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사람에 대한 관심과 애정은 쉽게 주면서,
나 자신을 잃은 적이 많다.
아주 아무렇지 않게, 나도 모르게.
습관이 참 무섭다. 나 자신에겐 아무렇지 않게 항상 몰아붙이며 가혹하다가도, 다른 사람에게는 그래 그럴 수 있지 하는 몸에 밴 관용.
사람들은 항상 말한다. 자기 자신만큼 날 사랑해 주는 사람이 없고, 나 자신을 가장 아껴야 한다고.
난 아끼는 법을 까먹었다.
소중히 대하는 법? 소중할 짓을 해야 소중해지는 거다.
그렇게 스스로 날 미워했다.
그런데 타인은 항상 소중한 짓을 했는가?
아니다.
그저, 인연으로 닿은 존재가 서로 함께 한 시간, 대화, 그런 기억들이 쌓이고 쌓여서 추억을 만들고,
긴 우정과 사랑을 지켜낸다.
종종 의지 되고 위로해 주는 그런 순간의 관계가 모여
그렇게 차곡차곡 소중한 사람이 되는 과정인 거다.
그렇게 치면, 나 자신은 나와 가장 함께 오래 해왔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사람은 자기 자신에 대해 알아가는 법을 끊임없이 탐구하고 갈망한다.
다른 사람에 대해선 잘 안다고 확신하면서, 보이는 것만으로도 쉽게 판단하면서.
정작 나 자신은 스스로도 가늠할 수 없다.
이러한 모순이 당연한 듯싶다가도 머릿속엔 의문이 든다.
난 어떤 사람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