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에 품은 뜻이 사람을 모으고 길을 만든다]
김형철 교수와 함께 찾은 리더십의 본질 <좌충우돌 인생 2막 제61호.2025.9.4>
(東行人最1)
연세대 철학과 김형철 교수의 강의를 세 번째 듣는다. 작년 여름 미래학당 김광호 원장 주관 필동 강의실에서는 철학 교수 특유의 목소리 때문에 다소 거리감이 느껴졌고, 두 번째 줌 강의는 집중하기 어려웠다. 그러나 오늘 40여 명이 모인 동국대 인문학 강의장에서 만난 강의는 전혀 달랐다.
절벽을 오르는 가족의 줄이 끊어지기 직전 영상을 보여주며 "세 명 모두 운명에 맡길 것인가, 아니면 아버지가 지시하는 대로 맨 위 딸이 발아래 줄을 끊어 딸이라도 살려야 하는가?"라는 질문을 던졌다. 이 순간, 나는 처음으로 리더십의 본질에 대해 깊이 고민했다. 오늘 강의는 철학적 담론이 아니라 이웃집 큰형 같은 따뜻한 목소리로 풀어낸 이야기였다.
선한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곳에는 공통점이 있다. 그들은 모두 좋은 뜻을 품고 살아가는 사람들이다. 우리는 흔히 "내 주변 사람들은 좋은 사람일까?"라고 묻지만, 먼저 자신에게 물어야 한다. "나는 좋은 뜻을 품고 살아가고 있는가?" 긍정적인 답을 할 수 있다면, 내 곁에도 긍정적인 사람들이 함께한다.
교수의 가르침은 실제 삶의 변화로 이어지기도 했다. 한 CEO 수강생이 편지를 보내왔다. "교수님 말씀대로 실천했더니 회사가 더 이상 지옥이 아니라 천국이 되었습니다." 한 사람의 태도가 공동체 전체를 바꿀 수 있다.
오늘 교수는 삶과 일터에서 기억해야 할 다섯 가지 교훈을 전했다.
첫째, 올라갈 때 쉬지 말라.
성장이 멈추는 순간 추락이 시작된다.
둘째, 남을 질투하거나 험담하지 말라.
비교는 소모적이며 배울 점만 찾아라.
셋째, 내려갈 때를 대비하라.
IMF 외환위기 때 현금을 준비한 기업만이 버텨냈다.
넷째, 습관을 길러라.
아리스토텔레스의 말처럼 "탁월함은 재능이 아니라 습관이다." 글쓰기는 사고를 정리하고 통찰을 키우는 최선의 습관이다.
다섯째, 건강을 잃지 말라.
운동선수의 은퇴 이유처럼, 인생도 부상을 피하는 것이 자산이다.
김형철 교수는 리더십을 "나 개인의 관점이 아니라 공동체 관점에서 생각하는 힘"이라고 정의했다. 위기 상황에서 "내가 아니라 리더라면 어떻게 할까?"라고 스스로에게 묻는 순간, 선택과 행동이 달라진다. 또한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라고 강조했다. 실패는 누구에게나 오며 중요한 것은 다시 일어서는 힘이다.
강의 중간중간 교수는 재치 있는 유머로 분위기를 이끌었다. "잡기 힘든 쥐는 '시너쥐'가 아니라 '독 안에 든 쥐'"라며 위기 상황의 절박함을 언어유희로 풀어내는 순간, 강의장은 웃음바다가 되었다. 교수는 학생들의 집중을 위해 자발적 박수를 유도했고, 천진난만한 미소 속에서 두 시간은 순식간에 지나갔다.
오늘 강의의 백미는 단연 글쓰기 강조였다. 사고를 정리하고 통찰을 키우는 습관으로 글쓰기를 제시하는 순간, 어느덧 61호를 맞이한 나의 '좌충우돌 인생 2막'을 떠올리며 나도 뜨거운 공감의 박수를 보냈다.
강의가 끝난 뒤, 박영희 주임교수께서 20여 년간 이어온 인문학 강의 전통을 언급하시며 "주옥같은 리더십 강의였다"는 말씀과 뜨거운 박수로 특강은 마무리되었다.
오늘 배운 것처럼 멀리 가기 위해서는 함께 가야 한다. "빨리 가려면 혼자 가고,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 우리는 이 마음으로 긴 학문의 여정을 함께할 것이다. 고양의 초입 행주대교 아래서 돛을 올린다. 조타수의 나팔 소리가 바람을 타고 물결 위로 퍼지며 서해로 향하는 길을 알린다.
2025년 9월 4일 새벽 5시 7분
윤석구. 한국 열린 사이버대학교 특임교수 / 경영학 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