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20살에 첫 알바를 시작했다.
본가에서 떨어져 김포에서 친구와 자취를 했는데, 그 친구가 애슐리에서 알바를 하고 있어
그 친구의 도움으로 애슐리 알바가 되었다.
우선 직원이 많았다. 매장에 이랜드 직원(정직원 매니저) 3명, 점장 1명, 알바는 15명쯤 됐다.
대충 다 해서 20명쯤 됐는데 나는 그중 막내였다.
애슐리에는 일종의 계급이 있었는데 점장> 이랜드 직원(통칭 캡틴이라 불렀다.)>리더(알바 중 대장)
나는 일을 그리 잘하는 편이 아니었다.
심지어 나이도 가장 어렸다.
이 글은 그런 내가 어떻게 애슐리에서 알바를 하면서 리더가 됐는지 나 자신을 돌아보는 글이다.
[승부욕]
나는 승부욕이 정말 강하다.
내가 하는 일에 있어 누군가에게 무시받고 싶지 않고 항상 그 분야의 최고가 되고 싶어 한다.
현재 동네 술집에서 일을 하고 있는데
그곳에서 역시 일을 가장 잘하고 싶고 인정받고 싶다.
지금 글을 쓰는 이유도 예전의 나를 되돌아보며 배울 점을 찾고
나 자신에게 "정신 차려"라는 충고의 메세지를 주기 위해서다.
다시 예전으로 돌아가 애슐리 알바시절 같이 일하는 여자애가 있었는데
나보다 2살 위였고, 알바를 시작 한 지 5개월 정도 된 녀석이었다.
그 녀석은 나를 가르쳐 준다는 핑계로 매일 본인의 할 일을 넘겨주고
정작 가르쳐 주지도 않고 놀기만 했다.
또 한 일을 왜 이렇게 못하냐며 갈구기도 했다.
나는 그때 생각했다. 저 녀석에게 복수를 해야만 한다고.
"나보다 경력도 많고 나이도 많은 저 녀석에게 어떻게 복수를 할 수 있을까?"
고민을 하던 중 리더 형이 내 눈에 들어왔다.
"이거다!" 그때부터 리더를 해야겠다고 다짐했다.
리더가 될 수 있는 조건은
첫째. 3개월 이상 근무해야 했고
둘째. 캡틴이 점장에게 추천을 하고 점장의 승인이 있어야 했다.
셋째. 이랜드 본사에서 준비한 시험을 80점 이상 받아야 했다.
그렇게 나는 리더가 되기 위한 계획을 세웠다.
[부지런함]
나는 그 후부터 늦어도 20분 전에는 매장에 도착했다.
미리 가서 준비를 하고 있으면 캡틴들이 "너 왜 이렇게 일찍 왔어?"
이런 반응을 보였지만 그게 3달이 되자 "어 몽둥이 왔구나~"
같은 자연스러운 반응이 되었다.
그때부터 캡틴들에게 나는 일을 잘하든 못하든 그것과 별개로
"성실하고 부지런한 사람"으로 인식이 되었다.
일찍 출근한 시간엔 알바가 나 혼자 밖에 없기 때문에
캡틴들이 먼저 말을 걸어왔고 그것을 계기로 더 친해질 수 있었다.
또한 나는 손이 느려 일처리 속도가 좋은 편은 아니었다.
하지만 발이 쉬지 않게 계속 움직이며 꾸준히 일했다.
캡틴들은 내 속도에 포커스를 두는 게 아니라
계속 움직이는 나를 보고 좋게 생각해 주신 것 같다.
[금지]
나는 근무시간에 절대 핸드폰을 하지 않았다.
또 매일 20분 일찍 오니까 지각도 어쩌다 한번 하는 것 말고는 없었다.
그것 만으로도 메리트가 있다.
남들이 핸드폰 사용이나, 지각으로 혼날 때 나는 혼나지 않기 때문에
내 가치가 올라간 것이나 다름없다.
남들이 싫어하는 행동만 안 해도 반 이상은 간다.
[외우기]
나는 내가 부족한 만큼 열심히 해야 한다 생각했다.
첫 번째로는 애슐리는 각종 프로모션, 이벤트, 제휴 할인 등이 굉장히 많았는데
그걸 다 외웠다.
그다음은 창고에 있는 식품과 물품들의 위치를 외웠다.
(창고가 굉장히 컸는데 그곳에 아이스크림 통, 케이크, 과자, 음료 등 각종 식품들이 많았고
알바생은 창고에 들어갈 일이 없는데 일찍 출근하며 캡틴이 오픈할 때 따라다니며
외웠다.)
그로 인해 유일하게 창고에서 재고 보충을 하는 알바생이 되었다.
지금 기억이 나는 건 이 정도이다.
그 후 5개월 정도 지났을 때 기존 리더가 그만두게 되었고
캡틴이 나를 추천해 시험을 보게 되었다.
열심히 공부했고 80점대 턱걸이로 합격하게 되었다.
내가 리더가 된 후 나를 갈구던 그 녀석은
"몽둥이리더님~" 이렇게 부르는 게 싫었는지
얼마 안 가 그만두었다.
지금 일을 하고 있는 현재 매장에서도
나는 여전히 제일 일을 잘하고 싶고
인정받고 싶어 한다.
이 글은 내가 나에게 하고 싶은 말을 글로 옮긴
하나의 충고이자 조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