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야서의 '종의 노래'를 읽고

by 안젤라

2025년 10월 22일


이사야서의 '종의 노래'를 읽고


“긴 추석 연휴. 운동도 1회밖에 허락되지 않는 1.8평의 독방.

하지만 감옥이라는 생각보다 기도의 장소를 허락하심에 감사하며

여러분이 보내 주신 편지와 성경 읽기, 묵상하며 기도했습니다.

눈물로 써 주신 편지들, 이름 모를 중보의 기도들 —

그 모든 것이 제 힘이요 방패가 됩니다.

주의 말씀이 내 길에 빛이니이다라는 시편의 말씀이 어둠을 밝혔습니다.

특히 미래 세대의 청년들이 꿈과 희망을 놓지 않도록

역사의 주관이신 하나님과 주 예수 그리스도께 간절히 기도했습니다.

진실과 공의, 그리고 믿음으로 이 땅이 다시 일어서기를

국민 여러분을 위해, 자유 대한민국을 위해 기도합니다.”

— 2025년 10월 13일, 옥중에서(2025년 추석, 옥중에서 변호사를 통해 전하신 말씀과 함께)

윤석열 대통령 추석 말씀.jpg


윤 대통령이 접견 중 국민을 향해 전하신 이 말씀을 읽으며, 수요예배 설교를 통해 들은 이사야서의 '종의 노래'를 떠올렸다.


[1] 주의 종

1 내가 붙드는 나의 종, 내 마음에 기뻐하는 자 곧 내가 택한 사람을 보라 내가 나의 영을 그에게 주었은즉 그가 이방에 정의를 베풀리라

2 그는 외치지 아니하며 목소리를 높이지 아니하며 그 소리를 거리에 들리게 하지 아니하며

3 상한 갈대를 꺾지 아니하며 꺼져가는 등불을 끄지 아니하고 진실로 정의를 시행할 것이며

4 그는 쇠하지 아니하며 낙담하지 아니하고 세상에 정의를 세우기에 이르리니 섬들이 그 교훈을 앙망하리라

5 하늘을 창조하여 펴시고 땅과 그 소산을 내시며 땅 위의 백성에게 호흡을 주시며 땅에 행하는 자에게 영을 주시는 하나님 여호와께서 이같이 말씀하시되

6 나 여호와가 의로 너를 불렀은즉 내가 네 손을 잡아 너를 보호하며 너를 세워 백성의 언약과 이방의 빛이 되게 하리니

7 네가 눈먼 자들의 눈을 밝히며 갇힌 자를 감옥에서 이끌어 내며 흑암에 앉은 자를 감방에서 나오게 하리라

8 나는 여호와이니 이는 내 이름이라 나는 내 영광을 다른 자에게, 내 찬송을 우상에게 주지 아니하리라

9 보라 전에 예언한 일이 이미 이루어졌느니라 이제 내가 새 일을 알리노라 그 일이 시작되기 전에라도 너희에게 이르노라(이사야 42:1-9)


[2] 이방의 빛 이스라엘

1 섬들아 내게 들으라 먼 곳 백성들아 귀를 기울이라 여호와께서 태에서부터 나를 부르셨고 내 어머니의 복중에서부터 내 이름을 기억하셨으며

2 내 입을 날카로운 칼 같이 만드시고 나를 그의 손 그늘에 숨기시며 나를 갈고 닦은 화살로 만드사 그의 화살통에 감추시고

3 내게 이르시되 너는 나의 종이요 내 영광을 네 속에 나타낼 이스라엘이라 하셨느니라

4 그러나 나는 말하기를 내가 헛되이 수고하였으며 무익하게 공연히 내 힘을 다하였다 하였도다 참으로 나에 대한 판단이 여호와께 있고 나의 보응이 나의 하나님께 있느니라

5 이제 여호와께서 말씀하시나니 그는 태에서부터 나를 그의 종으로 지으신 이시요 야곱을 그에게로 돌아오게 하시는 이시니 이스라엘이 그에게로 모이는도다 그러므로 내가 여호와 보시기에 영화롭게 되었으며 나의 하나님은 나의 힘이 되셨도다

6 그가 이르시되 네가 나의 종이 되어 야곱의 지파들을 일으키며 이스라엘 중에 보전된 자를 돌아오게 할 것은 매우 쉬운 일이라 내가 또 너를 이방의 빛으로 삼아 나의 구원을 베풀어서 땅 끝까지 이르게 하리라

