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투자하는 아재 Aug 27. 2022

글로벌 경제는?

무엇이 문제인가?

여러분들은 글로벌 경제의 미래를 어떻게 생각하고 계십니까?  증시는 선반영 한다고 하는데 과연 얼마나 반영됐을까요? 현재 글로벌 경제는 유럽의 에너지, 특히 천연가스 이슈와 중국의 부동산 이슈 그리고 DXY(달러지수) 폭등으로 달러 강세가 지속되고 있습니다. 거기다 폭염과 가뭄까지 덮쳤습니다. 좋지 않은 것이 한 번에 겹쳐오는 첩첩산중, 머피의 법칙입니다.

중요한 것은 이러한 문제가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과 이것들이 해소되는 시점입니다

최근 글로벌 경제는 증시가 일시적인 반등을 하는"베어마켓 랠리"를   펼쳤습니다.

이러한 베어마켓 랠리의 원인으로는 크게 두 가지로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첫째로는 유가의 하락으로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이 잡힐 것이라는 기대심리가 반영된 결과일 것입니다. 둘째로는 미국의 고용안정입니다. 미국의 고용 지표가 기대 이상의 성적표를 받으면서, 리세션(경기 침체)이 아니라는 기대 심리가 생긴 것으로 생각됩니다.

하지만, 일시적인 기대일 뿐 에너지 가격의 상승, 특히 천연가스 가격이 상승하고 달러가 급등하면서, (달러/원 환율, 달러 지수) 경제와 증시 뒤 흔들고 있습니다. 특히 중국의 부동산은 낮폭을 줄였지만 아직 갈 길이 멀어 보입니다.

여기서 우리는 유가 안정이 에너지 가격의 안정으로 귀결될 것이라는 오류를 범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유가는  에너지에 속하는 구성요소일 뿐인데, 과거의 오일쇼크 등의 유가 문제로 인한 인플레이션을 경험해 왔기에 유가상승은 곧 인플레이션이라는 고정관념에 빠져 있었던 것입니다.
 


하지만 과거와는 다르게 현재는 러/우 전쟁이라는 매크로 악재로 천연가스가 가장 큰 문제인 것입니다. 더욱이 천연가스를 새로 공급받기 위해선 가스관, 터미널 등의 시설을 갖춰야 하고 그 시간도 2~3년이나 걸립니다. 또한, 독일을 필두로 한 EU(유럽 국가)는 상대적으로 천연가스 의존도가 크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그래서 에너지 가격은 유가라는 공식은 현재에는 천연가스로 바뀌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상황이 지속된다면, EU 국가들의 이번 겨울은 더욱 추워질 것으로 생각됩니다.

좌, 22'06 이후 떨어지는 미국 휘발유 가격 / 우, WTI는 Peak-Out 했으나 천연가스는 고공 행진 중

또한, 중국 경제의 주체인 부동산 가격이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변동성이 적은 부동산은 한번 방향을 잡으면 돌리기 어렵다는 의미에서 항공모함에 비유합니다.

금리 인하에도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는 중국 부동산 가격

중국 정부는 부동산 개발 업체들의 채권 보증, 각종 금리 인하, 긴급 대출 등의 부양책을 펼치고 있습니다. 하지만, 하락폭을 줄이는데 그치고 있을 뿐 아직까지는 이렇다 할 성과를 얻지 못하고 있습니다. 더욱이 중국 상위 부동산 개발 업체 50개 중 39곳이 채무 불이행 상태로 사실상 부도입니다. 그렇기에 22년 중국의 5.5% 경제 성장 목표는 사실상 불가능해 보입니다.

위의 차트는 독일과 뉴질랜드의 주택 가격을 나타낸 것입니다. 두 국가 모두 Peak-Out 하여 하락세로 돌아선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앞에서 말한 바와 같이 부동산은 항공모함처럼 변동성이 적은 무거운 자산이기에 한동안 독일과 뉴질랜드의 부동산 가격의 하락을 예측해볼 수 있습니다.

 일부의 사람들은 독일과 뉴질랜드의 부동산 가격이 글로벌 경제와 무슨 관련이 있겠냐고 반문할 것입니다.

 하지만 최근, 글로벌 금리의 방향이 같아지고 기관 투자자들의 부동산 투자가 늘면서

글로벌 부동산의 동조화 현상이 극심해지고 있습니다.

