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례

by 달래냉이씀바귀

구례에 왔다.

바람이 분다.

춤을 춘다, 마당에 핀 키 큰 양귀비꽃이

나비인지, 꽃인지...

나비인들 꽃인들?

꽃이기도 하고 나비이기도 하고.


하얀 데이지, 양귀비, 노란 금계국, 세이지, 낮 달맞이꽃

모두 살랑인다. 햇빛 속에서 바람 속에서 내 눈 속에서


돌 틈 사이에 핀 꽃, 잡초

존재 그대로의 온전함.

아무것이 아니어도, 무엇이 될 필요 없는

존재 자체로의 온전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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