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처음 블로그를 시작했을 땐 단지 ‘기록’이 목적이었다.
직장생활 중 짬짬이 남긴 작은 일기장.
어디를 다녀왔는지, 무슨 기분이었는지, 뭘 먹었는지—
누구에게 보여주기보다는, 오롯이 나를 위한 글이었다.
그러다 우연히 '체험단'이라는 세계를 알게 됐다.
“맛있는 것도 먹고 글도 쓰고, 이거 괜찮은데?”
솔깃했고, 나도 한 번쯤 해볼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런데 막상 해보니,
세상에 공짜는 없었다.
식사와 제품은 공짜일지 몰라도,
시간과 노력은 전부 ‘내 몫’이었다.
예쁘게 찍어야 하는 사진,
공감 가는 문장,
심지어 지원서 한 줄에도 ‘스토리’가 필요했다.
누군가에겐 체험단이 간절한 ‘홍보’였겠지만,
나에겐 그보다 더 ‘표현’이고, ‘연습’이었으며
결국 ‘글쓰기’ 그 자체였다.
생각해보면 웃기는 일도 많았다.
정말 정말 정~~~말 맛이 없던 맛집 체험단 체험에
‘이걸 도대체 어떻게 쓰지…’ 고민하다,
결국 먹튀(?)를 감행한 적도 있었다.
(당연히 그 뒤로는 닥달 문자 + 패널티 콤보로 혼쭐)
그런 순간들을 겪으며 깨달았다.
내가 공짜로 얻은 건
식사나 물건이 아니라,
글이 되고 추억이 된 ‘경험’이었다는 걸.
어쩌면 체험단이라는 이름의 이 경험은,
나에게 또 하나의 ‘글쓰기 훈련장이자 놀이터’였다.
단순한 리뷰를 넘어
그 안의 이야기와 사람,
황당하지만 공감 가는 한 장면을 담고 싶어졌다.
그래서 브런치에서는 이런 이야기를 풀어보려 한다.
“세상에 이런 체험단도 있었어?”
그 말이 나올 만큼 엉뚱하고 당황스러운 순간들.
하지만 어쩌면,
누구나의 일상 속 어딘가에 존재할 법한 이야기들.
공짜는 없었다.
하지만 그 대신,
한 편의 살아 있는 이야기가 내 안에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