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월 24일
유다의 삶을 묵상할 때, 창세기 44장에서 볼 수 있듯이 하나님이 유다에게 주신 속죄의 기회를 깊이 느낄 수 있습니다. 과거에 자신과 형제들이 요셉을 미디안 상인에게 노예로 팔고 아버지 야곱에게는 악한 짐승이 요셉을 잡아 먹었다고 말하였습니다. 야곱은 스올에 내려갈 정도로 절망 속에 살았습니다.
창세기 38장에는 유다의 가정사가 독특한 방식으로 소개됩니다. 마치 액자 소설처럼 삽입된 이 장면은 유다의 내면과 죄책감을 보여주며, 그의 집안이 어떻게 이어지는지 그 특별한 여정을 보여 줍니다.
“그 후에 유다가 자기 형제들로부터 떠나 내려가서 아둘람 사람 히라와 가까이 하니라. 유다가 거기서 가나안 사람 수아라 하는 자의 딸을 보고 그를 데리고 동침하니 그가 임신하여 아들을 낳으매...” (창세기 38:1-2)
유다는 요셉 사건 이후 형제들과 거리를 두었습니다. 이방인과 교류하며 결혼도 이방인 여인과 하게 되었습니다. 아버지가 요셉을 잃고 슬퍼하는데도, 형제들 사이에 아무런 회개의 기운이 없었던 것이 유다에게는 괴로움으로 다가왔을 것입니다. 아마도 형제들의 무정함과 요셉과 아버지에 대한 죄책감이 있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러나 그와 가나안 여인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들은 하나님 보시기에 악하였고, 하나님께서는 그들을 심판하셨습니다. 하지만 며느리 다말은 대를 잇기 위한 결단을 통해 유다의 가문을 이어가게 되었고, 이를 하나님께서 귀히 여기셨습니다.
세월이 흘러, 요셉의 계략으로 벤야민이 위기에 처했을 때, 다른 형제들은 침묵했지만 유다는 앞장서 벤야민을 변호합니다. 유다는 아버지 야곱과 벤야민은 한 목숨이라고 하면서, 벤야민 대신 유다가 애굽에 남겠다고 합니다.
“아버지의 생명과 아이의 생명이 서로 하나로 묶여 있거늘 이제 내가 주의 종 우리 아버지에게 돌아갈 때에 아이가 우리와 함께 가지 아니하면 아버지가 아이의 없음을 보고 죽으리니 이같이 되면 종들이 주의 종 우리 아버지가 흰 머리로 슬퍼하며 스올로 내려가게 함이니이다. 주의 종이 내 아버지에게 아이를 담보하기를 내가 이를 아버지께로 데리고 돌아오지 아니하면 영영히 아버지께 죄짐을 지리이다 하였사오니 이제 주의 종으로 그 아이를 대신하여 머물러 있어 내 주의 종이 되게 하시고, 그 아이는 그의 형제들과 함께 올려 보내소서.” (창세기 44:30-33)
억울한 요셉을 노예로 팔았던 자신이 이제 아버지와 동생을 보호하기 위해서 죄는 없지만 스스로 노예가 되려고 하는 것입니다. 그가 이 죄를 담당하지 않으면 아버지와 동생이 죽기 때문입니다. 유다가 벤야민을 대신하여 노예가 되겠다고 한 것은 죄 없는 예수님께서 우리의 죄를 대신 지고 십자가를 지신 모습을 예표합니다. 예수님이 우리를 위해 대속하신 것처럼, 유다는 벤야민의 죄를 대신 지고 그를 구하기 위해 애굽에 남겠다고 결단했습니다. 죄 없는 예수님이 우리 죄를 대속하심으로써 우리의 생명을 구해 주신 것처럼, 유다는 벤야민의 죄를 대신함으로써 벤야민의 목숨을 살리고, 아버지 야곱의 생명도 구했습니다.
유다는 과거에 요셉을 팔았던 죄책감과 형제들의 무정함 속에서 하나님께서 주신 속죄의 기회를 붙잡았습니다. 유다는 벤야민의 죄를 대신하는 것으로 보이지만, 사실상 하나님께서 그에게 요셉과 관련하여 과거의 죄를 속죄할 기회를 허락하신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그의 삶을 회복시키기 위해 준비하신 은혜의 순간이었습니다.
더욱이, 유다의 희생은 단순히 자신과 가족의 구원에만 머무르지 않았습니다. 그의 결단은 요셉의 억울함과 고통을 녹여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유다의 헌신을 통해 요셉은 형제들을 용서하고, 자신의 고난이 단순한 불행이 아니라 하나님의 섭리 안에서 계획된 것임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오늘 묵상을 통해 하나님께서 우리의 실패를 넘어서는 구원의 계획을 이루시고, 우리의 연약함을 회복시키시는 분임을 깨닫습니다. 하나님께서 주시는 기회를 통해 유다가 자신의 잘못을 바로잡고 가족을 구했던 것처럼, 나 또한 주님의 은혜 안에서 회복과 화해를 이루는 삶을 살아가길 소망합니다.
<기도>
하나님 아버지,
유다의 삶을 통해 주님의 은혜와 회복의 역사를 보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죄와 실패 속에서도 우리를 포기하지 않으시고, 속죄와 회개의 기회를 주시는 주님의 사랑에 감사합니다. 유다처럼 죄를 인정하고, 다른 사람들을 위해 헌신과 희생하며, 주님의 뜻을 따르는 삶을 살게 하옵소서. 예수님이 우리의 죄를 대신해 희생하신 사랑을 기억하며, 그 사랑을 본받아 살아가게 하소서.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