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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루

by 조은영 GoodSpirit

이글거리는 태양이

길 위로 흘러내리면

맑은 물웅덩이가 고인다


저기까지

조금만 더 가면

발끝이 닿을 것 같은 신기루


딱 거기까지 가려마는

딱 그만큼 멀어지며

더 버티라 손짓한다


손 끝까지 쭉 뻗으면

닿을 것 같은 너와의 거리는

아무래도 좁혀지지 않는다


그래도 멈출 수 없다

어쨌든 가야만 한다

기어코 가고만 싶다


말라버린 가지 같은

영혼까지 끌어다가

끝내 곁에 가닿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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