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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메밀 Jun 26. 2024

시작에 무뎌지기

24-06-10 | 아쉬탕가 요가일지



일요 마이솔 수업


평소보다 코칭을 더 많이 받고 곧바로 적용하며 연습하고 피드백받을 수 있어서 마이솔 수련을 이런 맛에 하는구나 느낀 날. 선생님 구령에 클래스 도반들이 다 함께 움직이며 에너지를 주고받는 것도 좋지만, 나의 호흡에 맞춰 내게 필요한 훈련에 조금 더 집중해서 수련할 수 있는 시간도 분명 필요하다.



오늘 선생님의 피드백과 말씀


-차투랑가 단다아사나 : 지금보다 조금 더 깊게 내려가기 (어깨 말리지 않게 주의하기), 업독 넘어갈 때 발 뒤로 미끄러지지 않고 바로 앞으로 올라가기

-한 동작 한 동작 잘하는 것도 중요하긴 하지만 ‘전체적인 그림과 흐름’을 생각하는 것이 핵심. 물론 굉장히 어려움.

-마리챠아사나 CD를 잘 해내야 다른 심화동작들을 잘 해낼 수 있음



차투랑가 피드백받고 빡시게 하느라 오늘 수련 넘 힘들었지만 (우르드바 다누라아사나 할 때 너무 힘들어서 으어 하기 싫어- 하면서 세 번 겨우 올라감...), 평소 궁금했던 것들도 어느 정도 해소하고 더 늦기 전에 기본을 다시 다잡을 수 있어서 대만족.


내가 의식하는 만큼, 노력하는 만큼 하루하루 다르게 느껴지는 육체적, 정신적 감각의 변화가 신기하기만 하다. 정말로 꾸준함을 이기는 것은 없다는 것을 직접 내 몸을 통해 느낀다. 단발성의 노력이나 몰입에서는 느끼기 힘든 성취감과 재미일 것이다. 지금 요가원에서 아쉬탕가를 처음 제대로 배우기 시작한 지 약 2년 째다. 이렇게 피부로 직접 느껴지는 끊임없는 변화의 감각들이 있기 때문에 정해진 시퀀스의 수련을 2년 동안 반복해도 지루함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오히려 더한 깊이의 몰입감과 변화를 느껴보고자 수련 빈도를 점차 늘리는 중이다. (드디어 주 6 요가 도전! 두둥!)


요즘 부지런히 요가하면서 이래저래 딴짓을 좀 하느라 약간의 미친 동선을 감내하고 있는데, 주 6일 요가를 시작하면 더한 동선이 나올지도 모른다. 하지만 투자 가치가 충분하다 판단되기에 더 이상 망설이지 않기로 했다. 잘할 수 있을까, 할까 말까 오래 고민하던 일도 어차피 막상 시작하기만 하면 어떻게든 풀려나가는 게 인생이다. 뻔한 말이지만 그렇게 잘할 필요도 없는 일들이 대부분인데, 오래 마음에 품어 온 만큼 꾹 참고 열심히, 결국 잘 해내는 경우가 많다. 하고 싶은 게 있을 때는 여건이 된다면 해보는 게 맞고 하다가 너무 힘들면 그때 상황에 맞춰 바꾸면 된다. 이런 시행착오를 통해 시작에 대한 무뎌짐과 유연함이 길러지는 것 같다. 태도와 마음은 단련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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