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그림을 그린다 종일 그려도 시간 가는 줄 모르겠단다 4년 전 노인복지관 색연필반에서 그림을 배웠다 처음에는 모작을 하다가 이제는 마음에 드는 풍경을 카메라로 찍어 보고 그린다 딸과 손주 들을 그리기도 한다 색연필화, 수채화, 아크릴화에 이어 지난겨울 유화를 시작했다
두 해 전 엄마가 모작한 아크릴화가 벽에 걸려있다 창을 경계로 밖은 눈이 소복이 쌓인 한겨울이지만 안은 창틀에 두 개의 찻잔이 놓여있어 따스하다 엄마는 엄동설한에도 봄기운을 일으킨다 봄을 마냥 기다리지 않고 봄을 찾아오는 사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