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 은행 창구로 향한 샐러드빵 14개

by 시니브로

지금 다니는 빵집은 어르신들이 많이 사는 지역이다.

어른들이 좋아하는 빵은 단팥이 들어간 빵이다.

아버지가 좋아한다며 단팥빵을 많이 사 간다.


단과자빵(트위스트형)이라 계란과 설탕 함량이 높은 빵을 단과자라고 한다.

단팥빵, 완두 앙금빵, 곰보빵, 커스터드 크림빵, 버터크림빵등이 있다.

초등학생은 노란 커스터드 크림빵을 좋아한다.

개당 단가는 2,000원 미만이거나 이상인 경우가 많다.


담백한 걸 원하거나 당뇨 등 건강을 생각하는 분들은 잡곡 식빵을 잘 사신다.

치아바타. 깜바뉴, 통밀빵이 인기다.


가끔 외국인들 (태국인)들이 자주 오는데 블루베리잼빵이나 스콘을 있는 대로 다 사갔다.

그렇게 맛있냐고 했는데, 한 동안 날마다 오더니 이제 안 와서 서운하다.

히잡을 쓴 여인은 모닝빵만 사간다.

이란 남자분은 소금빵 두 개를 현금으로 산다. 서비스를 드려도 안 받으신다.

달콤한 빵은 안 사고 식사 대용의 빵을 사간다는 걸 알 수 있다.


20대 여성분은 대체로 블루베리가 들어간 빵을 좋아한다.

추천해 주면 좋아했다.


기다란 깜바뉴를 판매한 적이 있는데 올 때마다 사가는 분이 있었다.

어느 날은 친구까지 데려와 매장에 있는 걸 다 쓸어갔다.

이유를 묻자, 제주도 사람인데 제주도보다 가격이 저렴해 득템 하는 기분이라 그렇단다.

같은 빵이지만 가격이 싸면 일단 사고 싶은 게 사람 마음이다.


점심이 되면 수제 햄버거나 샌드위치가 잘 나간다.

혼자 점심을 간단하게 먹을 정도로 바빠 보여 괜히 안쓰러운 마음이 든다.


샐러드빵이라고 잘게 썬 양배추를 식초에 절인 후 마요네즈와 섞고 손가락 크기의 소시지와 케첩으로 마무리한 빵이 있다. 냉장고 보관이다. 60대 여성이 모두 다 싸달라고 한다. 이 많은 걸 어디 줄 거냐고 싸면서 물었다. 길 건너 은행 창구 직원들 선물이라고 했다. 맛있게 하나 먹으면서도 각자 한 개씩 먹을 빵을 고심해서 고르던 분이었다. 비닐봉지에 담으니 그분이 스티커를 떼어 빵 입구를 닫아 주셨다. 종이 쇼핑백에 가지런히 예쁘게 담아달라고 하신다. 조금이라도 직원들에게 정성을 담아 주려는 마음이 보였다.


누구에게는 그냥 먹는 빵이지만 누군가를 생각하며 고르는 마음이 들어간 빵이 있다.

함께 나눠 먹으려고 사는 빵.

좋은 마음, 좋은 정성, 좋은 행동, 좋은 감정이 들어간 빵은 그렇게 누군가에게 닿고 있다.

오래도록 꾸준히 빵을 팔며 그 마음을 나도 배우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