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특별함

생일은 매일이 生日아닌가~

by 나미

지난주 수요일이 내 생일이었다. 주민등록상에 나와 있는 날짜라는 뜻이다. 나는 주민등록상 날짜가 양력생일이 아니다. 그런데 어찌하다 보니 가족이 모두 양력생일은 지낸다. 그래서 나도 덩달아 주민등록상의 날짜를 양력생일이랍시고 챙긴다. 막상 그날 나는 아무 느낌이 없다. 막연하게 이날이 내 진짜 생일 아닌데 이런 생각이 살짝 들어서. 그래도 생일이라는 게 아무 일 없이 지나치기는 뭣해서 외식을 나가게 되었다. 사실 나는 몹시 피곤해서 꼼짝도 하기 싫었지만 챙겨 주는 가족의 성의를 생각해서 따라나섰다.

날은 덥고 남편은 분명히 바쁜데.... 아마 남편도 그래도 아내 생일인데 싶어서 나가자고 한 게 분명하다. 특별한 날이랍시고 서로 눈치를 본 게다.

눈치 보며 시작된 작전은 실패하기 마련이다. 아무튼 우리의 외식은 실패했다. 그것도 서로 미안해하고 있다. 나는 처음부터 눈치 보지 말고 거절할걸 하면서 후회 중이다. 나는 일상이 지극히 즐거운 편이다. 그래서 특별한 날의 사단을 몇 번 겪고 별로 안 챙긴다. 예를 들어 결혼기념일이라고 둘이서 특별하게 챙기다가 한꺼번에 배탈 나는 사단 같은 거 말이다. 그래서 다 안 챙기는 방향으로 가고 있는데 생일만 어찌 남았다. 나는 매일 새로운 각오로 거대한 오늘을 맞이하고 일상을 헤쳐나가기 바쁜데 굳이 생일이 뭔 날이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