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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망한인생갱생 Jun 22. 2022

15. 아프니까 청춘이다(X) 아프니까 병원 가자(O)

평소에 걸리던 담이 아냐


 

일주일 전,

아침에 양치를 하다 왼쪽 뒷 목에 담이 걸린 망갱이는 '재수가 없네'라고 중얼거리며 하루를 시작했다.

망갱이는 원래 어려서부터 담에 자주 걸려서 어른들한테 '너는 무슨 애가 벌써부터 담에 걸리냐'라는 말을 듣고 살았다.

그 후로도 잠을 잘못 자거나 그냥 삐끗하면 걸리고 대충 소염진통제 한 알과 근육이완제 한 알을 서너 번 먹어주면 이틀 안에 낫는 레퍼토리를 반복했다.



그런데 이변은 쉽게도 찾아왔다.

3~4일이 지나도 통증은 목과 등을 타고 넘어 반대쪽도 심해지더니, 약을 먹어도 너무너무 아픈 게 지속됐다.

뒷목과 등 전체가 쑤시듯이 아프고 가만히 있어도 아파서 마치 통증을 업고 사는 것 같았다.


뭔가 이상하다 싶어서 버티다가 가까운 정형외과에 왔다.

평소에 걸리던 담과는 뭔가 다르다고 말했더니 의사 선생님은 엑스레이를 찍어보자고 말했다.

몇 푼 안 하니까 찍어봤는데 원래 일자목이었던 내 목이(일자목도 안 좋은 건데...) 이젠 역 C자 목으로 꺾이듯이 변형되었다. C 자형은커녕 역 C자라니 이러다 목이 완전히 꺾여버리는 거 아닌가...


왼쪽부터 정상 C자형 목 / 일자목 / 거북목 / 역C자형 목



C자형 목이 외부에서 오는 충격을 흡수해야 하는데 역 C자형 목은 충격을 흡수하지 못해서 머리 무게(6kg 정도인데 충격 흡수를 못하면 27kg의 힘이 전해진 다고 한다...)와 외부 압력이 그대로 근육에 가해지게 되고 그 스트레스가 근육에 계속 쌓이면 신경을 건드려서 지금처럼 뒷목과 등, 팔까지 전해져 오는 요상한 통증을 느낄 수 있다고 한다.







물리치료를 받고 약을 타 왔다. 엄마는 '너 자세 때문에 그럴 줄 알았다'며 바른 자세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바른 자세의 중요성은 나도 아는데 잦은 스마트폰 사용으로 굽은 자세가 습관이 되어 버렸다.

하루 종일 하는 거라곤 핸드폰, 태블릿, 책 등을 고개를 숙여서 보거나 쓰는 자세니... 몸이 디스크 걸리기 전 경고를 주는 것 같았다. 근데 단순 경고라기엔 너무 아파...ㅠㅠㅠ


나는 예전부터 이상한 습관이 하나 더 있는데 병원에 다녀와서 약을 타 오면 꼭 집 근처 김밥이 땡긴다.

어렸을 때부터 있었던 김밥집인데 물가와 함께 가격이 많이 올랐어도 여전히 맛있긴 하다.

치즈김밥을 한 줄 사 와서 아점으로 먹고 약을 먹었다.


집 앞 김밥집의 치즈김밥. 치즈가 두툼하니 맛있다




약을 먹으면 아주 조금 괜찮아지는 것 같으면서도 다시 아파진다.

이참에 자세 교정에 힘써야 될 것 같다. 한 곳이 무너지니까 골반도 고관절도 온몸이 삐걱거린다.

무슨 구체관절 인형도 아니고.. 자세 불균형이 이렇게 삶의 질을 떨어뜨릴 줄이야... 



1. 일단 통증 때문에 스트레칭은 무리여서 통증이 나을 때까지는

계속 의식하는 바른 자세+약 복용을 하고


2. 담이 풀리고 통증이 나으면 매일매일 스트레칭 영상(상체, 하체, 고관절, 골반)+종아리 마사지+폼롤러 마사지(목, 등, 허벅지, 종아리)를 정해놓고 해야겠다.


3. 스트레칭을 계속해서 몸이 조금씩 부드러워질 때쯤 운동 재개하기


지금 이 글을 쓰는 순간에도 약을 먹었는데도 너무 아프다.

아픈 건 버티지 말고 바로바로 치료하자. 그게 습관이랑 이어져 있다면 더더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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