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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어의 꿈

뚜벅뚜벅 일상에서 살아남기

by 달바다 Mar 11.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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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예은' 님의 '문어의 꿈'을 듣다 보니 언제 한 번 안예은 님이 이 곡을 만드실 때 자신이 일을 하러 나가는 모습이 처량해서 마침 문어가 잠을 잘 때 꿈을 꾸면 몸의 색이 변한다는 말을 듣고 이 곡을 만드셨다는 게 생각이 났다. 주말인데도 불구하고 일을 하러 가는 모습이 바닷속 밖에 살아갈 수 없음에도 꿈을 꾸며 살아간다는 것이 우리 직장인의 삶과 비슷하게 느껴지신 것 같았다. 물론 화자가 봐도 문어가 꿈을 꾼다는 사실에 놀라웠고 또 그 문어가 꿈을 꾼다면 어떤 꿈들을 꾸고 살까 하고 궁금해졌다. 그러면서 문어가 꿈을 꿀 때 '몸의 색이 변한다'라는 말에 또 신기해졌다.



 이 노래에는 여러 꿈들이 나오면서 문어의 몸 색깔이 많이 바뀐다. 확실히 노래는 누가 듣냐에 따라 많이 달라지는 것 같다. 내가 이 노래를 알게 된 것은 우연하게 케이블 채널에서 안예은 님과 아이들이 재미있게 문어의 꿈을 떼창을 하고 있는 장면이었다. 그런 후 내가 안예은 님 팬이라서 그 노래를 내 플리에 저장을 해두고 유튜브에서 그것에 관련한 에피소드를 알게 되면서 새롭게 바라보게 되었다. 그러면서 바닷속에서만 살아야 하는 문어와 직장이라는 굴레에 살아가야 하는 우리의 인생이 참 닮았다고 생각이 되었다. 그리고 어떻게 보면 집에서 내내 글을 쓰는 나도 조금은 이해가 되기 시작했다.

 

 

 나도 어떻게 보면 작가이자 프리랜서로 봐도 되고 일하는 날짜도 주말에 글을 적을 수 있으니 말이다. 그리고 어떻게 보면 꿈을 꾸는 행동도 창작을 하는 행동이랑 비슷하니 닮기는 했다. 그러면 나도 한 마리의 문어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글이라는 꿈을 꾸면서 나만의 색을 입히는 한 마리의 문어 말이다. 나라는 색연필로 하얀 도화지 위에 글이라는 모양으로 그림을 그리면 그게 꿈이자 나의 글이지 않을까 한다. 물론 밝은 색으로 그림을 그린다면 좋은 글로 만약 어두운 색으로 그린다면 안 좋으면서도 어두운 글이 되겠지만 말이다. 나는 밝은 글도 좋지만 어쩔 때는 어두운 글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만약에 너무 어두운 단어로만 도배가 된 글이라면 나라도 그건 안 좋다고 생각하겠지만 그 속에서 희망에 찬 의미가 있다고 한다면 그 글 나름의 좋은 글이지 않을까 한다. 왜냐하면 모든 글들이 희망과 좋은 영양가만 있는 글들만 있다면 그 세상은 정말 행복할까 하고 회의감이 들기 때문이다. 빛을 비추면 그만큼의 어둠이 존재하기 마련이다. 내가 좋은 글만 쓸 거야 해도 안 좋은 글이 나오기 마련이다. 그것에 스트레스를 받는다면 그것 또한 글을 쓰는 것에 나중에는 재미가 없어질 수 있다. 모든 것에는 명과 암이 있듯이 우리가 쓰는 단어들 또한 긍정과 부정이 존재한다.

 

 

 그러니 너무 스트레스받는다고 해서 달라지는 것도 없으며 때로는 좋은 꿈, 때때로 나쁜 꿈을 꾸더라도 우리는 우리의 틀 안에서 무사히 오늘을 넘기며 살아가는 게 답이지 않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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