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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차차(Cha Cha Cha) – 도전과 동행의 리듬

by 윤석구

[차차차(Cha Cha Cha) – 도전과 동행의 리듬]
<좌충우돌 인생 2막 62호. 2025.9.11)
(東行人最2)

12년 전, 서울 최북단 북한산성 입구, 불광동 지점장 시절의 이야기다. 최남단 남한산성 입구 BRT 버스회사로 진격한 한 은행원의 발걸음이 새로운 전설을 만들었다.

구한말 대구 상인이 타고 온 당나귀를 담보로 조흥은행에서 대출을 받았던 일화에서 영감을 얻었다. 당나귀나 버스나 모두 사람을 운반하는 도구라는 점에서 본질은 같지 않은가! 서울 시내버스의 내용연수 10년 의무교체 규정을 기회로 포착하고, BRT 버스 100대 구매자금이라는 큰 물고기를 낚기 위해 달려갔다.

타행과 캐피탈사, 신용카드사와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도 우리은행과 계열사 우리파이낸셜, 우리카드의 3사 협업으로 수십번 애간장을 태운 후에 100대를 유치하는 쾌거를 이뤘다. 은행 50억, 파이낸셜 50억, 카드결제 수수료까지 그룹 시너지를 완벽히 구현한 순간이었다.

이는 전국 버스 및 상용차 시장의 새로운 돌파구가 되었다. 우리파이낸셜 H사장은 이를 베스트 프랙티스로 전국에 홍보하며 '차차차 차차차 차차차 대출송'을 만들었다. 한때 금융업계의 명곡이 된 그 노래는 지금도 K금융지주 계열사에서 활용되고 있지만, 아쉬움 속에서도 차차차의 리듬은 계속되고 있다.



"다 함께 cha cha cha, 우리 24기 스타트!" CEO 인문학 최고위 과정 24기 입학식 날이다. 저마다 다른 사연을 품고 모인 사람들. B 씨는 "친구 권유로 용기를 냈다"라고 했고, L 씨는 "도전하는 삶을 좋아해서"라며 참여 이유를 말했다. K 씨는 "20년 달려오다 새로운 바람이 필요했다"며 인생의 전환점으로 삼겠다고 다짐했고, 또 다른 K 씨는 "일주일 전 다른 과정을 마쳤지만 인연이 닿아 다시 시작한다"라고 했다.

입학식 후 조별 단합 시간, A조 조장으로 선출된 박대표는 열정의 CEO인 듯 빨간 셔츠를 입자는 제안에 OK사인과 함께 1박 2일 워크숍을 척척 결정했다. 장소 역시 강화도 한옥 추천에 날짜까지 속전속결, 시원시원한 추진력이 인상적이었다.

앞기수 멘토가 "구호를 정하자"라고 하는 순간, 내 마음에 ‘차차차’가 떠올랐다. 자동차의 ‘차(車)’가 아닌, 흥겨움의 ‘차차차’로, 강의실 벽면의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는 표어와도 맞닿는 의미였다. 1분 정도 다른 의견을 기다렸는데, 박 조장이 곧바로 "차차차!"를 외쳤다. 이심전심이었을까.


몇 번의 수정을 거쳐 완성된 A조 구호다.

24기 의미로서
"24 차차차, A조 차차차,
다 함께 차차차"

이 차차차에는 단순한 흥겨움을 넘어 깊은 뜻이 담겨 있다.

"Charming 즉 매력적인 도전과,
Challenger 역시 끊임없는 도전자 정신과, Changce 즉 변화 기회를 이끄는 힘이다"

12년 전 북한산성에서 남한산성까지 달려가던 열정이 지금도 살아 숨 쉰다. 하지만 오늘의 차차차는 더욱 특별하다. 혼자 가는 길이 아니라, 24기 학우 30명이 함께 손잡고 걷는 동행(同行)의 길이며, 동행(同幸)의 기쁨을 나누는 여정이기 때문이다.

박영주임교수는 첫 강의에서 샤를 보들레르의 시를 인용했다.

"취(醉)하라,

항상 취(醉)해 있어야 한다. 술(酒)이든

시(詩)든

덕(德)이든

그 무엇이든."

이것이 바로 우리가 걸어갈 차차차의 길이 아닐까. 열정에 취하고, 도전에 취하고, 함께함의 기쁨에 취하는 것, 12년 전 한 은행원의 마케팅 전설에서 시작된 차차차가 이제는 24기 인문학 동기들과 함께하는 새로운 도전의 리듬으로 이어진다. 과거의 성취와 현재의 출발, 그리고 미래의 꿈이 하나의 선율로 어우러진 차차차.

오늘도 우리는 이 리듬에 맞춰 한걸음 한 걸음씩 나아간다.


차차차

차차차,

Cha Cha Cha

Cha Cha Cha!

2025.9.10 동국대 일산캠퍼스 인문학 강연장에서 by skyoon

Ps.

"또다시 훌륭한 인재들로 양성해 내야지."

노 교수의 마음속 의지는 더욱 깊어만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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