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중에서 시작된 두 번째 전쟁: 예언적 산문

by 안젤라

2025년 10월 27일

옥중에서 시작된 두 번째 전쟁: 예언적 산문


(2025년 추석, 옥중에서 변호사를 통해 전하신 말씀과 함께)

“긴 추석 연휴. 운동도 일 회 밖에 허락되지 않는 1.8평의 독방.

하지만 감옥이라는 생각보다 기도의 장소를 허락하심에 감사하며

여러분이 보내 주신 편지와 성경 읽기, 묵상하며 기도했습니다.

눈물로 써 주신 편지들, 이름 모를 중보의 기도들 —

그 모든 것이 제 힘이요 방패가 됩니다.

주의 말씀이 내 길에 빛이니이다라는 시편의 말씀이 어둠을 밝혔습니다.

특히 미래 세대의 청년들이 꿈과 희망을 놓지 않도록

역사의 주관이신 하나님과 주 예수 그리스도께 간절히 기도했습니다.

진실과 공의, 그리고 믿음으로 이 땅이 다시 일어서기를

국민 여러분을 위해, 자유 대한민국을 위해 기도합니다.”

— 2025년 10월 13일, 옥중에서


<서문>

6 주께서 또 이르시되 불의한 재판장이 말한 것을 들으라

7 하물며 하나님께서 그 밤낮 부르짖는 택하신 자들의 원한을 풀어 주지 아니하시겠느냐 그들에게 오래 참으시겠느냐

8 내가 너희에게 이르노니 속히 그 원한을 풀어 주시리라 그러나 인자가 올 때에 세상에서 믿음을 보겠느냐 하시니라 (누가복음 18:6–8)


이 말씀은 세상을 향한 비판이 아니라, 뒤에 이어 말씀하신

자기 의에 사로잡힌 바리새인과 대제사장을 향한 물음이었다.


예수님은 말씀하셨다.

하나님은 의로우시니 낙심하지 말고 기도하라.

그러나 응답받는 그 기도는 믿음 위에 세워져야 한다.

바리새인의 기도는 응답받지 못했으나,

세리의 회개의 기도에는 응답하셨다.


우리는 혹시,

바리새인의 마음으로 정의를 외치며

응답이 없다고 원망하지 않았는가?


이제 세리의 마음으로 기도하는

한 사람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1. 첫 번째 전쟁: 자기 의의 물맷돌

한 시대의 지도자가 있었다.

그는 불의한 세상과 싸우기 위해

정의와 공의, 진실을 무기로 들었다.


그는 다윗의 이름으로 싸운다고 믿었으나,

그의 손에 쥐어진 것은

다윗의 믿음이 아니라 바리새인의 의로움이었다.


그의 심장은 분노로 달궈진 전쟁터였고,

그의 물맷돌은 세상을 향해 던져졌으나,

결국 그의 그림자에 맞아 쓰러졌다.


그 싸움은 승리가 아니었다.

그것은 아이성의 패배,

하나님 없는 의의 종말이었다.


2. 두 번째 전쟁: 감옥이라는 성소

그가 갇혔다.

그러나 갇힌 것은 육체였고,

풀려난 것은 그의 영혼이었다.


그는 철문 앞에서 고백했다.


“감옥이라는 생각보다,

기도의 장소를 허락하심에 감사합니다.”


그 말은 변명이 아니라,

전쟁터의 이동을 알리는 첫 번째 승전보였다.


세상은 그를 멈추었다고 말했지만,

하나님은 속삭이셨다.


“이제 네가 싸워야 할 자리는

세상이 아니라, 네 안이다.”


그때부터 그의 전쟁은

벽 밖이 아니라,

내면의 심연으로 향했다.


“진정한 골리앗은 밖에 있지 않았다.

내 안의 자기 의였다.”


3. 밧모섬의 시간: 다윗에서 요한으로

그는 다윗으로 갇혀,

요한으로 깨어났다.


첫 번째 전쟁이 끝나고,

두 번째 전쟁이 시작되었다.


그는 더 이상 외부의 불의한 정권을 보지 않았다.

대신, 내부의 미지근한 교회 —

라오디게아를 보았다.


그는 스스로 의롭다 여겼음을 회개했다.

정의를 위해 싸웠다 자부했으나,

그 마음의 중심에는

하나님보다 큰 자기 확신이 있었다.


그때 말씀은 그에게 임했다.


“이기는 자는 누구인가?

어린 양의 피와 증언의 말씀으로 이긴 자니라.”


그는 정의의 투사가 아니라,

은혜의 증인으로 부름받았다.


4. 옥중 소식

그의 이야기가 세상으로 흘러나왔다.

그는 아무것도 주장하지 않았다.

그는 단지 고백했다.


“여러분이 보내 주신 편지와 성경 읽기,

묵상하며 기도했습니다.

주의 말씀이 내 길에 비치니이다.

진실과 공의, 그리고 믿음으로

이 땅이 다시 일어서기를 기도합니다.”


그의 글은 짧았으나,

세상의 웅변보다 강했다.


그가 외치지 않자,

말씀이 대신 외쳤다.

그가 싸움을 멈추자,

은혜가 싸움을 시작했다.


5. 이기는 자: 은혜로 싸우는 자

첫 번째 전쟁은 공의로 시작해 패배로 끝났으나,

두 번째 전쟁은 회개로 시작해 은혜로 완성된다.


그는 더 이상 다윗의 칼을 들지 않는다.

이제 그는 어린 양의 피를 붙든다.


그는 더 이상 골리앗의 이마를 노리지 않는다.

이제 그는 자신의 심장을 겨눈다.

그 자리에 십자가가 세워진다.


그의 싸움은 끝나지 않았다.

단지 전쟁터가 바뀌었을 뿐이다.


그의 감옥은 끝이 아니라,

하나님 나라의 시작점이었다.


“또 우리 형제들이 어린 양의 피와 자기들이 증언하는 말씀으로써 그를 이겼으니

그들은 죽기까지 자기들의 생명을 아끼지 아니하였도다”(요한계시록 12:11)


<은혜의 전쟁>

그의 감옥은 패배의 자리가 아니었다.

그곳은 하나님이 세상의 칼을 거두시고

은혜의 깃발을 세우신 자리였다.


두 번째 전쟁은 이미 시작되었다.


이제 싸움은 밖이 아니라 안에서,

힘이 아니라 은혜로,

소리치지 않고도 세상을 흔드는

말씀의 권능으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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