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보통의 사람들에게
“생각하지도 못했는데 이상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정말, 정말 상상도 못했습니다. 최우수상, 인기상, 작품상을 받고 충분하다고 생각했는데, 대상까지 주실 줄을 몰랐습니다.
무슨 말을 해야 할지 잘 모르겠는데요.
저는 조연처럼 느껴질 때가 많았습니다. 다른 사람들에 비해 늘 어둡고, 힘들다고 느꼈습니다. 타인을 주인공으로 만들고, 곁을 맴돌며 저의 이야기는 잃어버리고 있었습니다.
인생의 길을 놓친 적도 많습니다. 어디로 향하는지, 막연함뿐이었습니다.
제대로 살고 있는지 많은 의문을 스스로 가졌습니다.
주인공이 되려면 어떠한 조건이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뛰어난 외모와 실력, 어떠한 실패와 고난도 이겨내는 용기와 인내심.
비범함, 이타심.
저에겐 부족한 것들이었습니다.
저는 뛰어난 생김새도 아니고, 불확실하며, 나약합니다.
나의 이야기는 매력이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늘 남들과 비교하며, 성공은 작은 것으로 치부하고, 행복은 내일로 미루었습니다.
스스로를 판단하고, 재단하며 거리를 뒀습니다.
하지만 삶의 주인공은 꼭 뛰어난 서사를 가진 이만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어떠한 이야기는 결핍이 주제가 되기도 합니다.
또한 어떠한 이야기는 불투명함이 소재가 되기도 합니다.
저는 완벽한 사람이 아닙니다. 불완전한 사람입니다.
채워진 사람이 아닌, 비워져 있는 사람입니다.
공백은 비워둠으로써 완성됩니다.
공백은 이야기를 만드는 시초이며, 앞으로의 삶을 담을 수 있는 출발입니다.
결여가 된 사람도 주인공 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주인공의 조건은, 스스로 자기의 인생을 이해하는 과정에 있는 모든 이들입니다.
평범하고, 갖은 것이 없어도, 연약한 사람들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의 삶을 살아가는 이들이 주인공입니다.
오늘 하루를 꾸역꾸역 견뎌낸 모든 이들이 주인공입니다.
그래서 저도 오늘의 주인공이 되었습니다.
내 삶에 대상을 주신 저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하늘을 날지는 못하지만,
땅 위에 발을 내디디며 이 순간에도
설레고, 질투하며, 외롭고, 고독한
모든 보통의 사람들에게 이 상을 돌립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