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회 퇴계선생 마지막 귀향길 재현행사.

溫故知新, 퇴계의 길 미래를 열다

by 윤석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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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회 퇴계선생 마지막 귀향길 재현행사.
[溫故知新, 퇴계의 길 미래를 열다]

1. 본 행사 하루 전 흥분된 준비의 마음 2026.3.28

퇴계 이황 선생 귀향길 재현행사1일 전,

두근거리는 심장 어느덧 10년이 흘렀다.



2015년 가을, W은행에서 선발된 20명 중 한 사람으로 성균관대학교에 6개월간 파견되어 학생 신분으로 공부한 기회를 있었다. 1592년 직계 선조 평와공 윤탁 선생께서 손수 식재하셨다는 은행나무가 교정에 늘 든든히 서 있었고, 7대 선조 반호공을 비롯해 14분의 선조께서 성균관 대사성을 역임하셨다는 사실이 마음 한켠을 묵직하게 받쳐주었다.


그 인연의 끝에서 안동이 고향이신 오원석교수님의 지도로 학생일행은 안동 문화답사에 나섰다. 소수서원, 하회마을, 부석사, 그리고 낙동강 언덕 위의 도산서원. 1000원권 지폐 속 매화 이야기를 품은 그곳은 한 폭의 그림이었다. 마치 내 고향 반호정사 삼의당처럼, 유유히 흐르는 낙동강 물결 위로 유생들의 글 읽는 소리가 삼매경처럼 번져왔다.

그 뒤로도 도산서원과의 인연은 이어졌다. 대전충청본부장 시절 명예지점장을 모시고 다시 안동을 찾았고, 성균관대 최고위과정 원우들과 또다른 시간에 가족들과 함께 부석사의 은행나무 아래 붉은 능금의 단맛을 나누며 퇴계의 정신을 조금씩 더 깊이 새겼다.


퇴계 신생 귀향길 재현 길, 수년 전 홍보물에서 처음 이 프로그램을 접했을 때부터 꼭 참가하고 싶었다. 그러나 현역 시절에는 쉽지 않았다. 기회는 작년에 찾아왔다. 학위를 마치고 한숨 돌리던 지난해 3월, HDI 조찬포럼에서 도산서원 김병일 원장님을 뵙고 마감이 지난 신청을 특별 배려로 승인받았다. 그런데 행사 이틀 전, 산불이 도산서원 인근 방향으로 번지며 결국 취소되고 말았다. 그 아쉬움을 늘 간직하던 차, 드디어 2026년 도포 입기 하루 전 밤이 된 것이다.


사실 쉬운 결정이 아니었다. 청계천 옆 새 둥지에 출근한 지 일주일밖에 안 된 샐러리맨 신분으로 2주간 자리를 비우는 것은 부담스러운 일이다. 그러나 두 달 전 이미 신청한 일이고, 300여 킬로미터를 걷는 이 길에는 때가 있다는 생각도 든다. 작년의 아쉬움이 더해지니 가고 싶은 마음이 더 클 수밖에 없다.
그보다 더 깊은 곳에 본심이 있다.

종학(宗學)의 이념 아래 통토 윤순거, 용서 윤원거, 노서 윤선거 선생 이후 명재 윤증, 반호 윤광안 선생으로 이어지는 선조들의 유학 정신, 그 뿌리 위에서 퇴계 선생의 삶을 직접 걸으며 공부하고 싶다는 욕심이 머릿속을 가득 채우고 있다.

짐을 챙기는 동안 심장이 두근거린다. 도포를 입고 갓을 쓴 채 경복궁 근정전 앞에서 임금께 하직 인사를 올릴 내일의 모습이 벌써 눈앞에 그려진다.

오리엔테이션은 무사히 마쳤다. 그런데 며칠 전부터 발목 통증이 깊어지고 있다. 과연 완주할 수 있을까. 그 염려에 새벽잠이 일찍 깼다.

기도한다. 안전하게, 건강하게, 끝까지 걷자고


22026.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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