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직접 체험해보며 놀랐던 이유는, 그에 상응하는 장점도 꽤 많았기 때문입니다. '사회에 첫발을 잘못 내디뎌 내 인생 망했구나'라고 생각했는데 중소기업도 사람 사는 곳이었고, 성장하며 행복할 수 있는 곳이었습니다.
이 글은 중소기업 짱이에요!!라고 포장하는 글이 아닙니다. 대체로 중소기업은 연봉은 적고 복지혜택은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게다가, 코로나 시대에는 안전마저 더 쉽게 위협받습니다. 노트북 등 화상으로 업무를 진행할만한 인프라가 부족하고, 업무환경 변화로 인한 성과 하락이 대기업에서보다 훨씬 더 두렵게 다가오기 때문입니다.
다만, 중소기업이 모두의 생각처럼 단점만 있는 것은 아니라는 말을 하고 싶었습니다. 제가 경험한 중소기업은 카멜레온같이 변화에 빠르게 적응할 줄 알며 내 일의 재량권은 온전히 내가 가질 수 있는 자율적인 집단이었습니다. 대표에게 항상 자유롭게 의견을 얘기할 수 있었고, 항상 '이 일은 내가 이끌어나간다'라는 자부심과 책임감에 뿌듯했습니다.
실제로 저는 여러 이유에서 대기업을 마다하고 중소기업을 선택해 다니는 청년들을 보았습니다. 누군가는 대기업의 문화가 맞지 않아서, 어떤 이는 창업에 필요한 다양한 업무 경험을 쌓기 위해, 또 다른 이는 회사와 함께 성장하고 싶어서 중소기업을 선택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처럼 현재 진행형인 저와 제 주변 사람들의 중소기업 재직기를 바탕으로 '중소기업 직원의 슬픔과 기쁨'을 가감 없이 공유하려 합니다. 막연히 중소기업의 이미지에 겁먹어 망설이고 두려워하던 저 같은 분들께 작은 나침반이 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