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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뚜벅뚜벅 일상에서 살아남기

by 달바다

어머니





어제 다녀온 백기완 기념관에는 어머니라는 그림이 있는데,

이 그림은 신학철 화백이 백기완 선생님에게 선물해 주신 그림이다.

신 화백은 백기완 선생님이 생전에 어머니 그림을 가장 아꼈던 그림이라고 하셨다.

백기완 선생님은 어머니 그림을 보시고는 '이 그림은 못 팔아. 억만금을 줘도 안 팔아.'라고 하실 정도였다.



어머니에서 나오는 여인은 부엌 땅바닥에 쪼그려 앉아 허겁지겁 국수를 먹는 그림이고 어두컴컴한 조명 탓에 다소 뭉개진 얼굴, 노란색 바가지와 젓가락을 부여잡은 손은 거무튀튀하다.



전형적인 옛날의 어머니 모습이고 나는 외할머니가 생각나게 하는 그림이었다.

우리 MZ 시대에는 공감대 형성이 어려울 수 있으나, 외할머니를 생각한다면 공감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그런지 왜 백기완 선생님이 억만금을 줘도 안 판다고 하신 기분을 알 것 같았다.

그림 감상을 좋아하지 않는 내가 봐도 그 기분을 알 것 같은 기분이었으니까 말이다.

우리는 어머니...라고 하면 묘하게 마음을 울리는 뭔가가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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