7 이스라엘의 구속자 이스라엘의 거룩한 이이신 여호와께서 사람에게 멸시를 당하는 자, 백성에게 미움을 받는 자, 관원들에게 종이 된 자에게 이같이 이르시되 왕들이 보고 일어서며 고관들이 경배하리니 이는 이스라엘의 거룩하신 이 신실하신 여호와 그가 너를 택하였음이니라(이사야 49:1-7)


[3] 주를 거역하지 아니하다

4 주 여호와께서 학자들의 혀를 내게 주사 나로 곤고한 자를 말로 어떻게 도와 줄 줄을 알게 하시고 아침마다 깨우치시되 나의 귀를 깨우치사 학자들 같이 알아듣게 하시도다

5 주 여호와께서 나의 귀를 여셨으므로 내가 거역하지도 아니하며 뒤로 물러가지도 아니하며

6 나를 때리는 자들에게 내 등을 맡기며 나의 수염을 뽑는 자들에게 나의 뺨을 맡기며 모욕과 침 뱉음을 당하여도 내 얼굴을 가리지 아니하였느니라

7 주 여호와께서 나를 도우시므로 내가 부끄러워하지 아니하고 내 얼굴을 부싯돌 같이 굳게 하였으므로 내가 수치를 당하지 아니할 줄 아노라

8 나를 의롭다 하시는 이가 가까이 계시니 나와 다툴 자가 누구냐 나와 함께 설지어다 나의 대적이 누구냐 내게 가까이 나아올지어다

9 보라 주 여호와께서 나를 도우시리니 나를 정죄할 자 누구냐 보라 그들은 다 옷과 같이 해어지며 좀이 그들을 먹으리라(이사야 50:4-9)


[4] 고난 받는 종

13 보라 내 종이 형통하리니 받들어 높이 들려서 지극히 존귀하게 되리라

14 전에는 그의 모양이 타인보다 상하였고 그의 모습이 사람들보다 상하였으므로 많은 사람이 그에 대하여 놀랐거니와

15 그가 나라들을 놀라게 할 것이며 왕들은 그로 말미암아 그들의 입을 봉하리니 이는 그들이 아직 그들에게 전파되지 아니한 것을 볼 것이요 아직 듣지 못한 것을 깨달을 것임이라

1 우리가 전한 것을 누가 믿었느냐 여호와의 팔이 누구에게 나타났느냐

2 그는 주 앞에서 자라나기를 연한 순 같고 마른 땅에서 나온 뿌리 같아서 고운 모양도 없고 풍채도 없은즉 우리가 보기에 흠모할 만한 아름다운 것이 없도다

3 그는 멸시를 받아 사람들에게 버림 받았으며 간고를 많이 겪었으며 질고를 아는 자라 마치 사람들이 그에게서 얼굴을 가리는 것 같이 멸시를 당하였고 우리도 그를 귀히 여기지 아니하였도다

4 그는 실로 우리의 질고를 지고 우리의 슬픔을 당하였거늘 우리는 생각하기를 그는 징벌을 받아 하나님께 맞으며 고난을 당한다 하였노라

5 그가 찔림은 우리의 허물 때문이요 그가 상함은 우리의 죄악 때문이라 그가 징계를 받으므로 우리는 평화를 누리고 그가 채찍에 맞으므로 우리는 나음을 받았도다

6 우리는 다 양 같아서 그릇 행하여 각기 제 길로 갔거늘 여호와께서는 우리 모두의 죄악을 그에게 담당시키셨도다

7 그가 곤욕을 당하여 괴로울 때에도 그의 입을 열지 아니하였음이여 마치 도수장으로 끌려 가는 어린 양과 털 깎는 자 앞에서 잠잠한 양 같이 그의 입을 열지 아니하였도다

8 그는 곤욕과 심문을 당하고 끌려 갔으나 그 세대 중에 누가 생각하기를 그가 살아 있는 자들의 땅에서 끊어짐은 마땅히 형벌 받을 내 백성의 허물 때문이라 하였으리요

9 그는 강포를 행하지 아니하였고 그의 입에 거짓이 없었으나 그의 무덤이 악인들과 함께 있었으며 그가 죽은 후에 부자와 함께 있었도다

10 여호와께서 그에게 상함을 받게 하시기를 원하사 질고를 당하게 하셨은즉 그의 영혼을 속건제물로 드리기에 이르면 그가 씨를 보게 되며 그의 날은 길 것이요 또 그의 손으로 여호와께서 기뻐하시는 뜻을 성취하리로다