 최근 부동산 가격이 하락세로 돌아서는 국가들이 늘어나는 것을 보면 이러한 동조화의 영향일 것이라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최근 우리나라의 부동산 시장의 흐름이 꺾인 것도 연관성이 있다고 조심스럽게 생각해 봅니다

미국과 독일의 물가 상승률

위의 차트는 독일과 미국의 인플레이션을 비교한 것입니다. 언뜻 보면 독일과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비슷해 보이지만 독일은 역사상 최대 인플레이션을 겪고 있는 반면, 미국은 오일쇼크 때보다는 양호한 인플레이션을 보이고 있습니다

EU의 에너지원별 전력생산비중

위의 표는 EU의 에너지원 별 전력 생산 비중을 나타낸 것입니다. 고른 에너지 분포로 굉장히 안정되어 보입니다. 하지만, 좋지 않은 일은 겹쳐 일어나는 머피의 법칙으로 최근 폭염과 가뭄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바람이 적어 풍력 발전이 힘들어졌고 수위가 줄어 수력 발전도, 수온이 올라 냉각수가 필수인 원자력 발전도 힘들어졌습니다. 그야말로 총제적 난국입니다. 하지만 EU 국가들의 정치적 분위기는 아직까지는 러시아와 타협을 바라는 것 같지 않습니다. 2014년 러시아의 서진으로 인한 크림반도 병합의 과오가 현재의 러우 전쟁으로 번졌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이번만큼은 러시아와 타협하지 않겠다는 강한 의지가 보인다는 점에서 당분간은 러시아와의 협의점을 찾기 어려울 것 같아 보입니다.

최근 일주일 만에 40~50원의 달러/원 환율이 급등하였습니다. 과연 이러한 달러 강세의 원인이 한국 경제의 문제인지 아니면 글로벌적인 문제인지 우리는 생각해봐야 할 것입니다.

주요 국가 환율 변동 비교

위의 차트를 보면, DXY(달러지수) 대비 강세를 보인 곳은 러우 전쟁을 일으켜 금융제재(SWIFT)를 받는 러시아와 브라질뿐입니다. 추가로 다소 경제 규모가 크지 않은 신흥국들은 환율 하락폭이 크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경제 규모가 큰 선진국으로 갈수록 하락폭이 큰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사실상 환율 체계가 무너진 아르헨티나를 제외하면 DXY(달러지수)를 구성하고 있는 영국, 유로, 스웨덴, 일본이 가장 하락폭이 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DXY(달러지수)와 달러/원 환율 매칭 비교

위의 차트를 보면, 환율의 급등에 대한 원인을 더욱 명확히 알 수 있습니다. 05년~08년의 국내 조선업 호황으로 인한 원화 강세 시기와 연이어 도래한 글로벌 경기침체 시기를 제외하면, 시간적 갭이 있을 뿐 원화와 달러지수는 결국, 매칭 되어 움직이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필자는 이점을 활용하여 달러에 투자를 합니다.)

최근, 한국의 경제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커져 가고 있습니다. 그들은 글로벌 벨류체인의 변화, 최근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 감소, 단기 대외 부채의 급증 등을 근거로 한국 경제의 미래가 어둠이 짙다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위의 내용들을 종합하여 보면, 글로벌 매크로적인 이슈의 문제이지 한국의 문제가 아닌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위에 언급된 해결 돼야 할 매크로적 요소는 중국의 부동산 시장의 안정과 EU의 천연가스 난 해결, 미국의 금리 속도 완화와 환율 안정으로 요약해 볼 수 있을 듯싶습니다.


오히려 천연가스 난에 시달리는 EU와 부동산 경기의 의존도가 높은 중국에 비하면, 미국과 한국은 오히려 더 좋아 보입니다.
한국이 이번 시련을 잘 이겨낸다면,  경제 대국으로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는 기회의 발판이 될 수도 있을 것이라 개인적으로 조심스럽게 기대해 봅니다.
저는 긍정적인 사고를 가지고 지켜볼 계획입니다.


25일, 한국은행은 기준금리(2.5%)를 0.25% 올렸습니다. 또한, 연준(FED)의장 파월은 '잭슨홀 미팅'에서 자이언트 스텝(0.75%)을 시사하는 연설을 하였습니다. 아직은 금리의 속도를 조정할 시기는 아니라고 판단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달콤하고 진한 사랑 후의 이별이 더욱 가슴 시리고 큰 아픔으로 다가오는 것처럼, 풀어진 유동성으로 인한 폭등장의 달콤함이 비수가 되어 돌아오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라 생각 해봅니다.


여담으로 일부의 학자들은 러시아가 에너지를 이용하여 미국의 오른팔인 EU를 와해하려 하고 있고 반대로 미국은 중국의 오른팔인 러시아에게 큰 타격을 주기 위하여 전쟁의 장기화와 중국의 압박 수위를 올리는 것이라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 글로벌 경제 전망 #중국 #EU #미국 #부동산 # 천연가스 #인플레이션 #환율 #DXY #금리


                     

작가의 이전글 투자하는 아재는 어떤 투자자인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