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위권 대학 면접에서 떨어진 이후.
"안녕하세요. ㅇㅇ대학교 ㅅㄷ센터입니다. 귀하의 훌륭한 자질과 역량을 높이 평가하였으나, 아쉽게도 이번에는 함께하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앞으로 더 좋은 기회에 다시 만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지원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나는 석사 과정을 마치며 한동안 세상이 내 발밑에 있다고 믿었던 적이 있다. 학문적 성취와 주변의 기대가 나에게 따스한 빛처럼 비추었고, 미래에 대한 희망은 마치 끝없는 여정처럼 느껴졌다. 그러나 중위권 대학 연구원 면접에서 ‘불합격’이라는 차가운 결과를 받았을 때, 모든 것이 한순간에 잿더미로 변한 듯한 고요한 절망에 휩싸였다. 그 소식은 내 안에 깊은 좌절과 함께 씁쓸한 분노, 억울함을 새겨 넣었고, “내가 이렇게 열심히 준비했는데, 왜 결과는 이러지?”라는 질문이 쓸쓸한 밤공기 속에 메아리치듯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내 능력과 노력이 어찌하여 그렇게 무심하게 평가될 수 있는지, 그 의문은 점점 더 깊은 한숨과 함께 번져나갔다.
특히 한 가지 사실은 내 마음 한켠에 불길처럼 타오르는 분노를 일으켰다. 나 외의 다른 선생님이 면접에 붙었다는 소식을 접했을 때, 마치 내가 그 자리에서 버림받은 듯한 쓸쓸함과 함께, “내가 이곳에서 갈고닦은 지식과 경험이 어찌하여 이렇게 무시될 수 있단 말인가? 왜 더 나은 학력이 오히려 불리하게 작용하는가?”라는 씁쓸한 의문이 끊임없이 머릿속을 맴돌았다. 그 분노는 단순히 개인적인 좌절의 감정을 넘어, 평가 기준의 불공평함과 제도적 모순에 대한 참담한 실망으로 이어졌다.
면접 불합격 통보를 받았던 그 날, 차가운 바람은 마치 내 마음의 깊은 구멍을 더욱 드러내듯 불어왔다. 쓸쓸한 거리를 걸으며, 나는 스스로가 이제 얼마나 고독한 존재인지 뼈저리게 느꼈다. 동시에, 오랜 세월 부모님께서 내 미래를 위해 흘리신 눈물과 땀, 그리고 그들이 품었던 조용한 기대에 미치지 못한 자신에 대한 미안함이 내 마음 깊숙이 자리 잡았다. 부모님은 내가 명문대에 입학한 순간부터 큰 희망이자 자랑으로 여기셨지만, 이번 면접 결과는 그 모든 애정과 기대를 무색하게 만들었고, 내가 부모님께 얼마나 큰 실망을 안겨드렸을지 모른다는 죄책감이 차갑게 다가왔다.
이 혼란스러운 밤, 나는 자신에게 수많은 질문을 던졌다. ‘내가 준비한 만큼의 능력을 왜 발휘하지 못했을까? 혹시 면접관의 기준이 너무나 편협했던 것일까? 아니면, 내 학벌이 오히려 나를 무거운 족쇄로 만들었는가?’ 분노와 억울함 속에서, 한때 자랑스러웠던 명문대 출신이라는 타이틀이 이제는 나를 조여오는 구속처럼 느껴졌다. 주변의 평가와 제도의 불공정함에 대한 씁쓸한 분노는, 동시에 나에게 돌아볼 것을 강요하며 내면의 깊은 상처를 드러냈다.
오늘의 실패는 단순한 좌절을 넘어, 내 인생의 한 페이지를 쓸쓸하고 참담하게 장식하는 상처가 되었다. 그것은 나에게 제도적 한계와 개인적 준비 사이의 냉혹한 간극을 고스란히 보여주었으며, 동시에 부모님께 받은 사랑에 보답해야 한다는 무거운 책임감을 안겨주었다. 학벌이라는 굴레 속에서 부당한 평가를 받았다는 씁쓸한 분노가, 앞으로 나를 더욱 단단하게 만들 도전의 밑거름이 될 것이라는 믿음을 품게 하며, 나는 내일의 성공을 위해 오늘의 아픔을 한걸음씩 발판 삼기로 마음먹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