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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일상으로의초대 Aug 01. 2023

우리들의 블루스

[이 글은 '나의 해방일지', '우리들의 블루스'에 대한 스포 내용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드라마를 시청하지 않은 분들은 '뒤로 가기'를 눌러주세요]





나의 해방일지에 이어서 우리들이 블루스를 보고 있다.

넷플릭스를 보지 않다가 아빠가 핸드폰을 바꾸면서 넷플릭스 요금제에 6개월 가입하고 있는 덕을 나도 보고 있는 셈이다.

각종 구독료는 고정비라 그 고정비가 아까워서 구독은 최소화하고 거의 안 하는 편이다.

네이버 멤버십도, 쿠팡 와우 멤버십도 모두 가입하면 그만한 혜택이 있긴 있지만 최대한 필요하지 않을 때는 안 하려고 하는 편이다.



그런데 그동안 넷플릭스를 못 봤던 한이라도 풀듯이
요즘 넷플릭스에서 다양한 콘텐츠들을 시청하고 있다.



맨 처음에 봤던 것은 나의 해방일지.

브런치에도 관련 소회를 많이 남겨놓았다.

사람들이 많이 인생드라마라고 했고 추천도 많이 했는데.... 유튜브에서 요약본만 보고 본편은 보고 싶지 않았었다. 드라마가 너무 침울해 보였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막상 보다 보니 염기정, 염미정, 염창희 삼 남매의 이야기에 빠져들게 되었다.

각자의 이야기는 현실적이고, 내밀하다.

내밀하지만 또 그들은 나름의 방식으로 그 힘겨움 들을 이겨낸다.

추앙을 하든, 해방일지를 작성하든, 때가 되어서 일을 그만두든, 올 겨울엔 아무나 사랑을 하든.



좋은 드라마는 인생과 닮았다.


우리들의 블루스는 나의 해방일지 다음으로 내가 보고 있는 드라마다.

아마 방영 시기도 나의 해방일지와 비슷할 것이다.

특히 여름에 보기 적합한 드라마라는 생각이 드는 포인트는 드라마의 배경이 넓고 푸른 제주라는 것이다.

드라마를 보다 보면 지금 당장 제주로 떠나고 싶은 충동에 사로잡힌다.



드라마의 1~3화에는 배우 차승원이 등장하며 고등학교 동창 은희와 한수의 이야기가 진행된다.

고등학교 때의 풋풋함을 간직하고 있는 은희와

순수함과 풋풋함을 간직하기엔 너무 많은 세상의 짐을 짊어져버린 한수의 이야기.



3화의 마지막 장면에선 집에서 'Whisky on the rock'을 부른 은희의 모습이 나온다.

역시나 좋은 드라마는 인생과 닮았다.

다이어트를 결심하던 삼순이가 집에서 비빔밥에 소주 먹는 장면이나

슬픔을 노래로 승화하며 한라산 한 병하는 은희의 모습이나.



뒤의 현과 영주, 인권과 호식 에피소드에서는 눈물을 많이 흘렸다.

우리는 때론 어떤 것에 대해서 자세히 파악하지 않고 순식간에 생각해버리기도 한다.

임신한 고등학생에 대한 우리의 시선은 어떤가.

하지만 아이를 낳고 살아본 내 경험에서는 호식과 인권이 더욱 이해된다.

나는 얼음장사해서, 순대 썰어서 너희들 키웠지만 너희들은 이렇게 살지 말라는 외침.

20살까지 키웠으니 이제 자유를 찾겠다는 부푼 희망.



우울증에 걸려 동석을 찾아온 선아와

동석의 아픈 가정사까지 천천히 보여주는 이 드라마를 나는 사랑한다.


푸른 제주바다를 배경으로

너무나도 우리들의 삶을 그대로 보여주는 이 드라마를 나는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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