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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기완 기념관을 다녀와서...

뚜벅뚜벅 일상에서 살아남기

by 달바다

백기완 기념관을 다녀와서...




어머니랑 어제 4호선 혜화역에 있는 백기완 기념관을 다녀왔다.

'님을 위한 행진곡'은 너무나 유명해서 알고는 있었지만,

그 곡을 누가 작사를 했고 어떠한 핍박을 받았는지는 알지 못했다.

그래서 어머니가 가보고 싶다고 하셨을 때, 왜 가고 싶어 하셨는지를 이해하지 못했다.



그러나 백기완 선생님의 기념관과 어머니의 설명을 듣고 나서 진짜 대단하신 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백기완 선생님은 '님을 위한 행진곡'을 누구나 부르고 활용할 수 있게 저작권료를 받지 않으셨다.

그 덕분에 우리는 '님을 위한 행진곡'을 어디서나 저작권에 상관없이 부를 수가 있다.

나는 그거 하나조차도 대단하게 느껴지고 멋있게 느껴진다.



그리고 백기완 선생님이 하신 말씀이 있는데...


시는 나불대는 게 아니야.

싸우는 이들의 꿈을 빚는 거지.

그걸 비나리라고 하지.

글로 긁적거리는 게 아니라

온몸으로 웅얼대는 거 있잖아.



정말 맞는 말 같고 마음에 와닿는 말이다.

나도 가끔 시를 적을 때가 있는데 내 시가 조금은 부끄러워지는 기분이었다.

백기완 선생님은 민주화와 통일을 위해서 살아가셨던 분이다.

그리고 나의 시간은 그분들이 만들어낸 민주화의 시간에 내 삶을 녹이는 중이니 말이다.



그래서 내 평화로운 시간은 그분들이 투쟁으로 이뤄낸 시간이고 내 시 또한 그분들의 꿈과 비나리를 통해 만들어낸 시지 않을까 한다.

비록 나는 기록을 통해 그분들의 시들을 간접적으로 접하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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