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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골부대 입대를 축하하며 부처님의 자비와

by 윤석구

[백골부대 입대를 축하하며: 부처님의 자비와 아버지의 마음]<좌충우돌 인생2막 45호. 2025.5.15>


먼저 백골부대에 입대하는 아드님을 응원합니다.


보병 3사단 백골부대의 해골 상징은 6.25 전쟁 당시 고향을 잃은 실향민들이 "죽어서라도 고향 땅을 되찾겠다"는 의지로 철모에 백골 그림을 그려 넣은 데서 시작되었다. 이 해골 상징은 "필사즉생(必死則生)"과 "수사불패(雖死不敗)"의 정신을 담고 있으며, 조국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칠 각오가 된 장병들의 투혼을 나타낸다.

오늘 맘스커리어 이금재 대표가 카톡으로 "오늘 사랑하는 아들이 3사단 백골부대로 입대해요. 마음이 짠합니다"라는 메시지를 보내왔는데, 나도 "제 아들도 백골부대에서 훈련받고 파평면 포병부대에서 군 복무했습니다"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공교롭게도 우리 가족은 3대에 걸쳐 3사단과 인연이 있네요."


"참으로 훌륭한 3대가 군 복무를 역임했고 더구나 같은 부대 3사단에서 너무도 자랑스럽군요. 존경합니다."

벌써 10년 전 이야기다. 제 아들이 3사단 백골부대로 징집되었을 때, 겉으로는 "남자는 말이야, 강인해야 돼. 최고로 멋진 좋은 부대야"라고 태연하게 말했지만, 속으로는 "왜 하필 그 많은 부대 중에 백골부대람..." 하고 마음이 부글부글 끓었다. 하지만 어찌할 도리가 없었다.


드디어 입대일, 부대까지 배웅하면서 건강히 복무하라고 격려하고 포옹했다. 눈물을 참으며 쓸쓸히 귀가했지만, 부대 앞 그 백골 이미지는 꿈에도 나타나며 가슴을 짓눌렀다.
훈련병 2주 차 되던 일요일 아침, 아들에 대한 그리움과 백골의 무서움에 안절부절못하며 부대로 향했다. "부대 담장 너머 아들의 숨소리라도 듣고 와야겠다"는 마음으로, 조금이라도 더 빨리 아들을 가까이서 느끼고 싶은 부정(父情)에 노란 신호등도 통과하며 부대 정문에 도착했다.
하지만 역시 당연히 굳게 닫힌 정문과 초병들의 모습만 보일 뿐이었다.

문득 영천 3 사관학교 소위 임관 전 시절 주일마다 번갈아 다녔던 종교시설이 생각났다. 교회는 사단 영내에 있고 성당은 보이지 않고 다행히 법당은 부대 정문에서 약 1km 전방 도로가에 있어 찾기가 쉬웠고,
법당에 두 손 모아 부처님께 삼배를 드리며 아들의 안전을 기원했다.

그리고 신도들과 따뜻한 커피 한 잔을 마시며 이야기를 나누었다.
"사실은 아들이 신병훈련소 입대한 바 너무도 보고 싶어 달려왔습니다. 면회는 안 될 테니 담장 너머 아들 숨결이라도 듣고 싶어 한걸음에 달려왔습니다."

부모의 마음은 똑같다며 그 얼마나 그리웠으면 숨결이라도 느끼고 싶으셨냐며 그 신도분은 법사님인 듯 뭐라 뭐라 전달하는 듯했지.

그리고 10분 후 그 법사님은 내게 "이 모두 부처님의 자비입니다. 저 차량에 탑승하세요"라는 말씀에 얼떨결 부대 강당과 법당을 오가는 봉고 차량에 탑승하게 되었고, 놀랍게도 부대 강당으로 안내받는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났다.

"윤♡민 훈련병은 강당 후문으로 나와라!"

아무 잘못도 없는데 마이크 소리에 불려나 아들은 떨리는 목소리로 "백골! 훈련병 윤♡민 나왔습니다"라고 대답했다.

그리고 강당 뒤편에서 우리를 만났을 때, 아들의 놀란 표정은 지금도 생생하다.

"세상에! 훈련 기간에 면회할 수 없다고 들었는데, 오매불망 어떻게, 아니 어떻게 엄빠가!"

그 순간 아들의 눈에 고인 눈물과 떨리는 목소리, 그리고 엄빠 아빠의 짧은 포옹은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이 되었다.

대한민국 훈련병 중 작대기 하나 달기 전에 부모님을 만난 사람이 또 있을까? 그것은 모두 부처님의 자비와 넓은 배려 덕분이었다.


그렇다.
이금재 대표 아들이 입대하는 오늘, 부처님의 날이 지난 지 얼마 되지 않은 시점에, 이 특별한 추억을 나누며 대표님 아드님이 건강히 훈련 잘 받고 멋진 군인으로 성장하길 진심으로 기원한다.

이 대표 아드님!
요즘 병사들 월급이 200만 원 가까이 된다니 우리 시절과는 비교도 안 되네요. 제가 금융해설사인데, 조만간 부대를 방문해 군 장병들에게 금융 강의를 해주고 싶네요. 비록 월급은 쥐꼬리만 하겠지만, 청년도약계좌와 ETF 등 펀드 상품에 꾸준히 저축하면 전역 후 창업 자금 장가마련 등 목돈을 마련 지름길로 될 것으로 생각해요. 그런 금융 지식을 설명해 주러 꼭 한번 찾아갈게요!
건강히 안전히 그리고 파이팅!
그리고 백골!

2025.5.13. 오봉산 아래 석굴암에서 아빠 친구 드림 (윤석구. 한국열린사이버대 특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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