11 그가 자기 영혼의 수고한 것을 보고 만족하게 여길 것이라 나의 의로운 종이 자기 지식으로 많은 사람을 의롭게 하며 또 그들의 죄악을 친히 담당하리로다

12 그러므로 내가 그에게 존귀한 자와 함께 몫을 받게 하며 강한 자와 함께 탈취한 것을 나누게 하리니 이는 그가 자기 영혼을 버려 사망에 이르게 하며 범죄자 중 하나로 헤아림을 받았음이니라 그러나 그가 많은 사람의 죄를 담당하며 범죄자를 위하여 기도하였느니라(이사야 52:13-53:12)


이사야서의 종은 메시아를 예표한 것이며, 이것이 예수님의 십자가 고난으로 이루어졌음을 우리는 알고 있다. 그러나, 이 종의 노래는 하나님을 위해 고난을 받고 종들에게도 적용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특히, 억울한 상황에서 소리를 높이지 않고, 다투지도 않고 도살당한 양같이 여김을 당하는 이가 누구랴. 억울함 속에서도 침묵하며, 사람들의 멸시와 얼굴 돌림을 받지만 결국 하나님께서 친히 높이시는 그 종에게 다 적용될 것이라고 생각이 든다.


이사야가 노래하는 종은 세상의 방식으로 일하지 않는다. 그는 싸움으로 이기지 않고, 진리로 세우며, 침묵으로 순종한다. 그의 고난은 패배가 아니라 주님이 세상을 다시 세우시는 도구가 된다. 지금 어떤 이는 어둠의 자리에서, 어떤 이는 침묵 속에서, 하나님의 뜻을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른다. 당장 응답이 없어도 하나님은 이들을 잊지 않으신다. 하나님은 지금도 상한 갈대를 세우시고, 꺼져가는 등불을 다시 밝히신다.


고난의 자리는 끝이 아니라, 부르심의 시작이다. 세상이 멸시해도 하나님은 그를 높이신다. 그날이 오면, 우리는 알게 될 것이다. 하나님은 지금도 주님의 종들을 통해 지금도 역사를 새롭게 쓰고 계심을 나는 믿는다.


<기도문>

하나님 아버지, 감히 한 평범한 인간을 예수님을 예언한 글 속 주인으로 생각한 저를 용서하여 주소서. 이 글은 논문도 아니고, 신문 기사도 아니고 뭐를 주장하고 공감을 얻고자 쓴 글은 아닙니다. 그냥 감옥에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그 분이 분명 억울하실 텐데 기도의 시간을 허락하신 주님께 감사드리며 대다수 국민들의 외면 속에서도 묵묵히 주님의 때를 기다리는 모습에서 눈물이 나서 적었습니다. 그 분이 주님의 은혜로 감옥에서 말씀으로 채워져서 주님의 언어로 고백하는 모습을 보면서 고난의 시간이 어떤 준비기간이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기고만장한 배추잎이 소금물에 푹 절여져서 단단한 잎들이 다 무너져 내리고 소금으로 가득 차서 맛있는 김장김치로 거듭나기를 기다리는 것 같이 그 분이 말씀처럼 가득 채워져서 거듭나서 새롭게 쓰임을 받으실 모습이 감히 내 눈앞에 겹쳐져서 이렇게 적어 보았습니다. 상한 갈대를 꺾지 않으시고 꺼져가는 등불을 끄지 않으시는 주님께서, 어둠 속에서 진실과 공의를 위해 기도하는 모든 영혼을 기억하고 계심을 믿습니다.

하나님, 제가 감히 한 인간에 불과한 사람을 이사야서 종의 노래 속 인물에 비견한 것 다시 한 번 용서를 바랍니다. 제 생각에는 1+1=2라는 것을 잊어가는 시기를 살아가는 것 같아 1+1=2라는 것을 나라도 잊고 싶지 않아 쓴 글입니다. 혹시 제가 잘못 알고 있다면 용서해 주시고 깨우쳐 주세요. 만약 제 생각이 맞다면 저처럼 보이지 않은 곳에서 함께 눈물을 흘리는 이들과 고난 중에 주님의 때를 기다리는 그 분께 이 묵상이 큰 힘과 방패가 되어 주길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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