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립습니다, 당신

괜찮은줄 알았던 어느날

by 정담

더는 흘릴
눈물이 없을 줄 알았습니다


그러나 오늘
문득 스친 바람에
그대가 떠올라
눈물이 흘렀습니다


내 아이가
"할머니 보고 싶어…"
말하며 우는데


그대의 아이는
얼마나 더 참았을까요


꾹꾹 눌러둔 마음이
터지듯
참았던 눈물을 쏟아내며
오열했습니다


그 울음에
참고 또 참았던
내 안의 시간이
한꺼번에
무너졌습니다


우연히 스친
주소록 한 줄에서
무심코 넘긴
사진 한 장에서
또다시,
어머니
당신을 떠올립니다


어찌 이리도 조용히
무심히 가셨나요


원망했고
또 원망했지만
결국은…
그립습니다


부디 그곳에서는
아무 아픔 없이
가볍고 따뜻하게
쉬고 계시기를


내 마음 한 자락

그곳으로 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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