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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적 나태함을 깨뜨리고 영적 민감함으로 깨어 있는 삶

by 안젤라

영적 나태함을 깨뜨리고 영적 민감함으로 깨어 있는 삶


2025년 1월 27일


시편 41편

7 나를 미워하는 자가 다 하나같이 내게 대하여 수군거리고 나를 해하려고 꾀하며

8 이르기를, "악한 병이 그에게 들었으니 이제 그가 눕고 다시 일어나지 못하리라" 하오며

9 내가 신뢰하여 내 떡을 나눠 먹던 나의 가까운 친구도 나를 대적하여 그의 발꿈치를 들었나이다.


다윗의 시는 그가 우리와 특별히 다른 삶을 산 것이 아니라 대적들에게 많은 공격을 받았고, 가까운 친구와 가족도 그를 배신하는 일을 겪었다는 것을 생각나게 한다. 실제로 우리 삶은 그의 고난과 환난에 비하면 인내할 수 있는 정도라는 사실은 고난 받는 이에게 많은 위로가 된다.


시편 41편은 다윗의 시이지만, 읽는 동안 욥의 친구와 아내가 떠올랐다. 욥이 병에 걸리니 친구들은 하나님이 주신 벌이라고 정죄하였고, 욥이 회개해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그의 아내는 하나님을 저주하고 죽으라고 원망하였다. 그러나 욥은 친구들과 아내의 말에 휘둘리지 않고 하나님에 대한 믿음을 지켰다. 마침내 하나님은 그에게 은혜를 베푸셨다.


욥의 믿음은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특히, 욥 이야기에서 사탄이 등장하는 것은 구약에서 드문 텍스트이다. 악인이 아닌 사람이 고난을 겪는 경우, 사탄이 역사하는 것을 잘 보여 준다. 다윗 왕의 이야기에서는 사탄이 직접 등장하지 않지만, 욥의 경우처럼 사탄이 등장하지 않아도 다윗의 시련 뒤에는 사탄이 역사함을 알 수 있다. 에스더서에 하나님이라는 단어가 나오지 않아도 우리는 그 큰 일을 행하신 분이 여호와 하나님이심을 안다.


마찬가지로, 다윗의 삶에서 밧세바 사건과 우리야 사건 이면에 사탄이 역사함을 볼 수 있다. 밧세바 사건 전에 다윗은 사울왕에게 쫓길 때나 블레셋 등 이웃 나라와 전쟁할 때, 늘 하나님과 기도하고 동행하며 살았다. 하지만 어느 정도 왕국이 안정기에 접어들었고, 그가 전쟁터에 직접 나가지 않을 때 밧세바 사건이 있었다. 밧세바가 임신한 것을 안 뒤, 우리야를 전장에서 불러 아내와 동침하도록 한 일, 그것이 실패하자 전쟁에서 우리야가 죽도록 꾸민 일 등 일련의 죄를 저지르는 동안 다윗은 자신이 어떤 죄를 짓고 있는지 깨닫지 못했다. 이는 그가 영적으로 민감하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 준다.


물론, 욥의 고난과 다윗의 고난은 본질적으로 다르다. 욥은 의인으로 그의 고난은 하나님의 허락 하에 사탄이 준 외부적인 고난이다. 재산의 상실, 자녀들의 죽음, 그의 질병, 이어지는 친구들과 아내의 비난은 사탄이 그에게 준 외부적인 시련이었다. 반면, 다윗의 경우, 그의 고난은 외부의 공격에서 시작된 것이 아니라 내부의 영적 나태함과 죄의식이 약해진 것으로 시작되었다.


한때 하나님과 동행했던 사람이 여러 중요한 일들에서 영분별을 하지 못하고 죄를 범할 수 있다는 것은 나에게 많은 두려움을 준다. 나도 하나님이 싫어하시는 일을 하면서도 내가 죄를 범하고 있는 것을 깨닫지 못할 수 있다는 두려움이다. 이런 일이 실제로 가능한 것은 사탄 마귀의 역사라고 생각한다. 다윗이 밧세바를 보고 욕망을 품은 것은 사탄이 그의 영적 민감성을 흐리게 한 결과로 볼 수 있다.


다윗이 사울왕 때문에 쫓겨 다닐 때는 사울왕의 개인적인 질투와 욕심이 있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고난없이 다윗이 바로 왕이 되었다면 밧세바 사건과 같은 일이 더 일찍 더 많이 일어나서 하나님이 그를 영원히 쓰실 수 없게 되었을 수도 있었다고 생각한다. 나 또한 하나님이 내 삶에 개입하는 경우라면 주님께 감사드려야 할 것이다. 과거의 옛 자아를 십자가에 못 박고 새로운 피조물로, 하나님의 자녀로 거듭나도록 나를 변화시키시기 위해 주시는 시련인 것이다.


이런 연단을 받은 다윗조차도 하나님과의 동행이 뜸해지는 시점에 실족하는 일이 있었다. 하나님을 늘 의식하고 날마다 하나님과 소통하는 사람이었다면 그런 악한 일을 연속적으로 행할 수 있었을까? 그럴 수 없을 것이다. 나의 경우에는 최근에 영적 나태함을 주는 영과 싸우고 있다. 게으른 영, 나태한 영, 미련한 영을 파쇄시키고 지혜의 영을 구할 필요가 있다. 다윗이 넘어진 것을 늘 곱씹으며 주님께 지혜의 영을 구하고, 사악한 영은 파쇄시키는 기도를 꾸준히 해야겠다. 하루를 시작하며 하나님께 기도하고, 말씀을 묵상함으로 영적 나태함과 싸워야겠다.


<기도>


하나님 아버지,

제 안의 나태함과 게으름을 깨뜨려 주시고, 영적 민감함으로 저를 채워 주소서. 매일 말씀과 기도로 주님과 동행하며 사탄의 시험에서 벗어나게 하소서. 욥처럼 고난 속에서도 주님을 신뢰하게 하시고, 다윗처럼 실족할 때도 회개함으로 주님께 돌아가게 하소서.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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