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은 엄마는 "나"다.
나이가 들수록 취미로 피아노가 있어 나는 좋다.
어릴 때 학원비를 감면받은 기억의 한 단면에도 피아노 배우게 해 준 엄마에게 고맙다.
내가 피아노를 배울 때 살던 집에 아직 사시는 나의 '엄마'
내 방이 그대로 있고 갈색 유광 영창 피아노가 아직도 빨간 덮개를 덮은 채 그대로다.
가끔 피아노를 두드려봤다.
어릴 때처럼 마음 놓고 피아노를 칠 수는 없다.
방음 상태를 몰라 한 두곡 치다 만다.
남에게 피해를 주면 안 되는 세상이니까.
그 방 그대로 있어 엄마에게도 피아노를 알려주고 싶다.
할머니인 우리 '엄마'도 피아노를 배웠으면 좋겠다.
이처럼 오랫동안 재밌는데.
엄마는 배우지 않았다.
배울 형편이 안 됐고
엄두를 못 냈다.
그냥 내 마음의 바람처럼 아쉬움만 남았다.
취향의 문제는 부모 자식으로도 안 되는 걸 안다.
나의 아이들 역시 나만큼 오래 배우지 않았다.
아이들도 악기라는 취미 하나를 꾸준히 배웠으면.
나이가 들수록 하나씩 있었으면.
힘들 때 작은 위로가 될 텐데.
별빛이 내리는 그 순간을 기억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