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제 시작 전에 들려야 하는 곳

by 김소희

중간과제물이 공개되었다.

한번 해보았다고 자신감이 뿜어져 나오긴 했지만 한편으로는 다 까먹어서 1학기때처럼 헤매지는 않을까 걱정도 되었다.

처음 중간과제물을 받아 들고 물어볼 곳이 마땅치 않아 이리저리 마음만 방황했다.

우연히 중앙도서관에서 주관하는 과제물 활용교육을 알게 되었다.

내가 신청하려고 할 때는 이미 서울-오프라인 교육은 마감된 상태였다. 갈 수 있는 거리의 남양주센터 교육은 자리가 남아 있어 그곳으로 참석했었다.

그 수업이 과제 작성할 때 많은 도움이 되었다.


"다시 한번 더 들어야겠다."

방송대 홈페이지 - 중앙도서관 - 교육/행사신청 일정을 쭉 보았다.

제일 빠른 날짜의 성수-오프라인 수업에 딱 한자리 남아 있었다!

서두른 보람이 있다. 이런 럭키할때가!

"이 수업 듣고 과제물도 빨리 끝내놔야겠다."

마음이 한껏 들떴다.


수업 당일, 강의실로 들어서는 나를 한 어르신이 반갑게 불렀다. 손으로 에어컨을 가리키며 바람이 세다고 하셨다. 아마 직원인 줄 아셨나 보다.

난 천정으로 손을 뻗어 바람 세기를 확인했다. 문 옆에 있는 온도조절기를 보니 바람이 최대로 되어있었다.

"이제 괜찮으세요? 바람 세기를 낮췄어요." 했더니 이제 괜찮다며 고개를 연신 끄덕이셨다.

나도 자리를 잡고 가방을 내려놓았다.

이후 몇몇 분들이 자리를 채우셨고 나는 옆에 게신분과

"지하철이 코 앞으로 지나요. 창밖 풍경이 진짜 이쁘네요." 하며 담소를 나눴다.

아까 그 어르신이 "이게 잘 안되네~"하시며 나를 지긋하게 바라보았다.

"어떤 게 잘 안되세요?" 하며 한달음에 달려가 해결해 드렸다.

수업 시간이 가까워 오자 선생님이 등장하셨다.

선생님의 수업을 매우 알찼고 배우러 오신 학우들의 의지는 매우 높았다.


난 이때 세 가지에 무척이나 놀랐다.

첫 번째는 수업을 듣는 연령대가 무지 높았다.

남양주 수업은 연령대가 다양했던 기억이 있다. 하지만 이번에는 나를 왜 직원으로 착각했는지 충분히 이해할 만큼 연령대가 높았다.

두 번째는 참석인원이 적었다.

내가 신청할 때 정원 30명 중에 내가 30번째로 신청했다. 바로 마감.

하지만 실제로는 20명 정도 왔으려나? 게다가 교실은 더더더 많은 인원을 수용 가능한 크기였다.

선생님께서도 혹시나 마감이 되어 신청을 못하시는 분들은 공지에 있는 전화를 주시면 최대한 도움을 드리겠다고 했다.

틀림없이 신청이 마감되어 오고 싶어도 못 온 사람들도 있을 텐데.. 노쇼 미워~~


세 번째는 비교는 슬프고 끝은 황당하다.

수업이 끝나고 '1학기때 들었던 수업보다 조금 아쉽다.'라는 생각을 했다.

굉장히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될 거라는 기대를 한건 아니었지만 속이 시원한 깨달음도 없었다.

그래도 과제할 때 잘 활용하는 건 나의 몫이라고 생각하며 마무리를 할 때였다.

오늘 강의해 주신 선생님의 이름을 듣고. 나는 "어머나!"를 외쳤다.

같은 선생님이었다!

남양주 때 들었던 그 선생님이 이번 강의도 진행한 것이다.

어쩐지 '두 분이 느낌이 비슷하다~' 생각했는데..

나는 같은 사람을 두고 비교를 했네. 하하. 참 미안했다.


다시, 중간과제물의 바다로 입수 준비 중이다.

잘하고 싶은 욕심도 있지만 처음보다 긴장감을 내려놓고 싶다는 마음도 크다.

내가 내공이 부족한지.. 아직 숙제는 즐길 수가 없다.

과연 즐길 수 있는 날이 올까나~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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