수 없이 원서를 샀다. 아주 어렸을 때 해리포터를 우연히 접하고 푹 빠져서 읽었던 기억이 떠오르면서 요즘 완전히 책에 푹 빠져서 보고 있다. 영어라도 확실히 주니어 도서에 가까워서 그런지 크게 어려운 표현 없이 읽을만하다. (물론 처음 보는 형용사나 부사 표현이 상당히 많긴 하다.) 또 책 안에 일러스트와 팝업이 있는데 그게 정말 해리포터 팬 입장에서는 너무나 멋지다. 너무 멋지고 섬세하게 잘 만들었다. 3권을 읽고 너무 반해서 2권도 결국 샀다. 3권을 거의 다 읽었고, (아마 오늘 퇴근하면 다 읽었을 것 같다) 이제 2권에도 돌입할 것이다.
해리포터는 세계관이 상당히 커서 (마법세계, 머글, 지팡이, 호크룩스, 죽음의 성물, 호그와트의 상징들...) 굿즈를 모으다 보니 끝이 없는데 또 그게 너무 재밌다. 예전에는 옷에 미쳐서 옷을 미친 듯이 사더니 요즘은 그에 대한 욕구는 많이 줄고 굿즈를 끊임없이 사고 싶어 진다. 심지어 해리포터 트레이딩 카드를 많이 모아서 아이랑 그걸 랜덤으로 하나씩 뽑아서 그거에 맞는 굿즈들을 가져가는 놀이를 하기도 했다. (이런 놀이를 생각하는 아이들이 참 창의적이긴 하다.) 그만큼 굿즈가 많다는 거다... 근데 문제는. 가져도 가져도 더 갖고 싶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