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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 속에 울려 퍼진 사탄의 목소리

by 안젤라

2024년 12월 14일


내 마음 속에서 울려 퍼진 사탄의 목소리


카톡이 왔다. "기독인, 윤석열 퇴진 촉구"라는 신문기사였다. 이 머리글이 눈에 들어오자마자 심장이 뛰기 시작했다. 불법 계엄이라는 말을 들으니 억울함과 분노가 치밀었다. 이 땅의 정의와 공의를 세우겠다고 외치는 대통령을 탄핵하겠다고? 말이 되는가? 신문의 활자 하나하나가 마치 나를 도발하듯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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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한편으로는 내 마음 깊은 곳에서 사탄도 나와 같은 분노로, 같은 언어로 주님께 읍소하는 모습이 상상되었다.

"하나님, 소위 하나님의 자녀라는 자들이 공의와 정의를 외치는 윤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것인가요? 왜 나라를 살리고 이 땅의 질서를 바로 잡으려는 의로운 자를 공격하는 자들이 이토록 많은 것입니까?"


하나님이 말씀하시듯 하였다.

"정의는 너의 정의인가, 아니면 나의 정의인가?"

순간,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내가 분노하는 이 감정은 과연 주님의 뜻에서 비롯된 것일까, 아니면 나의 기준에서 비롯된 것일까? 사탄도 분노를 사용할 줄 안다. 정의와 공의를 외치며 분노의 칼날을 휘두를 줄 안다. 나의 분노가 과연 주님의 공의와 합치되는가, 아니면 사탄의 전략에 동참하는 것인가? 혼란이 밀려왔다.


마음을 가라앉히며 조용히 묵상하기 시작했다.

"너의 원수를 사랑하라."

"너를 박해하는 자를 위해 기도하라."

이 얼마나 어려운 말씀인가! 윤 대통령을 반대하는 사람들, 그를 퇴진시키려는 이들을 위해 내 마음속 깊은 사랑과 기도를 보낼 수 있을까?


"하물며 이 큰 성읍 니느웨에는 좌우를 분변하지 못하는 자가 십이만여 명이요, 가축도 많이 있나니 내가 어찌 아끼지 아니하겠느냐?" 그 말씀이 내 안을 흔들었다. 좌우를 분별하지 못하는 자들. 그들은 누구일까? 그리고 나는 그들에게 어떤 마음을 품어야 하는가? 하나님께서 니느웨를 심판하실 수도 있었지만, 결국 그들을 아끼셨다. 니느웨와 닮은 대한민국. 나 역시 종종 분별력을 잃고, 나의 마음이 어디에 있는지도 잊은 채 살아가고 있음을 느낀다. 그러나 하나님은 말씀하시는 듯 하다. 그 성읍을 아끼셨듯이, 대한민국도 사랑하시리라.


산상수훈 말씀이 계속 울려 퍼진다.

"너희 원수를 사랑하며, 너희를 박해하는 자를 위해 기도하라. 이같이 한즉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의 아들이 되리니, 이는 하나님께서 해를 악인과 선인에게 비추시며, 비를 의로운 자와 불의한 자에게 내리심이라."

정말 원수를 사랑할 수 있는가? 내 입술은 원수를 위한 기도를 올릴 수 있는가? 내 심장은, 이 땅의 니느웨 같은 사람들을 품을 만큼 넓은가? 아니면 나는 그저 요나처럼 도망치고 싶은가?


사사기를 펼치며, 나는 한 가지를 깨달았다. 사사기에서 벤야민 지파를 멸하려 했던 열한 지파의 모습이 떠올랐다. 그들은 옳았다고 믿었지만, 결국 하나님의 마음을 묻지 않았다. 주님, 저희도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게 하옵소서. 그 시대의 이스라엘은 하나님의 말씀을 저버렸고, 자기 소견에 옳은 대로 행했다.


"주님, 이 땅을 아끼소서. 니느웨를 아끼셨던 주님, 대한민국을 아끼소서. 산상수훈의 사랑을 우리 가슴에 새기게 하소서. 원수를 사랑하라는 그 말씀을 우리의 삶으로 살게 하소서. 큰 문이 열릴지어다. 하늘의 침노가 대한민국에 임할지어다. 천국의 군대가 이 땅을 감쌀지어다. 좌우를 분별하지 못하는 자들도 주님의 빛 안에 들게 하소서."


나는 기도를 멈추지 않을 것이다. 사사기의 혼란 속에서도 하나님의 뜻이 드러났듯이, 이 땅의 혼란 속에서도 주님의 영광이 임할 것이다. 니느웨를 아끼셨던 그 사랑이 대한민국에도 임할 것이다. 기도가 끊이지 않는 이 땅에, 정의와 공의가 흐르는 것이 하나님의 뜻이라면, 나는 내 분노를 내려놓고 주님 앞에서 기도해야 할 것이다. "너희는 세상의 빛이라. 산 위에 있는 동네가 숨겨지지 못할 것이요." 내가 해야 할 일은 단순하다. 빛을 붙잡고 나아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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