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감]6. 유치원 상담 후기

믿는 만큼 자란다!

by 똘또리

"아이가 물이 든 컵을 쏟았어요. 어떻게 하시겠어요?"

입학 전 OT 때 원장님이 엄마들을 향해 던진 질문이다.


난 그런 상황에서 늘 괜찮다는 말로 아이를 다독이고 즉시 물을 닦아줬었다.

"이제는 엄마가 닦아주는 대신 아이가 스스로 하도록 알려주세요."

너무 당연한 말일 수 있는데 그날따라 마음에 크게 와닿았다.


유치원 입학을 앞두고 혼자 할 수 있는 게 많지 않은데 어떻게 할까, 어디서부터 어디까지 가르쳐 주면 잘 적응할까? 고민하던 많은 것들에 근본적인 답을 얻은 것 같았다.

그날부터 일상생활에서 무심히 지나친 사소한 일에도 아이가 주체적으로 판단하고 스스로 행동할 수 있도록 도와주려고 노력했다.


시간이 되어 유치원에 입학한 아이는 다행히 큰 이슈없이 잘 적응해 주었다.

집에선 마냥 아기인데라는 생각에 '유치원에서 독립적으로 잘 생활할까? 잘 적응하고 있을까? 다른 아이들보다 부족하진 않을까?' 입학 후에도 궁금한 점이 많았다.

상담 결과 감사하게도 아이는 내 생각보다 훨씬 더 잘 적응하고 있었다.


선생님과 원장님 상담을 모두 마친 후 막연히 품고 있던 내 안의 우려는 '아이와 선생님들을 믿고 있으면 되겠다'라는 생각으로 바뀌었다.


"우리 아이 너무 잘 크고 있고, 엄마 잘하고 계세요. 지금처럼 하시면 되세요."

원장님께서 상담 마무리에 해 주신 이 말이 참 감사했다.

그리고 이 말은 문득문득 우리 아이 잘 크고 있는 걸까라는 의심(?)이 들 때마다 되뇌며 마음을 다잡는 말이 되었다.


아이와 선생님들을 믿는 것! 그 마음으로 앞으로도 '잘하고 있는 엄마'가 되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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