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투자자의 실패한 투자 사례
최근 제가 구독하고 있는 유튜브 채널의 답글에 대한 내용을 여러분과 공유하고자 합니다.
내용을 요약하면
2000년 초에 KT라는 주식을 15만 원 대에 210주 매수하셨는데, 22년이 지난 지금은 3.5만 원 전후에 주가가 형성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시면서, 장기 투자하라는 영상의 내용에 다소 부정적으로 반응하시면서 상승률에 기반한 설명은 하지 말았으면 좋겠다고 말씀하십니다.
이분은 무엇을 잘못하셨을까요?
이분은 2000년 초에 15만 원 대에 210주를 매수하셨다고 하셨습니다. 차트를 보면, KT는 1999'12.28에 최고점 199,000원, 종가는 179,000원이었던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 이후 주가가 하락하고 2000년 초 무렵에 15만 원대에 매수하신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렇게 단정할 수 있는 이유는 그 이후 단 한 번도 주가가 그 지점까지 올라간 적이 없기 때문입니다. 210주를 매수하신 것을 근거로
투자금은 15만*210주=3,150만에서 16만*210주=3,360만 사이로 생각됩니다.
여기서 편의상 투자금을 3,200만 원으로 정하겠습니다. 22년 전의 3,200만 원의 가치는 지금으로 환산하면 얼마일까요? 통상적으로 1.5%의 물가상승률을 적용하면, 현재의 가치로는 원금 대비 약 38% 상승한 4,440여만 원이 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그분의 손실은 어떻게 될까요? 금일 종가 기준 KT의 주가는 37,100원입니다. 계산해 보면, 37,100*210주=7,791,000원입니다. 편의상 780만 원으로 이야기하겠습니다.
여기서 일반적으로 투자금이 3200만이었으니, 손실액을 3200만에서 780만 원을 뺀 2,420만 원이라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실질적인 손실액은 물가 상승률을 고려한 현재의 화폐가치를 고려해야 할 것입니다. 3200만 원이란 돈은 22년이 지난 지금은 4,440만 원이랑 동일한 가치를 지니고 있기에
실질적인 손실액은 4,440만에서 780만을 빼준 3,660만 원입니다.
(물론 이 수치는 배당을 재투자하지 않았다는 전제를 두고 계산한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분은 무엇을 잘못하셨는지에 대해 저의 개인적인 생각을 정리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1. 가치평가를 하지 않았다
--> 가치 대비 비싸게 매수했다.
2. 분할 매수를 하지 않았다.
--> 3,200여만 원을 투자하면서 분할 매수를 하지 않았습니다. 차트를 보면, 큰 흐름상 한동안 계속 가격이 하락했습니다. 15만 원대에 일부 매수하고, 더 떨어졌을 때 분할로 매수했다면, 평단가를 많이 낮출 수 있었을 것입니다. 코로나 시기에 최저점이 17,250원입니다. 이렇게 가격이 싸질 때를 기회로 줍줍(매수)했다면 하는 아쉬움이 듭니다.
3. 배당을 재투자하지 않았다.
--> KT는 대표적인 배당주로 알려졌습니다. 평균 배당률이 5% 정도로 22년 동안 적절한 "분할매수"와 시너지를 냈다면, 적어도 손실은 없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4. 장기투자는 한번 사고 끝이 아닙니다.
--> 끊임없이 그 종목을 관찰하고 공부하고 판단해야 합니다.
이분은 22년 전에 매수한 3,200여만 원치의 주식이 지금은 800만 원도 되지 않는다고 말씀하십니다. 하지만 저는 이렇게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준비 없이 무턱대고 투자하는 것은, 초보 아마추어 경량급 복싱선수가 헤비급 프로 선수가 즐비한 무체급 무제한 경기에 출전한 것이라고 말입니다.
당신은 워런 버핏, 찰리 멍거, 벤자민 그레이엄, 피터 린치 등과 같은 투자 대가들과 처절한 주식 시장에서 이길 자신이 있습니까? 그 어느 누구도 그들과 호기롭게 정면으로 싸우라고 한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그들과의 싸움을 준비 없이 시작한 것은 본인입니다.
냉정하게 들릴지 모르겠지만,
준비 없이 뛰어든 것도, KT라는 종목을 선택한 것도, 비싸게 매수한 것도, 분할로 매수를 하지 않은 것도 그 모든 것은 본인이 결정한 것입니다.
이분은 자신이 장기 투자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장기 투자에 대한 불신을 이야기합니다. 하지만,
이분은
장기투자가 아닌 장기 방치한 것입니다
@냉정하게 이야기해서 죄송한 마음이지만, 주식시장에선 배려는 사치입니다.
#장기투자 #가치평가 #분할매수 #분산투자 #배당 재투자 #무제 한무 체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