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인들에게는 피아노 배운다는 소리를 잘 안 하게 된다.
왜 배우냐고 90퍼센트는 묻는다.
반주하며 내 소리를 들었던 사람은 나를 많이 잘 친다고 생각하나 보다.
피아노 레슨 간다고 했더니 돈 받고 티칭 하러 가는 걸로 알아먹는다.
처음에는 서로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몰랐다.
학원 입구에서 나오다 아는 분을 만났다.
여기서 일하냐고 묻는다.
배운다고 했더니 이상하게 보신다.
남편에게도 레슨 간다고 했더니 알바냐고 묻는다.
아니 아니라고.
그냥 배운다고.
내돈내산이라고.
배우면 안 되냐고요.
그러고 보니 피아노 선생님도 아이들 가르칠 실력은 충분히 된다고 하셨다.
집에서 좀 가르쳐 보라고 권해주신다.
나도 안다.
피아노 학원 아르바이트를 한 적이 있으니까.
우리 아파트에는 아이들이 없다.
딸은 나에게 피아노 아르바이트를 다니라고 오래전부터 말했다.
나이 많은 나를 누가 써?
하며 싫다고 했다.
무조건 싫다고만 했는데 나쁘지 않을 것 같다.
인간의 뇌는 질문을 던지면 답을 하게 되어 있다고 고명환 작가가 말을 했다.
그건 AI 하고 같다.
답을 주려고 애쓰는 것.
AI는 일단 뱉고 본다고 했다.
너 거짓말이지? 근거 대 봐라고 하면 죄송하다고 한다는 경험담을 듣는다.
인간의 뇌도 답을 알려준다.
누군가에게 피아노를 가르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